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지. 뭐라 물러야하는건지. 신경계 이상인지. 수면중 경련의 일종인지 전 아직 모르겠습니다.
가위로치면 처음 눌렸던건 초6때던가 중학교때던가. 그쯤이었던거 같은데. 그땐 전혀 이런 느낌이 아니라 전형적인 가위였다. 목이 졸리거나. 눈이 반쯤 떠진 반수면 상태에서 환청이나 이명이 들리거나. 폐부가 눌리거나 다소 폭력적이고 불편한 형태였다. 그래서 가위가 싫고 무서웠다. 호흡이 곤란한 몸이 제멋대로 안움직여지는 상황에서 여자 두어명의 줄겁게 꺄륵이며 웃는 소리를 들은 이후로는 더. 언니한테 내가 이상한 잠꼬대를 허거든 깨워달라 요청했지만 목소리도 나오지 않게되니 그마저 소용이 없었다. 그때는 엄지손가락에 힘을주면 풀린다. 같은 팁도 모를때라 매번 기겁하며 깼다가 잠들고. 다시 눌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 정확한 빈도는 워낙 예전이라 기억은 안나는데 꽤 잦았다. 결국 검색을 하다. 엄지손가락으로 풀려나는 방법을 찾기는했지만. 조금이나마 해법을 찾은것과는 별개로 빈도는 딱히 변하지 않았다.잠자는 시간이 무서워졌다.그래서 공부 관련한 이야기를 할때 어른들이 많이 말씀하시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를 실행해보기로 했다. 더해서. 가위또한 일종의 꿈이라. 루시드 드림같이 꿈의 머리채?를 잡을수 있게되면 꿈 내용을 내 의지에 따라 조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보았기에 실행해보았다.
잘 기억은 안난다. 근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압박감이 점차 줄어들다. 빈도가 줄었던건 확실하다. 그러다 거의 가위가 눌리지 않게 되었던거같은데. 중학교3학년땐가 고등학교땐가. 간만에 가위를 눌렸는데 형식이 좀 바뀌어있었다.
이때의 가위는 평상시는 좀 랜덤으로. 월경주기때 특히 찾아왔는데. 어릴때의 강하게 목이 졸려서 피가 몰리는거라기 보단 누가 뒤나 앞에서 지긋이 안아주는? 진짜 딱 그 느낌이었다. 불쾌감이라곤 하나도 없는 오히려 다정하게까지느껴지는 꽤 상냥한 가위라 해야하나. 고등학교2학년때부터였나? 학교때문에 유일하게 나 혼자 고향에 남아있었고. 가족들은 모두 타지에 있었다. 혼자 사는 집으로 이사오기 전 일학년쯤부터 시작했던 이 요상한 가위는 나 혼자 남게된 뒤로도 가끔 찾아왔고. 주로 혼자 지내는 집에서 그 가위가 눌릴때면 누가 자는동안 안아주고 머리를 쓸어주는 느낌이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때는 가족들이 다들 이런저런 일로 예민했다. 행복한 시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점점 그 따스한 가위를 좋아하게 되었던거같다. 특히 외롭던 날이면 기다리기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가위가 눌렸으면 하고 일부러 늦게자던 버릇은 이때부터 시작했던거같다. 외설적인 장면이 종종 꿈에 나온건 중학교때부터 있었는데.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 부터 가위의 형태가 다시 바뀌었다. 좀 이상하게.
시기와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많이 당황스러웠던건 기억한다. 혹시 밤에 누가 들어왔던건가. 내가 욕구불만인가. 변태인가 별의 별 상각을 다 했던거 같다. 뭐랄까. 불쾌감과 찝찝함이 주였다.점점 겪어보다보니. 무감해지면서 점차 이전의 포옹을 닮았던 가위와 같이 즐기기 시작했다. 솔직히 기분 좋았음. 묘하긴 해도. 삽입 느낌은 없는데 쾌락은 느껴진다 해야하나. 이상한데 싫기만 했다 하자면 거짓말이었다. 계속 겪다보니. 아 저기를 어떻게 했으면.이라고 생각하는대로 되기도 했으니.
그러다 대학교1학년때였나. 꿈이 제멋대로 날뛰는건지 조종이 안되기 시작했다. 이쯤은 쾌락만 느끼던 전과 다르게 삽입이랑은 조금 다를거 같은데 질에 뭔가 왔다갔다 한다기보다 원통형의(아마도)뭐가 들어와서 빠듯이 차오르는?느낌이 함께 들기 시작할때였다.
