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사귄지 3년 넘었는데, 열등감 많고 자존감 낮은 모습 보면 너무 짜증나요..ㅜ 이걸 누구한테도 자세히 말할 수가 없어서 여기에 남겨요..
예를 들어
1) 무슨 얘기 하다가
- 히히 좋아~? / 라고 하면
- 그럼 안좋아? / 이런 식으로 대답해요 대부분ㅜㅜ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기 싫다고, 당연한 걸 왜 맨날 물어보녜요... 당연해도 듣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ㅜ "웅 좋아!"라고 해주면 얼마나 좋아요
2) 과제할 때
제가 그냥 알아서 잘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자기 아는 거 나오면 참견하면서 설명하고...
어렸을 때 인정을 못받아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건 알겠는데, 그 아는척 할 때가 너무 싫어요ㅜ 귀엽게 받아줄 수 있냐고 할 수도 있는데, 계속 그러니까 짜증나더라구요.. 그걸 통해서 자기 자존감을 챙기려고 해요..
3) 내가 서운한 걸로 틱틱댔을 때
제가 짐이 많아서 좀 내려와서 들어달라고 했어요. 씨씨거든요,, 그래서 학교 거의 다와서 한 5분 정도? 거리에서 내려와달라고 했는데 느리게 걸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 왤케 천천히 와../ 이랬더니
- 아니야 나 빨리 왔어어~ㅜㅜ
- 뭘 빨리와.. 느릿느릿 걸으면서 왔구만
- 정문까지 너무 뛰어서 그래애~,... (완전 억울해 하는 표정)
라고 하는데 너무 짜증나서 "그래 잘났다" 이랬어요. 내려왔는데 고맙다는 말을 커녕 그래 잘났다 이렇게 말한 건 저도 잘못한 건데.. 그 순간에 저무 짜증이 나더라구요ㅜㅜ 그냥 "아이고 미안해, 내가 정문까지 뛰어오느라ㅜ" 이렇게만 말해줘도 참 좋을 것 같아요ㅜ
4) 선배들한테 인사할때
너무 쪼그라들면서 인사해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이러고... 왜그럴까요 그냥 안녕하세요~ 하면 되는데ㅜㅜ 저도 모르게 남친이 창피한가봐요 답답하고..
5) 눈을 잘 못 마주쳐요. 특히 얘기할 때 자신이 없는지 자꾸 머리 만지고 얼굴 만지고.. 사람 왔다갔다 하는 거 쳐다보고... 정신 사나워요ㅜㅜ
6) 자기가 뭐 해주면 되게 생색? 내요.
이게 생색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3주년 선물로 카카오프렌즈 인형을 사줬거든요? 많이 큰 것도 아니에요...
3주년인데, 어디 놀러가지도 못했는데 인형사준 거에 대해 좀 실망하긴 했지만 되게 고마워했어요. 그래도 좋아하는 캐릭터 기억해서 사다줬으니까..
그런데 오늘 동기랑 얘기하는데 동기가 "야 글쓴이 돌고래 좋아하면 돌고래 인형 사줘~"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거기다가 "인형 이번에 줬는데~"
- 그래도 인형은 받을 수록 좋은 거야.
- 집에 이~렇게 쌓이겠다! 나중에 다 버려야 되잖아
이러더라구요.. 그냥 인형 사주라는 말에 "맞아 우리 글쓴이 인형 좋아하니까 많이 사줘야지ㅎㅎ" 이렇게 말해주면 좋을텐데.. 누가 훈수두는 게 싫은 건지 참...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더 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그냥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계속 툭툭 튀어나와요. 자기방어라고 해야 하나? 변명?
예전에 그런 걸로 싸우다가, 어릴적 얘기를 들었어요.
엄마가 잔소리를 엄청 했고, 매일 화내면서 했다. 그리고 친척들 모이는 곳이면 맨날 자기 욕하고... 뭐 한다 그러면 다 반대했대요. 공부공부 거리고. 엄마는 고대 아빠는 연대 동생은 과학고라서 거기에서 오는 열등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진짜 기겁했던 건...
어버이날이라서 선물을 사드렸는데, 이런거 뭐하러 사오냐는 말만 있지, 고맙다는 말은 절대 안해줬대요. 언제나 그랬대요.. 평생.. 맨날 선물 사와도 필요없다고 하고. 그래서 자기가 사온 선물에 제가 잘 반응해주면 좋아서 그렇게 자기를 나타내나봐요.
뭐.. 좀 쉬고 있으면 왜 너는 맨날 그렇게 노냐, 공부를 왜 안하냐. 인생을 그렇게 살면 어떡하냐. 게으르게 살지 말고 좀 철저하게 살아라. 이런 식의 잔소리를 맨날 하나봐요ㅜ 그래도 남친 서울 안에 있는 학교 다니는데, 본인 기준이 높아서인지... 대체 아들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듣고 있으면 어머니가 참 이상하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친이 열등감이 많을 수밖에 없고,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구나.
그런데요... 그런 생각이 들어도 평소에 저런 말과 행동을 하면 너무 싫어요ㅜ 내 남친은 왜이럴까. 좀 더 자기를 살피고 건강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알면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걸 남친은 알까요.. 참 미안하네요.
저도 사실 남친 어머니랑 그렇게 다르지 않아서,,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칭찬을 하기 보다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저때문에 더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이러면 안 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남친 만만하게 보는 거 싫고, 그런 행동 하는 게 창피해서 더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이랑 말할 땐 눈을 봐라, 굳이 나서서 아는척 하지 마라..
절 너무 사랑해주고, 조언하는 건 대부분 고치려고 노력해서 참 좋아요. 저희 엄마도 남친 봤었는데 애가 참 착해보이더라. 근데 자신감이 좀 부족한 것 같더라. 너가 칭찬 많이해주고 받아줘라.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맞는 말이죠..
그런데 결혼을 생각하면 좀... 꺼려져요ㅜ
평생 저런 말을 하고 저런 행동들을 할텐데 그걸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이 자식한테까지 가면 어쩌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지 못하는 제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제가 뭘 도와준다고 해서 자존감이 회복될지도 모르겠고ㅜ
그 근본적인 걸 어떻게 고칠까요ㅜ 부모의 양육방식으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을...
그래서 제가 물어보고 싶은 건 세 가지예요.
1. 남자들 대부분이 저런데(또는 저정도는 별거 아닌데) 제가 완벽주의라서 작은 것 하나 하나가 맘에 안 드는 건가요? 그렇다면 저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해주세요.
2. 그게 아니면, 정말 제 남친에게 문제가 있는 건가요?
3. 남친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면, 어떻게 해서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