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널 떠나보낸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는데
오늘따라 네가 참 보고싶구나
항상 맞벌이 하시던 부모님 아래서
형제도 없이 외롭게 지내던 나에게
부모님이 내가 초등학교 6학년되던해
크리스마스 이브 그 추운날
작디 작던 널 품에 꼭 안은 채로 데리고 오셨고
그날 넌 메리라는 이름으로 나와 가족이 되었고
난 드디어 내 동생에 생겼다며 정말 좋아했단다,
학원 끝나고 집가는길이 쓸쓸했던 내가
널 만난후론 널 볼생각에
집 가는 그길이 너무나 행복했단다 .
온기없고 차가웠던 우리집이 너로인해 온기가 돌았고 ,
사이가 안좋던 부모님 마저 너로인해 다시 가까워졌지
시간이 지나 내가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들인
어엿한 성인이 되었을땐
작고 콩알만해서 발에 밟히지 않을까 걱정했던 네가
너도 나와 같이 어느새
산책나가서 들뜬널 내 한몸으로 감당하지 못할정도로
훌쩍 커버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난 취업을 했고
중소기업에 들어가 이른아침에 나가
늦은밤까지 야근을 하는 일이 잦아졌고
그런 사회에 나를 길들이느라
내몸하나 챙기지못하고힘들어하던때에
그 길고 긴시간동안 내가 오는 시간만을
목빠지게 기다렸을 네가 귀찮아
네 밥만 챙겨주고 문닫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던 ,
마지막 산책 간게 언젠지 기억도 안날
아니 생각조차 안해봤던 동안
네가 아파가는지도 모르고
네가 나처럼 늙어가는지도 모르고
항상내곁에 네가 있는게 당연했던 줄만 그런줄만 알고 .
일하는 도중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
네가 겨우 먹던 밥도 요즘 자주 게워낸다고
걱정되서 병원에 데리고 왔는데
네가 노견이라 수술도
목숨에 지장이 생길정도로 위험해서
네가 떠날때까지 곁을 지켜봐주는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
일끝나자마자 널보러 달려간 집문 앞에 섯을때
내가 오는걸 미리 알고 격하게 반기던
나에게도 전해지던 날 반가워하는
너의 우렁찬 목소리와 발톱소리가
이젠 들리지 않는걸 보고 집문앞에서서 한참을 울었다
이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않은게 대체 언제부턴지도
기억이 나질않는 내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너는 너의 쿠션위에 가만히 누워서
기력없이 눈만 겨우 뜨고있는 널 보고 내가 참 밉더라
영원 할줄 알았거든 네가 내옆에 있는게
12년동안 네곁에 있었던 내가
떠날줄은 사실 생각도 안해봤거든
네가 없는 우리집은 생각하려해도 상상이 안되거든 정말 어떻게 상상이나 했겠어 내가 너없는 세상을,
그렇게 너는 병원에 다녀온지 두달만에
마지막 인사도 없이 내곁을 떠났다
네가 떠나기전 두달은
회사에서도 몇번을 집에계신 엄마에게
너의 안부를 계속 확인했고
잦았던 회식자리를 두달동안 빠져 미움 사도
일끝나면 곧장 집으로 와서 네 상태를 확인하곤했다
잘때도 너를 품에 끼고자야 안심이 되서
줄곳 너와 같이 아침을 맞았는데
네가 떠나던 그날은 자고 일어나니
네가 내옆에 없더라고 급하게 거실로 뛰쳐나가보니
너는 너를 위해 거실한편에 마련해뒀던 네쿠션에서
깊이 잠을 자고 있었고
너무 깊이 잠든 널 깨울 엄두도 못냈어
제발 일어나라고 소리치면 편하게 못갈거 같아서 ,
그래서 곤히 자게 지켜봐 주었어
그게 내 마지막 최선이였어
메리야 이제 네가 떠난 그 꿈같은 곳에서는
내가 탐냈지만 너를 위해서 주지 않았던
치킨과 초콜릿 과자 뭐든 다 원없이 먹어도되
맘껏 짖는다고 아무도 혼내지 않을거야
힘차게 뛰놀아도 다치지 않아
배변패드 없이도 아무대나 오줌을 싸도
널 꾸중짖지 않을거야
아가야 이제는 그런삶을 살아도되
혼자 두는걸 가장 무서워했던 내 아가야
먼길 혼자 떠나느라 고생 많았어
너 없는 이생 다 할때까지 네몫까지 열심히 살다 갈게
훗날 내 생이 다 끝나 널 마주하는날
너무 늦지 않게 와줬다며 , 보고싶었다며
꼬리 힘차게 흔들며 날 반겨주라
그땐 이별없는 그곳에서 나와 평생 함께하자 .
널보낸지 꽤 지난 지금조차도
네가 남기고간 네 흔적 냄새들은 집안을 가득채우는데
왜 사람들은 그깟 개하나 때문에
아직까지 힘들어하냐고 하더라
넌 그깟 개가 아니라 내 가족이자 동생이고 단짝친구
그이상의 존재였는데 말야
힘들면 힘들어하고 참다가
너무 보고싶으면 가끔은 네생각에 울면서
아직도 뿌려주지 못하고
집한곳에 고이두고있는 네유골을 보면
난 아직 내마음속에서 널 보내주지못했나봐
연습할게 이제는 내가 널 웃으면서 보내줄수있게 ,
마지막까지 너무 마음아플까봐 하지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그말 이제는 너에게 들려줄게
네인생 다받혀 날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나에게 네가 찾아와준게 내 생에 제일 큰 행운이라고
네가 정말 너무 너무 보고싶다고
그리고 내가 널 너무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