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 거 감안하고 올림 이기적이었던 거 맞음
내가 짝녀랑 하나도 안 친할 때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짝녀가 너무 좋아서 짝녀 일상에 내가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 짝녀한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었음
난 진짜 될 줄 몰랐는데 짝녀가 진짜 안 그렇게 생겨서 엄청 소심하더라고 짝녀도 내가 (친구로서)마음에 엄청 들었는지 한 두 달 동안 서로 삽질해서 마침내 안 어색한 지경에 이르렀음 내가 잘해줘서 그런가? 나를 왜 그렇게 엄청나게 아꼈는지는 모르겠음
나는 짝녀가 기독교인 거 알면서도 나도 같은 마음인가?하고 헷갈릴 정도로 짝녀가 나를 엄청나게 아껴줬음 애가 소심해서 그런가 보통 애들이랑 친구 사귀는 방식이 좀 다른 거 같았음 친구를 되게 수줍게 사귄다고 해야 하나
나한테 엄청 의지하는 거 같았음 내가 성격이 활발해서 짝녀 소심하게 굴 때 많이 도와주고 그랬거든
서로가 서로를 엄청 아낀다는 걸 알게 되고 학교에서도 항상 둘이 붙어있고 그게 당연해질 무렵에 나는 이대로 짝녀랑 평친될까봐 무서웠어 내 감정을 이렇게 숨기고만 지내야 할까봐
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짝녀가 자주 헷갈리게 했음 물론 내가 짝녀한테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렇게 보였겠지만..ㅋㅋ 내 주변에 기독교인데도 동성애 지지하는 애가 2명이나 있어서 가능성을 봤나봄
그래서 고백했거든 물론 당연히 까임 걍 까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짝녀는 나를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이 없던 거 같았음
그 다음날부터 우리 둘이 한 마디도 안 하고 서로 가까이 가지도 않고 오지게 피함 짝녀 성격이 소심해서 더 그런 것도 있던 듯
까이고 한 달 조금 덜 지났을 때 어느 순간부터 자꾸 눈 마주치고 사적인 일로는 아니더라도 전에는 필요해도 절대 말 안 섞었는데 이제 좀 경계도 루즈해지고 그런 거 같았음
걍 서로 이쯤되면 전처럼 돌아가도 되지 않나? 이런 느낌ㅋㅋ... 내 착각이면 쪽팔리긴 한데 내가 짝녀랑 정말 가까웠어서 그런가 예전부터 짝녀한테 받는 느낌은 대개 맞았음
까이고 정확히 한 달 지나기 전날 내가 짝녀한테 문자로 야자시간에 9시에 ~~로 나올 수 있냐고 싫으면 안 나와도 된다고 했는데 9시까지 답이 없는 거임
그래서 뭐지 내 예감이 틀린 건가 싶었고 너무 불안했는데 알고보니 짝녀 그날 야자 안 하는 날이었고 학원 가있느라 답 못한 거였음 답장이 왔는데 딱 처음 받은 느낌이 얘도 내가 먼저 말 걸어주기를 기다렸구나였음
너무 안도돼서 혼자 스쿨버스타러 가면서 울었음
내가 그 문자에 답 안 하고 다음날(=정확히 한 달 지난 날)에 짝녀한테 뭐라고 말은 걸어야겠는데 진짜 못 하겠어서 학교 거의 끝나가도록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는데
짝녀가 그 소심한 성격에 내 이름 먼저 불러주고 할 말.. 이럼 ㅠㅠ 너무 고마웠음
짝녀한테 나 너 이제 안 좋아한다고 거짓말하고 주변애들도 불편해하니까 전처럼은 못 돼도 친구로 다시 지내자고 대낮에 맨 정신에 그렇게 얘기하는데 그렇게 가까웠던 애인데도 진짜 ㅅㅂ 개떨리더라
짝녀가 고개 끄덕임
그 후로 서로 말 안 거는데 서로 오지게 맴돌음 ㅋㅋㅋㅋㅋㅋ 하......
짝녀도 나랑 다시 정말 가까워지고 싶어보이거든? 근데 진짜 짝녀 성격 엄청 소심하단말이야... 어쩌다 몇 번 짝녀가 용기내서 내 자리 쪽 와서 부자연스럽게 있으면 내가 병신같이 피함 ㅋㅋㅋㅋ ㅋ ㅋㅋ... 점심시간마다 전에는 피하던 짝녀가 이제 내 자리 쪽 와서 애들이랑 얘기하는데 나는 그럴때마다 자습실로 튐.... ㅋㅋ 나 진짜 너무 찌질하지..
딱 한 번 내가 먼저 말 건 적 있음 ㄹㅇ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짝녀한테 웃으면서 야자하냐고 물었는데 너무 당황스러운 일이 닥치면 순간 사고정지하는 거 뭔지 알음? 짝녀가 딱 순간 동공확장되고 사고정지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어.. 아니 오늘은 안 해' 이러더라 ㅋㅋ ㅠㅠ
그 후로는 말 못 걸었음 또 서로 맴돌기만 하고..
하아아아아아... 내가 안 좋아한다고 거짓말한지 지금 한 2~3주 지났거든? 근데 아직도 둘이 말 안 함..ㅋㅋ
서로 자리도 엄청 멀어지고 시간도 지나니까 짝녀한테 받던 맴도는 느낌도 좀 사라짐
내가 먼저 더 늦게 전에 말 거는 게 낫겠지?
짝녀가 나 진짜 유별나게 아꼈어서 말 걸면 싫어할 건 절대 아님 장담함 나도 그런 애 처음 봄
걘 내가 친구로서 너무너무 아까운 거 같음
여기까지 읽은 애가 있으려나.. ㅋㅋ 있다면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조언해주면 고마울 거 같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