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이들^^
미리 말할께. 나는 삼십대야 ㅠ
십대들의 조언이 필요한거 같아서 여기에 글을 올려.
길게 쓰면 가독성이 떨어지니까 본론부터 꺼내자면 웬툰작가가 꿈인 중학생에게 무슨 선물이 좋을지 추천해주면 좋겠어.
밑에는 상황설명이니까 안 읽어도 괜찮아.^^
나는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 14살 남학생이 있는데 웹툰 작가가 꿈이래. 나도 그 시절 겪어봤고 꿈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 아이가 가정형편도 안좋고 공부도 못하고 학교생활도 잘 적응 못하는 것 같아서 조그만 도움을 주고 싶어. 수업시간에 주로 지각하거나 아예 빼먹고 준비물도 안 가져오는 학생이지만 그림은 곧잘 그리는 아이야. 잘 그린다는게 또래보다 잘 그린다는 것일뿐 대단한 재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어. 아직 정말 새싹이긴 하지만 내 그동안의 교육 경험상 똑똑하고 이해력도 높고 성실하여 공부도 잘하고 덤으로 미술도 당연히 잘하는 그런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공부는 정말 못하고 미술만 잘하는 아이들이 결국 그 분야로 갈 확률이 높더라고.....
이제 곧 2학기가 끝나면 이 학생을 볼 수 있는 기간이 끝나고 그 이후로는 볼 수가 없어. 그래서 마지막으로 볼 때 따로 불러서 선물을 주고 싶은데 웹툰작가에 도움이 될만한 선물이 뭐가 있을까? 그 동안에 개인적으로 미술을 하고 싶어하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마지막때 따로 알루미늄 파레트에 신한30색 물감을 짜서 주고, 파레트에 짜고 남은 물감이랑, 수채붓, 파버 수채색연필 36색, 4B 연필, 파스텔 등등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섞어서 주었어. 물론 줄땐 그 학생 혼자 남겨서 전해 주었고 가정형편을 운운한 적은 없고 너의 꿈을 지원하고 너가 내가 올해 가르치는 아이들 중 특별히 잘하기 때문에 주는 거라고 했어. 실제로 미술을 잘했고 그 아이가 내게 특별했으니까^^
나는 순수미술을 전공했고 웹툰을 보며 즐거워 하긴 하지만 옛날세대라 웹툰을 그리려고 하는 아이들이 뭐가 필요한지 모르겠어. 나는 중학생때 만화책을 읽으면서 자랐거든. 액수는 크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 마음 같아선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라도 주고 싶지만 그건 너무 고가의 선물이라 다른사람 눈에 띄기도 쉽고 다시는 못볼 사이라도 혹시라도 너무 뒷말이 나오면 안될 것 같아. 그 학생을 앞으로 못본다는 거지 아이들은 계속 가르쳐야 하는 내 입장도 있으니.... 그리고 성실한 학생이 아니라서 기기 가지고 꼭 좋은 쪽으로 쓴다는 보장이 없어. 지금도 게임에 푹 빠져 지내는 아이한테 그런걸 함부로 쥐어주면 안될것 같아. 그래서 고작 생각한게 마카 세트랑 색깔별로 있는 붓펜셋트, 드로잉 북 이정도인데 혹시 젊은 아이들이라면 더 좋은게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올려. 단답으로 달아도 고마우니까 댓글 주면 정말 고민해서 참고할께. 재료뿐만 아니라 만화구성이나 인체에 도움되는 책이나 참고서적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