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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처럼 구는 친구 손절했어요.

SDFIJW |2019.10.21 13:14
조회 55,973 |추천 142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저는 얼마 전 15년 동안 표면상으론 매우 절친이었던 친구와손절에 가까운 절교를 하게 되었어요.
친구를 A로 특정해 볼게요.
A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A는 제가 하는 말에 늘 잘 웃어줬고또 저에게 늘 많이 기대던 친구였어요.
힘든 일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면, A는 늘 저에게 전화해 1-2시간씩 털어놓았고,또 저에게 질투도 참 많았습니다.그 때문에 제가 자신이 아닌 다른 친구와 친할 때면 그 친구와 놀지 말라는 소리도 여러 번 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만 들으면 크게 이상할 것 없어 보이는 친구 사이라고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저도 이때까진 그저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A는 외로움이 매우 많은 스타일인데, 또 두려움도 많기 때문에 한 친구에게만집착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게다가 자신이 조금이라도 남에게부정당하면 참을 수 없는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A에게 불만이 있어도 이 친구의 눈물을 보고 싶지 않아 늘 참고넘기게 되었어요.
한 번은 이 친구가 저에게 이것저것 해달라는 게 많아서저도 모르게 짜증을 툭 내뱉은 적이 있었는데요..그렇게 심한 짜증은 아니고  "너가 좀 해"라고 짤막한 말이었어요.그런데 갑자기 이 친구는 제 말을 듣더니 뭐가 그리 서운하고 서러운지 울어 재끼기 시작했죠.
마치 제가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할지는 죽어도 몰랐다는 느낌이랄까요?..저는 솔직히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이가 없었어요.
또 A는 늘 1-2시간 통화할 때마다 본인의 얘기만 주야장천 늘어놓았어요.제가 피곤한지 귀찮은지 이런 부분은 1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상황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부분까지는 그냥 A의 성향이 그런가 보다 생각하며참고 견뎠습니다. 또 오히려 A가 저를 그렇게 좋아해주는 만큼 제가 A를안 좋아한다는게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와 절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그러고 한참 뒤인 성인이 된 다음이었어요.
20대 초반이 되면서 저는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A와 더블데이트를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남자친구는 A와 더블데이트를하고 집에 오는 길이면 항상 어두워 보이고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저는 남자친구에게 왜 그러냐 물었고 남친은 저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걔가 너무 공주처럼 굴고, 네가 너무 그 친구를 받아주는 게 싫다. 같이 있는 내내불편하고 기분이 더러웠다."
" 그리고 날 평가하는 기분이 든다. "
저는 솔직히 뼈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저도 다 알고 있었던 거지만,이렇게 직접적으로 남에게 들어본 적은 없어 당황스러웠달까요?
그 이후부터 남자친구는 그 친구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며 더블데이트는 두 번 다시갖지 않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제 안에선 저와 그 친구의 사이가 정의된 느낌이었어요.
왜 나는 A랑만 있으면 본래의 성격과 다르게 행동하는지.내 자신도 답답할 만큼 A에게만 착하게 구는지. 왜 의사 표현을 못 하는지.그동안 머리가 깨지도록 고민하고 고민했던 부분들을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그로부터 3달 후,
A는 자신이 맡은 과외 중 한 집의 부모와 아이가 본인을 힘들게 해 그만둘거 라며저에게 전화했습니다. 또 그만두기 위해선 다른 과외 선생님을 소개해줘야 평판에 나쁘지않다는 말을 해왔습니다. 저는 그런가 보다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는데,
이내 저에게 과외를 해 볼 생각이 없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A의 말에 별생각 없이,지금 하는 일이 바빠서 힘들 것 같다고 둘러댔죠.
그런데 그 이후에도 A는 계속 저에게 과외를 할 것을 종용했습니다.저는 스트레스를 받아 저의 정말 친한 절친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그 친구는 노발대발화를 냈습니다.
"A는 본인도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곳을 너에게 하라고 강요하는 이유가 뭐야?""왜 좋은 곳 소개해줘도 모자랄 판에 자기 나오기 위해서 너를 끼워 넣으려고 해?"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곤 이후 이런 말도 덧붙였어요.
"내가 그동안 너 친구라 따로 말 안 했지만, 나 정말 A가 싫다.네가 그만 피해 봤음 좋겠어. "
어쩌면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지금의 A를 어느 정도 내가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내가 불만을 토로하거나 맞춰가는 것 없이 무조건 받아주다 보니A가 더욱 이기적으로 변한 게 아닐까?
내가 표현을 해야 할 때 표현을 했더라면 A 또한 누군가에게 부정당하는 것을이렇게까지 두려워하진 았았을 텐데.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저는그 친구와 인연을 끊었습니다.
처음엔 이유를 말하며 절교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저는 그 친구의 번호를 차단하고카톡을 차단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저의 방법을 비겁하다고 하겠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할 수 있는 저의 가장 강력한 표현 방법이라고생각했어요.
그렇게 손절을 하고 나니, 솔직히 아쉬운 마음보단 후련한 마음이 너무 크고인간 관계중 가장 고민이었던 부분이 사라지니 속이 시원했습니다.
A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정말 행복합니다.
그리고 만약 A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네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어.대신 내가 피해를 보더라도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있어야 가능할 거야.평생 피해를 보거나 상처 입기를 원하지 않아 회피한다면, 너의 근처 사람들은 병 들 거라 생각해.나는 너에게서 떠났지만, 너의 남편, 또는 너에게 남아있는 친구들은 절대 너를떠나지 않기를 바랄게. 건강해!
  

추천수142
반대수13
베플ㅇㅇ|2019.10.22 16:06
저도 저런친구 있는데요. 전 고쳐질줄 알고 조언도 해봤고 인연끊을생각하고 다다다 다 이야기 해봤는데 안변해요.. 오히려 저한테 뒷통수 맞았다는듯이 자기혼자 세상 상처 다 받은듯이 굴다가 본인이 또 아쉽고 하소연할곳이 없으니까 아무렇지 않게 연락와서 혼자 막 이야기 해요.
베플퍼런허늘|2019.10.22 15:04
나도 저런 친구 있어서 심리학 책까지 읽으면서 파헤쳤는데 결론은 부모양육방식때문에 저럼 ;; 엄마는 자식이 어릴땐( 7세이전까지 )그저 무한한 사랑을 제공해야함 .근데 엄마만의 잣대로 자식을 분별하고 넌이래야하고 저러면 안돼고 등등 압박을 준거임.. 어린 나이엔 부모가 신 이라서 호통치면 그렇게 무섭고 세상 무너져내리는 기분이들기에 생존본능으로 부모의 욕구에 맞춰줄려고 하다보니 억압하는 감정이 생기고 어른되서도 부모한테 당했던 일(부정당하기)이 생기면 애기때 마인드가 발동 되서 엄빠한테 혼난건처럼 빼액 우는거임.이건 부모영향이라 친구가 어찌해줄 수 없고 자기 스스로 나의어린시절에 대해 생각하고 고치는것 밖엔 없음.
베플파티하자|2019.10.22 16:53
그 친구는 쓰니님의 기를 쭉쭉 빼앗아가는 멘탈 뱀파이어랍니다. 손절 진심축하드려요.
베플ㄱㄴㄷㄹ|2019.10.22 19:33
맞아요 그런애들은 설명 해줘도 인정하지않으며 더피곤하게 굴어요 그냥 차단이 답. 할만큼 하셨어요 이젠 제대로된 애들만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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