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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다하면 죽으라고 하는 남편 feat. 돌 전 아가

막말하는남편 |2019.09.21 20:57
조회 1,892 |추천 7
육아 휴직 중인 아내 입장에서 글을 씁니다.

남편이 사람 감정 생각 안하고 말하는 편이라
감정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아가는 아직 돌전이고 전적으로 육아를 제가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편은 회사가 칼퇴하는 편이고 주말에도 온전히 쉬는 편이라 그 동안에는 살림이며 육아를 많이 도와줍니다.

며칠 전 저녁쯤에 아가가 기어다니다가 팔을 잘못 짚어
마룻바닥에 입을 부딪혔습니다.
입술에서는 피가 났고 저도 걱정이 많이 됐어요.
아기를 계속 쫓아다니면서 보고 있었는데 잘 기는 아가였기에 바닥에 부딪히며 입을 다칠 줄은 몰랐습니다 ㅜㅜㅜ
요즘은 잡고 서는 시기라 쫓아다니다 설 때만 잡아주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생리중이기도 했고
아기가 이유식 먹을 때도 다 묻히면서 먹어서 하루에 세번 제 옷도 아기 옷도 엉망인 그런 날이었습니다.
아가가 다치기까지 해서 정말 자괴감이 드는 날이었어요.
하루 종일 애기를 잘 보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아기가 다치기까지 하니 기분도 우울하고 내가 정말 엄마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 퇴근하자마자 남편 얼굴을 보는데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왜 우냐고 해서 사실 아기가 다쳤다고 입술에 피가 났다고 얘기하면서 내 기분도 얘기하는 찰나, 남편이 아기 얼굴을 보더니 한숨을 쉬더라고요.

아니 애기 하나 보면서 왜 이렇게 애기를 다치게 해?
육아 휴직은 애기 잘 보라고 주는 거잖아.
제발 조심 좀 해.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


이러면서 기분을 더 안 좋게 하는 겁니다.
여기서 더 대응 하면 싸움이 날 것 같아서 참다가
가뜩이나 기분도 우울하고 자괴감 드는데 남편까지 저러니까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울면서 다른 방으로 들어가니까

남편이,

왜? 질질 짜게?

정말 괴물 같았습니다.
진짜 같이 살고 싶지도 않고 아기한테 미안한 감정도 잊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틀동안 계속 막말하고
너는 왜 이러니
엄마 맞니
이러는데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계속 기분이 안 좋으니까

미안해. 그니까 조심 좀 하자.
그러면서 저를 안마해주려고 하는데
진짜 치가 떨려서 제가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요.

맨날 쓸모 없다 하나도 잘하는게 없다 이러니까
내가 진짜 죽고 싶다고. 내가 필요한 존재 맞냐고 하니까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죽어 그럼. 죽어.
이러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아기도 어려서 죽을수도 없어요.

남편의 막말을 고칠 방법은 없을까요 ㅠ
제가 잘못한 건가요 ㅜㅜ
아기를 다치게 해놓고 위로까지 바란 건 너무 바란 제 잘못일까요.
육아도 남편도 너무 힘듭니다.
남편이 막말만 안하면 육아도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 같은데 남편이 모두 싸잡아서 감정적으로 말하니까 너무 힘드네요.

아가가 돌 전인데 조금만 다칠때마다 맨날 이런 상황이니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ㅜㅜ
제가 아기를 잘 못 보는 걸까요 ㅠ
제가 그냥 참아야 하는 걸까요 ㅜ

위로가 필요해요...... ㅜㅜㅜㅜㅜㅜ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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