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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덕환군 주연의 천하장사 마돈나

starspring |2006.07.24 00:00
조회 1,099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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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기엔 뚱보 소년, 마음만은 마돈나. 우리의 오.동.구. 고등학교 1학년. 뚱보 소년 오동구. 육중한 몸매와 달리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의 장래희망은 ‘진짜’ 여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도 마돈나처럼 완벽한 여자가 되어 짝사랑하는 일어 선생님 앞에 당당히 서는 것!

뒤집기 한 판이면, 여자가 될 수 있다?! 여자가 되려면 수술비가 필요하고, 가진 거라곤 엄청나게 센 힘 하나뿐인 동구에겐 딱 500만원이 부족하다. 그런 어느 날 날아든 낭보! ‘인천시 배 고등부 씨름대회’ 우승자 장학금이 500만원. 뒤집기 한판이면 마침내 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동구는 죽을 맛이다. 하필, 남학생들과 웃통 벗고 맨 살 부대껴야 하는 씨름이라니!

마돈나가 되기 위해,천하장사부터 되어야 하는 뚱보 소년 오동구의 ‘여자가 되는 길’은 험하고 아찔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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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감독 인터뷰 중 발췌

q.천하장사 마돈나>의 시나리오는 무엇보다 대단히 재미있다. 그 유머의 방식이 구태여 표현하자면 명랑만화적인 화법 같다.

a. 이해영: 만화적인 화법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코미디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의 문제다. 개인적으로 한국 코미디를 싫어한다. 단순히 질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아니라, 너무 극성맞고 소란스럽다. 단지 코미디를 하기 위해 현실에선 아무도 짓지 않는 너무 큰 표정과 행동과 말투가 난무하고, 다들 거기에 익숙해 있다. 그래서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쉽게 웃어준다. 취향 상 그걸 견딜 수가 없다. 극성맞지 않고 안달하지 않는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 인물을 최대한 정적으로 두면서도 유머를 끌어보자, 물론 한국에서 크게 성공했던 다른 코미디에 비해 폭발력은 적을 거다. 그래도 즉발적이기보다는 깊이 웃을 수 있는, 반복해 봐도 웃을 수 있는 게 좀 더 진짜에 가까운 웃음이 아닌가 싶다.

q.동구 역을 맡은 류덕환 씨의 연기 지도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a.이해영: 아무것도 연기하지 말라고 했다. 덕환이에게서 참 좋았던 점은,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딱 적당히 예쁜 목소리였다.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아니라 변성기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소년 같은 목소리가 남아 있다. 그 목소리가 주는 힘이 컸다. 덕환이가 일부러 뭔가 표현하지 않아도, 여성스러운 것과는 좀 다른 건데, 섬세한 느낌이 표현되는 것 같다.

이해준: 그리고 덕환이 특유의 무표정이 있다. 그 무표정을 통해 얘가 꽤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고, 여성이 되고 싶은 남성의 심정이 꽤 진지하게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 얼굴과 목소리 때문에,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동구 역에는 덕환이밖에 없었다.

q.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a.이해준: 물론 본인이 더 힘들겠지만, 덕환이에 대한 걱정이 컸다. 살을 30kg이나 무리하게 찌우면서 운동도 병행해야 했다. 정말 못할 짓을 시키는구나 싶어 괴로웠는데, 나중에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깨달았다. 쟤를 저렇게 살찌워서 어떡하지, 미안하다에 그치는 게 아니라 영화를 더 잘 만드는 게 훨씬 책임 있는 행위가 아닐까 싶었다.

이해영: 덕환이 몸에 심각한 이상이 생기진 않았는지 병원에서 계속 체크한다. 그런데 병원에 처음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 이 배우가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 잘 알겠고 할 수 있는 한 돕겠다, 그런데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이렇게 배우의 살을 찌우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 고 툭 던지듯이 묻더라. 물론 이전부터 고민하던 문제였는데 그분이 그렇게 묻는 순간 굉장히 울림이 컸다. 게다가 지금은 덕환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태였지만 캐스팅되었을 때만 해도 고3 학생이었다. 한동안 무척 고민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와 덕환이가 합의한 영화에 서로 충실하게 도달하는 게 우리의 윤리라는 답을 얻었다. 이게 과연 옳은 길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확답을 얻기까지가 많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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