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방탄 탈덕함.
15년 쩔어 활동 때 입덕한 팬이야.
어리다면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방탄 좋아했어. 방탄은 독특했어. 사랑노래만 주구장창 나오던 아이돌 시장에 사랑노래가 아닌 다른 노래를 들고 당당했던 애들이 좋았어. 물론 결국 사랑노래 아니쥬로 뜨긴 했지만 그럼에도 수록곡에 싸이퍼부터 믹테까지 본질을 잃지 않았거든. 학생이였는데 불만이 생기고 억울할 때마다 노래를 들었어. 네버마인. 진짜 좋았는데. 나 대신 다 때려부숴주는 느낌, 대신 화내주는 느낌이었어.
온갖 논란들에도 고칠 거야, 애들도 잘못한 걸 알고 있으니까. 하면서 쉴드도 치고 진짜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어. 무엇보다 걔네한텐 정말 팬이 전부인 것처럼 보였어. 아니 그땐 정말 전부였을지도 모르지. 간절함, 그게 보여서 같이 간절했고 함께 웃고 울었어. 정상을 찍은 아이돌은 추락할지도, 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매앨범이 나올 때 걱정말라고, 그럴리 없다고 말해주는 기분이었어. 그게 정말 좋더라.
나 내가 탈덕을 못할줄 알았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묘하게 달라졌지. 팬들이 많이 유입 됐던 16년 피땀눈물부터 첫 빌보드 수상을 했던 17년을 보내고나니 이미 방탄은 내가 좋아했더 걔네가 아니더라. 그래도 정 때문에 붙들고 살았던 18년을 지나 19년이 왔어. 이제야 알겠더라. 내가 멍청했단 걸.
안 변했다고? 그렇게 말하는 팬들도 있겠지. 그럼 언제부터 방탄을 좋아했는지 묻고 싶어. 간절하고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했던, 상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았던 그때 애들의 모습은 이제 없어. 공방을 가도, 팬싸를 가도. 어딜보나 내가 좋아했던 방탄은 이제 없더라.
이번에 터졌던 정국 논란. 누가보면 여자만 관련되면 미친듯이 지랄하는 팬이라고 욕하겠지만 잘 모르면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어. 이번 일만이 아니니까 팬들이 이러겠지. 차랄 애들이 연애를 한다고 하면 그러려니 할 수 있겠지. 근데 팬이 전부였던 애들이 이젠 팬이 빽이 됐고 팬이 수단이 된 게 보여. 어떻게하면 팬들이 더 좋아할까? 하고 고민하던 애들이 이젠 팬들이 원하는 걸 무시하고 있으니까.
진심이 느껴졌던 말이 이젠 그냥 팬서비스로 느껴지는 거지. 나 혼자 예민하고 나 혼자 지랄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렇게 받아들이는 네 잘못이다.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느끼는 팬이 나 하나가 아니잖아? 가수를 가장 아끼는 팬들 여러명이 그렇게 느끼면 그건 가수의 잘못이 있다고 봐야지.
내가 좋아했던 그때 방탄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불가능한 걸 알아. 방탄 좋아하는 시간동안은 행복했고 이젠 나를 위해 시간을 써보려고.
+댓글 잘 봤어. 다들 먹금할 줄 알았는데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아? 이 글 톡선 올라갈 줄은 몰랐는데. 일단 제일 많은 댓이 탈덕문을 왜 올리냐는 건데 그냥 올리는 거야. 내가 탈덕문 쓴다고 방탄한테 해가 되는 건 아니고 내가 뭐 방탄을 욕한 것도 아니잖아. 그냥 내가 이렇게 느꼈다. 말하는 거지. 혹시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댓글로 얘기도 좀 하고 그러는 거지. 근데 이렇게 욕하는 댓글까지 우수수 달릴줄은 몰랐어. 욕할 사람은 들어오지 말라고 제목에 탈덕이라고 써뒀는데, 왜 굳이 들어와서 인증을 하네 마네, 어그로다 이러면서 내 덕질생활 부정하는 건지 모르겠다. 인증은 뭘 해야해? 공굿은 다 처분했고 남은 건 앨범 몇 개, 비공굿 정국인형, 사놓고 한 번 신어본 퓨마 신발 같은 거 좀 남았는데. 필요하다고 하면 할게. 마지막에 탈빠하라고 권장멘트 쓴 건 내 잘못이 맞다고 생각해서 지울게. 어차피 이거 보고 탈빠할 사람 없다고 생각해서 쓴 건데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