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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녀의 이중성

ㅇㅇ |2019.11.20 20:48
조회 248 |추천 0

된장녀, 김치녀. 다들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거야. 이 두단어는 사실 한가지 뜻을 담고 있는 단어야. 그냥 같은 단어란거지.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여성을 공격하는 표현이야.

이 중 김치녀라는 단어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겠음

한 신문사에서 김치녀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단어가 추가적으로 연상됩니까? 라고 설문조사를 해봤어. 그랬더니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어. 시민들이 내놓은 단어들이 정확히 두갈래로 갈렸는데

한쪽은 : 과소비, 허영*, 샤넬, 구찌, 명품백*, 외제차, 아우디, 스타벅스, 클럽, 술, 남성의존적, 선물, 꽃뱀, 데이트비용*, 대접, 등골

다른 한쪽은 : 예쁨, 예쁜값, 화장, 성형*, 몸매*, 여신, 남자무시, 어장관리*, 바람, 도도, 자기중심적 등등

한쪽은 여성의 경제적 성향을 나타내는 단어였고, 다른 한쪽은 여성의 외모를 나타내는 표현들이었어. 그 중에 가장 많이 중복된 단어가 단어뒤에 *가 붙은 경우야

이것은 김치녀를 입에 담는 사람들의 지도라고 말할 수 있어. 즉 김치녀라는 표현을 쓸 때 사람들은 이 두가지를 생각하고 있는거지.

예쁜 여자. 그리고 그런 여자를 만나려면 돈이 든다. 즉 여성의 외모와 남성의 경제력 사이의 거래 관계, 대가 관계가 성립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즉 김치녀라는 표현은 단순히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여성이 아니야. 이 단어들은 훨씬 더 중요한 사실 하나를 은폐하고 있는데 바로, 많은 남성들이 여성의 외모에 극단적으로 편향된 선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있어

아주 많은 남성들이 여성의 외모라는 아주 단순한 기준을 가지고 그 여성을 선호하면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느끼고 그걸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자아분열 오지는 한남들)

젊은 남성들과 많은 대화를 시도하며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는데 학생들에게

"너희 학교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 밥값을 내니?" 물어보면 당연히 아니라고 대답해

회사에서도 물어봄. "그쪽 회사에서는 남자직원이 여자직원 밥값을 내나요?" 아니라고 대답해

그럼 이런 문젠 언제 일어날까? 데이트할 때, 소개팅할 때, 미팅할 때 발생해. 남성이 여성의 외모에 대해 특정한 선호를 나타내는 순간임.

쉽게 말하면 못생기고 매력없는* 남자가 주제와 분수를 모르고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예쁜 외모의 여성에게 들이대면서 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부풀리고 과시하고 과장하려 할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야.

그럼 우리가 해봐야할 질문은 이거야. 왜 그렇게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집착하게 됐을까? 그것은 사회구조와 아주 큰 밀접한 관련이 있어. 우리 사회는 남녀의 사이에 구조적 권력 격차가 존재하는 사회야. 이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어.

사실 우리나라 여성은 사회적 자원, 권력을 취득하는 데 있어서 남성에 비해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야 이런 사회에서, 남성이 가진 여러가지 자질들은 사회적 자원과 권력을 얻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지적능력, 재산, 인간관계, 성격. 그 모든 것이 자질들이고 이 자질들이 여성이 느끼는 매력이 되었어. 성공의 지표거든.

반면에, 여성이 이 모든 자질들을 가지고 있어도 성공하는데 있어서 남성보다 불리한 구조적 장벽이 존재해. 그렇다면 남성 입장에서는 그런 것에 매력을 느낄 이유가 없어 사실. 가지고 있어도 성공의 지표가 아니거든.

어떤 남성들은 여자가 이런것들을 가지고 있는 게 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해. 그럼 그 모든 자질들을 빼고 나면 남는 건 뭘까? 맞아. 외모야. 이게 바로 남성들이 여성의 외모에 집착하는 이유야. 우리가 매력이라고 말하는 기준들. 순수하게 생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조차 사실은 아주 오랜시간에 걸쳐서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야.

여성에 대한 극단적으로 편향된 외모 선호가 존재하는 사회는 예외없이 성차별적인 사회야. 사실 그건 그 사회가 여성에게 외모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단 소리기도 해. 하지만 사회엔 공짜가 없지. 여성이 자신의 외모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곳은 구멍이 뚫린 셈이야. 그럼 그 구멍은 누가 메워야 할까? 남자들이 메워왔던 거야.

어떤 사람들은 이걸 역차별이라고 표현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에 훨씬 어울리는 이름은 차별 비용이라고 봐. 이렇게 설명해도 몇몇 사람들은 의심을 할거야

'정말로, 성차별이 해소되면 우리 의무가 좀 줄어들까?'

'내가 사기당하고 있는 거 아냐?'

'성차별만 해소되고, 의무는 그대로인 거 아냐? 그럼 망하는 거잖아'

이런 의심이 드는 사람들은 오늘밤에 아버지와 한번 대화를 나눠보길 권유함. 이렇게 물어봐봐

"아빠, 아빠는 젊었을 때 왜 이렇게 혼자 고생했어요? 엄마랑 같이 일했으면 아빠 좀 더 편했을 거 아니예요? 엄마가 김치녀도 아니고 엄마는 왜 일을 안한거예요?" 라고 물어보면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할 것임

"야 너희 엄마가 벌면 얼마나 벌겠냐..."

이게 무슨 뜻인지 아주 곰곰히 생각해보길 바래.

※ 출처 : 손아람 작가님 강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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