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한지 1년 좀 넘어서 절실하게 느끼는 건 정말 추억속의 여자는 이길수가 없는 존재네요.
사실 지금 남자친구 처음 만났을때 같은 학과 친한 오빠로만 생각했는데 제가 점점 이 사람을 좋아하게 돼서 혼자 마음 속으로만 짝사랑 중이었어요.
저희 과가 특성상 여자가 거의 없고 남자들만 있었는데 지금 남자친구 키도 크고 얼굴도 귀염상이라 같은 동기들한테 인기가 많았어요. 근데 이미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오래된 사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서 혼자만 속으로 몇개월을 끙끙 앓았었네요.
근데 전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걸 알게되고 나서 사람 마음이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처음엔 보기만 해도 좋았는데 나를 보고 웃었으면 좋겠고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욕심이요... 그래서 먼저 호감도 표현했고 결국 2개월만에 사귀게 됐어요.
처음엔 너무나 좋았는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이 사람이 저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으로 만난다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알고 있었어요. 1년이 넘었지만 남자친구는 전여자친구를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걸요...
저도 한 두번 정도 봤는데 보이는게 다가 아닌걸 아는데 같은 여자인 제가 봐도 멋지더라구요. 외모도 예쁘고 저보다 한살 많은 분인데 이미 본인 커리어도 확실하고 무엇보다 누가봐도 마음이 예뻐서 자존감 높아 보이는 분이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금 남자친구 핸드폰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봐버렸어요. 전여자친구와 만날때 찍은 사진이며 문자, 카톡했던 내용들이요.
사진으로만 봐도 얼굴에 온통 행복함과 그 분을 보는 눈에 사랑이 가득했어요.
같이 카페를 가도 공원을 걸어도 드라이브를 가는 길에도 재밌다는 듯이 웃다가도 가끔 다른 생각을 하는 걸 알고 있어요. 그리고 사진들을 보다 알게 된거지만 제가 가자고 했던 곳들 중 몇몇군데가 그 분과 갔던 곳인걸 알게되니 더 마음이 아팠어요.
차라리 전여자친구와 연락하고 만나고 하는 그런 나쁜 사람이었다면 저도 차라리 정리가 쉬웠을까요...?
6개월째 되던날 궁금해서 물어봤었거든요.. 전여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었냐고.. 그랬더니 말은 안하고 그냥..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해줬는데 마음이 싸해졌어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구나... 싶어서요
놓아줘야하는 걸 아는데... 그게 저도 이 사람도 조금이나마 덜 힘들다는 걸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아는데 도저히 마음이 접어지질 않아요.. 제가 욕심을 부려서 이렇게 벌 받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추억 속의 여자는 정말 어떻게 해도 이길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