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만난 신랑과 20대에 결혼을 했어요
나름 불타는 연애였고 다툼도 고통도 있었지만
어찌어찌 슬기롭게 이겨냈고, 아이들은 어느덧 자라
학교 잘다니는 씩씩하고 지혜로운 어린이가 되었네요
하루하루 행복했고 이렇게 계속 잘 살면 좋겠다.. 생각해왔어요
불과 몇달전까지만해도요
정말 나이 많은 아줌마가 무슨 주책일까 싶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마음이너무 복잡하여
아이디가 기억나지도 않을만큼 오래찾지않았던 이곳까지 왔네요
몇달전 경력직 대리 남자직원이 들어와 같이 일하게 되었어요
강단있고 똑똑한 친구라
정신 안차리면 선배대접 못받겠단 생각에 열심히 했습니다
일 잘 가르쳐주고 인간적으로 챙겨주고 하다보니
그친구도 잘 따라와주고 많이 친해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그친구를 보면 심장이 너무 뛰어 주체가 안되고
나도모르게 멍하니 보고있다가 도리도리 한다던가
회사밖에 있는때에도 생각이 나는..
이런 미친 상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나도모르게 전화를 하고있고
출장을 갔다가 집으로 가야하는데
정신차려보면 그친구 집쪽으로 가고있고
마음가는대로 두었더니 마음보다 몸이 먼저 가고 있더군요
신랑을 만나고 지금껏 단 한번도 다른 남자가
이성으로 보인적이 없었고
신랑을 계속 사랑하는데 지금나는무얼하고있나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고부턴
의식적으로 이상한 생각을 안하려 노력했습니다
아니 들더라도 머리속에서 밀어내 발끝으로 보내려 애썼습니다
그 친구는.. 아마도
제가 직장상사이기때문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사심없이 제 전화를 받아주었을 것이고
제가 찾아갔을때 나와주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담담히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갔던 어느날이 있었고
한참뒤에
“저는 괜찮아요. 근데 남자 상사가 어린 여직원 집앞에 찾아오면 조금 이상할수 있어요” 라며
저를 혼내는 또는 배려하는 말을 들으며
이젠 정말 정신을 더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걸 눈치챘을수도 있어요..
그래서 더 부끄러워지기전에 그만둬야합니다ㅠ)
머리속으로는 백번이고 천번이고 정리하고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마음은 뜨겁고 보고싶고 아프고 하네요
그러다 착한 신랑과 이쁜 아이들보면
이 미친년 하면서 도리도리 정신을 차리곤 합니다
이해받을수 없는 짝사랑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 지는 걸까요
어쩌긴 뭘 어떻게 해요 미친 여편네야. 하여튼 이래서 어디서 어떻게 만났든간에 남녀사이에는 무슨 일이 생길 지 알 수가 없다니까? 미래 내 남편한테는 여자랑 일도 하지 말라고 해야하나? 세상에 반이 여자인데 ㅉㅉㅉ 더럽고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