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지금 중2인데 작년으로 돌아가고 싶어

ㅇㅇ |2019.09.20 00:08
조회 141 |추천 2
작년에는 진짜 자신감 넘치고 자존감도 높고 해서 걱정같은게 없었어.

도서관 봉사 빨리 가야되서 수요일만 되면 친구들 없이 혼자 급식 먹었는데 거기 있는 애들 눈치는 1도 안봤어. 행여나 누구랑 눈 마주치면 같은 여자인데도 나한테 반했나, 내가 너무 예쁜가 이러면서 좋아했어.

내가 잘해낼거라는 자신감 하나로 1년 내내 반장했었고 가끔씩 애들이 장난으로 부정선거라고 놀리면 니가 나 뽑았잖아ㅋㅋ이러면서 받아치고 그랬어

발표를 하면 애들한테 우습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순전히 자기 만족으로 열심히 준비해갔어. 가끔 해야 할 말을 까먹거나 페이지를 잘못 넘긴걸로 버벅거리면 애들이 웃잖아. 그럴때 순간은 쪽팔리지만 그래도 끝날때 박수쳐준걸로 다시 기분이 좋아지곤 했어

내가 낯을 많이 가리거든?
근데 내가 이걸 인지하면서도 딱히 큰 문제로 삼진 않았어
이유는 없던것같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긴게 아닐까

내 모든 단점들을 이렇게 넘기곤 했어
또 내 모든 장점들을 너무 과하지 않게 과대평가했지

그렇게 하니까 신기한게 뭔줄알아?

내 단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수가 있더라

나한테 한가지 단점이 있더라도 상관없어
그보다 더 한 장점이 있단걸 난 알고 있으니까

나 그때 화장 하나도 안했어. 피부 관리도 안하고 선크림도 햇빛이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아예 안발랐어.
내가 너무 예뻐보였다면 당연히 거짓말이지
근데 음...그냥 나한테 칭찬을 하고 싶어서 거울만 보면 예쁘다 귀엽다 잘생겼다 이러고 다녔어

수업에 애들 다 잘때도 집중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들어드리고 가끔 내 생각도 표현하니까 거의 모든 쌤들한테 예쁨받았던것 같아.

1년 내내 반장이어서 그런지 반 모든 애들하고도 친했어
아무래도 책임감 같은게 들다보니까 괜히 애들 막 챙겨주고 싶고 꼭 그래야만 될것같아서 반에 소외되는 애들 있으면 가서 어색하지 않게 말걸었어. 수련회 같은거 버스 탈때는 우리 반 여자애들이 홀수여서 한명이 혼자 앉을까봐 일부러 내가 혼자 앉았어.

그냥 내 작년 생활은 너무 좋았어. 진짜 말로 표현이 안될만큼 좋아서 가끔씩 작년 생각하면서 울고 그랬어

중2이 되고 나서는 아무 일도 없는데 괜히 힘들고 괜히 불안하고 그러더라
그래서 판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었어
다들 중2때 힘들었냐고

근데 쓰면서 추억회상도 하고 내 자랑도 하니까 좋아졌어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거잖아

아무리 힘들어도 언젠간 괜찮아지겠지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