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에다가 물어볼 곳도 없고 답답하고 해서 매번 보기만 하던 판에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저는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제목처럼 술도 좋아하고 술자리도 좋아합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도 낮에는 영화도 보고 공연도 가고 여행도 가고 재미있게 놀다가 저녁에는 맛있는 음식에 술한잔 하는 데이트를 주로 하구요.
이번에 헤어지자고 통보를 한 남자친구도 술을 좋아하고 맛있는 거 먹는 것도 좋아하고 취향이 잘 맞는데다 외모도 성격도 적극적인 것도 너무 맘에 들어서
서로 애정표현도 넘치게 하며 1년 정도 만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한두달에 한번씩 친구들을 만나서 술한잔씩 하는 거 외에는 저만 만나고 집에서 운동을 하거나, 게임으로 하고 반주를 하는 집돌이 스타일이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만나는게 제일 좋지만 밖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많이 만나는 생활패턴이었고, 술자리에 남자 지인들도 많이 있지만 단둘이 먹거나 사고를 친적은 한번도 없구요.
그런데 술을 좋아하니까 저를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했던 남자친구는 저랑은 달랐습니다.
취하지 말고 일찍 들어가기를 강요했고 제 술자리 문제로 화를 많이 냈었습니다. 헤어지자고 한적도 있는데 제가 잡았었죠.
저는 너무 사랑했기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술자리에 잘 안가기 시작했고
가끔 가더라도 예전처럼 놀기 보다는 남자친구 눈치를 보면서 11시 전에 나가야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회식을 가더라도 상사 눈치보단 남자친구 눈치를 너무 보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잡혀살지 말라고 할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남차진구는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게 여자친구가 자기 외에 사람들이랑 술 많이 먹고 취하는 모습이라고 하면서 술자리에 가면 소주는 1병 이하, 11시 이전에 술자리에서 일어나기를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지키지 않으면 삼진 아웃이라고 하면서요
제딴에는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지난번에 마지막 기회였다고 하네요
오랫만에 만난 지인들이랑 얘기하느라 핸드폰을 못본사이 전화가 7통이 와있었고, 시간은 11시 25분 이더라구요 많이 먹고 인사불성도 아니였지만 화가 난 남친은 이제 끝이라며 사과 카톡도 읽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제 입장으로는 계속 노력하고 있었는데 자기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이렇게 딱 잘라내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 저만 노력하고 있었나 생각이 들고, 또 제가 너무 더 좋아하니까 이렇게 노력을 해왔던 건데 한순간에 딱 헤어지자고 하는 남친은 저를 덜 사랑한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많은 애정표현과 사랑한다는 말도 자기가 너무 싫은 것 앞에서는 아무의미가 없는 건가요?
저를 덜 사랑한게 맞는가요? 제손을 놓은사람 그냥 보내주는게 맞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