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출연하는 남주는 '피땀눈물'이 제 맛이라지만,
굴려도 너무 굴려서
피땀눈물 소취가 사라진다는 드라마는
최근 종영한 <나의 나라>
*스포주의*
절친한 친구 '휘'(양세종)와 '선호'(우도환)가
여말 선초의 혼란한 역사적 배경에서
신념과 야망과 사랑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
2화 중반까지는 나름 청춘사극처럼
유쾌발랄한 장면도 나오지만.....
그 이후 16화 완결까지 남주 둘의 인생에는
고통과 피와 눈물과 내리막길만 기다리고 있음
전쟁터 한복판에 던져놓고
멘탈도 좀 갈아주고..
칼도 대신 맞아 주고
가짜 자결도 한번 해주고
얼굴 성할 날이 없는 휘 ㅠㅠㅜㅜ
사실 아버지가 고려제일검이고
본인도 무술의 어마어마한 재능충인데
위에서 가짜 자결할 때 쓴 칼에 독이 묻어 있어서...
8년을 몸에 퍼진 독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발목 잡혀서 부상을 입음ㅠ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주인공들이 피를 토하게 하는 작가ㅡㅡ
선호는 고문 당하느라 또 피 한바가지를 흘림
얘는 문과와 정치 쪽에 재능이 있지만
얼자로 태어나서 무술까지 빡세게 노력을 해야했음
근데 노력으로 만들어진 무술이라
재능충인 휘보다 좀 더 많이 베이고 찔리고 다침
다치고..
몸에 독 퍼지고...
화살 맞고...
휘는 독이라면
선호는 멘탈을 갈아버림 ㅠ
또 사이좋게 죽지 않을 만큼의 칼빵을 주고 받기도 함
넘나 찐우정이라 서로 반대편에 섰음에도
정면으로 생사를 걸고 싸우지 않으려고
너 빠져 있으라고 저렇게 손수...부상을 입혀주시는 거...
(친구 두 번 했다가 장기가 남아나지 않을 듯)
뭐... 또 머리도 깨져보고..
육체적인 부상도 많지만
멘탈 탈곡은 그냥 얘네 인생 자체가 그래서 뭘 하나 꼽기가 어려움ㅠ
그러다 결국 마지막회에서
선호는 창과 칼에 찔려서
먼저 죽고
휘는 화살비를 맞고 죽음 ㅠㅜ
둘 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면서 죽은 감동적인 엔딩이지만
1~2화 기준 20세
마지막화 기준 32세
12년 인생이 넘나 빡셌음
굳이 소취를 안해도 매주 남주들 멘탈도 털어주고
심각한 부상도 알아서 잘 입혀줘서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만 굴리라고 우는 지경에 이르렀던...
(얘네 어떻게 살아있는거냐는 의견도 있었음)
사실.. 이 사망 엔딩은
시청자들의 멘탈까지 한 차례 더 털어버렸는데...
그 이유는,
이게 1화 엔딩장면과 수미상관을 이루기 때문
1화 엔딩은 선호를 얼자라고 무시하고
휘를 팽형인의 자식이라고 과거 시험도 못 치르게 했던 나쁜 관리를
20살의 패기넘치는 두 청년이
관아 문을 박차고 들어가 정의구현하는 사이다엔딩이었는데
이걸....32살에 죽음을 맞이하는 둘의 모습으로 재현함
연출도 대놓고 수미상관에
여주인공 '희재'(설현)가 문 너머로 그걸 지켜보는 것까지 존똑
비극 + 짠내 + 피폐 + 맴찢 취향이라면
이 드라마 무조건 봐야함
진짜 좋은 드라마니까 다들 봐줘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