수능이 86일 남은 지금 고3인 난 내가 왜 공부 해야겠는지를 모르겠다
지난 2년 반 동안 난 나의 진짜 끔을 찾지 못했고 그냥 대학을 가기 위해 경영학과라는 목표를 정하고 나를 끌고왔던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3년 내내 내 생기부에는 경영과 관련된 진로랑 다양한 활동들을 적으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경영에 대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솔직히 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된다해도 내가 잘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전공들도 마찬가지이다.
1학년 1학기 고등학교에서 본 첫 시험을 망치고 그 후부터 나는 여러 압박 속에서 시달리며 매사에 눈치를 보며 나를 위하기 보다는 부모님, 선생님을 위한 공부를 했던것같다.
물론 그 때 그렇게라도 열심히 공부했던게 지금 당장 도움이 되는거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국영수 중에는 국어를 가장 싫어했고 사탐에서는 윤리가 가장 싫었다.
그래도 그 과목들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노력에 비해 성적이 안나온 학기들도 있었다.
나름 1학년 2학기 때부터는 이전보다 좋은 성적을 받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3년간 대입에 필요한 성적이 모두 나온 지금, 나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내 성적대가 최상위권도 아니고, 중위권도 아닌 중상위권이어서 ㅈ너무 애매하다는 것이다.
최저를 맞추지 못하면 교과로는 갈 수 있는 대학이 몇 안된다 설상가상 거지같은 학교 선생들때문에 나쁘지 않은 성적임에도 불구라고 생기부가 개떡같다.
이제 와서 더 높은 대학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최저를 위해 빡세게 공부하는 것이라는것, 다 알고 있다
나도 내가 왜 공부해야하는지,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아주 잘 알고있다. 누구보다도 잘 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건 공부 자체가 아니다. 공부를 해야한다는 사실이 아니다. 난 나름 영어 수학도 좋아한다면 좋아하고 사탐도 지리를 좋아해 2년간 한국지리, 세계지리 과목은 항상 1등급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압박과 눈치가 무섭고 두렵다. 짜증나고 화가 난다
웃긴건 그 줍변 사람들이 내 부모라는 것이다. 난 유별난 사춘기도 겪지 않았고 내성적인 성격때문에 적어도 내가 기억하기로는 부모한테 큰 소리 내본적도 없고, 화 내본적도 없다. 그런데 지금, 나를 응원하고 다독여주는 말도 나의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기복때문에 화살처럼 내 가슴에 꽂혀 상처가 될 수 도 있는 이 중요한 시기에 나의 부모는 19년중 가장 심한 잔소리와 험담, 압박을 하고 있다.
매일 밤 독소실에서 집에 돌아와 자소서를 고쳐 쓰기 전 그 잠깐의 휴식시간에 나에게 쏟아지는 잔소리는 매말랐던 눈물도 나오게 한다.
입시에 대한 관심, 너무 없어도 안되겠지만 너무 과해도 자녀에게는 역효과이다.
그냥 지금 나는 너무 화나고 속상하고 짜증나고 죽고싶고 그런데 마음 터 놓고 얘기할 사림도 없어 이런 곳에 글을 ㅆ는 내가 너무 불쌍하다.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국어를 꾸역꾸영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앉아있을 때면 내가 뭐하는건지 싶다가도 돈이 아깝고 그렇다
사실 오늘 국어학원을 째꼈다. 난 학원를 많이 땡땡이 쳐본 애도 아니라서 엄마한테 걸리기 일쑤이다.
어쩔땐 내가 땡땡이 친 걸 알았어도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난 어려서부터 성실한 아이.였으니까. 무슨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3년 후 나랑 같은 입시를 치루게 될 동생이 불쌍하다. 그나마 내 동생은 머리가 좋고 성실하며 노력형이기에 중학교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대주이다. 집에서나 학원에서나
부디 우리 동생은 나처럼 어정쩡한 성적으로 무시당하거나 괜한 압박 받지 않고 좋은 성적을 유지해 모두에게 당당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적어도 나보단 스트레스를 덜 받읐으면 좋겠다.
이런 지긋지긋한 고3생활고 고작 3달 후면 끝이 난다. 딱히 신나지도 않는다
그냥 빨리 지나가길 비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