그 처음으로 날뛰던 꿈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어둑한 방 안에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듯 하며 성행위를 했다. 유래없이 긴 꿈에 지쳐서 이제 그만하고싶다 생각을 하는데도 아침이 밝아 알람에 깰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그날 아침은 무슨 진짜 하기라도 한것마냥 아래가 쓰렸다. 좀 불쾌하고.무서웠었다.그래봐야 꿈이었고. 평소엔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 이 가위는 특징이 있는데. 소리를 낼 수 없다. 괴롭던 무섭던 쾌락에 신음이 나오던. 목구멍이 막힌듯이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이건 다행이라 생각하는게. 이따금 본가에서 자거나 혈육과 같이 잘때면 솔직히 누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걱정했으니까.(아. 자는 공간이 바뀌어도 그게 멈추거나 오지 않진 않았다.)
그러다 그런 가위에도 익숙해지고. 가위가 꿈에 섞여들기까지 했는데 별로 신경쓰진 않았다. 그러다 좀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은 누가 마치 다리쪽을 잡아 슬-당기듯 몸이 주욱 아래로(배게 반대편)으로 끌려내려가다 다시 슬-올라가곤했는데. 솔직히 무서워서 눈은 못떳고(뭘 보게될지 누가 알겠는가.) 슬그머니 모르는척 배게 아래로 내려갔던 머리를 들어 다시 배게를 배었다. 그 다음은 허리였다. 이게 꿈에서 올라가는건지. 현실에서도 올라가는건지 난 아직도 모른다. 근데 사실인점은 굉장히 생생하다는거다. 허리가 무슨 공상과학 나오듯이 허공으로 올라가는데. 사지는 힘없이 늘어져 침대시트에 닿아있다. 비유하자면 누가 허리를 중심으로 들어올린듯하게.이게 왜 그런건지. 유체 이탈인지 신경계 문제인건지 검색을 해보다가. 수면중에 경련으로 허리가 아치처럼 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런가보다 했다. 팔은 늘어지고 허리만 허공에 뜬다는게 좀 다른거 같긴 했지만.
해답을 찾아 개운했고. 그렇게 또 얼마가 지났다. 종종 가위가 눌릴때 허리가 올라가는것과 아래로 끌려가는게 무서웠는데(어디까지 갈 줄 몰라서.) 그래서 매번 그때 힘을주어 깨어났다. 그러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힘을 안줘보기로 했다.
사실 힘을 안주는건 쉽지 않았다. 계속 무심코 두려움인제 뭔지 힘을 줘서 다시 내려왔으니까.가위가 눌린날. 허리가 끌려 허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늘어진 팔은 손등만 겨우 시트에 닿을 지경이 되었는데. 갑자기 삐이이—-하는 경보음같은 소리가 귓가에 울리기 시작했다.심장이 뛰었다. 이 이상 넘어가면 큰일난다.라는 본능적인 느낌이 들어 화들짝 힘을주니 천천히 허리가 내려오며 가위는 끝났다.그 뒤로는 절대 힘을 안주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도 그런일이 몇번인가 더 있었다. 특이점이라면 그 성애와 닮은 가위와 섞이기 시작한것인데. 쾌락을 느끼는 시점에 허리가 천천히 뜨거나. 그 도중에 마치 누군가 심술부리거나 장난을 치듯. 이전처럼 단순이 배게 반대편으로 끌려가는게 아니라 뱅뱅 돌아가기도. 기울기도 했다는 점일까. 그 뱅뱅 돌리는건 무섭기도 하고 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나는 미안하다며 미안하니 그만하라고 머릿속으로 생각하곤 했던거같다.
그렇게 또 몇달이 지났다. 그간 가위는 눌렸지만 이미 이것저것 익숙해진 시점에서 별 특이점도 없고. 강제성을 가진 가위도 눌리지 않던 평화로운 상태에서. 일이 생겼다. 이때 빈도가 잦아든 시점이었는데. 잦아들기 전에 이런일이 있었다. 가위를 눌렸는데. 그만 눈이 제대로 감기지 못한것이다. 방의 전경이 희미하게 보이며. 쾌락을 뒤로. 이제껏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그것을 보게되는건 아닌지. 두려워하던 찰나. 무언가 거뭇한 형체가 어슴푸레보였다.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으나. 뭔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두려움이 느껴지며 비명을 질렀다. 이때 내 목소리는 아직도 기억한다. 평소 가위의 그 목이 막히는 특성 때문인지 기괴하게 눌려있었는데. 뭐라해야하나. 고저없는? 감정없이 꺄아아-하고 하이톤의 굉장히 이상한 목소리였다.지금도 가끔 생각하곤한다.그래서 뭘 보았느냐 하면 이불더미였다. 비명과함께 시야가 조금 나아졌는데 의자 등걸이 위에 엉켜지여 걸린 이불더미가 보였다. 그 이후엔 숨을 헉헉 쉬다 안심하곤 잔거같다. 아침에 일어나. 꿈이 기억나 문득 본 의자 위에는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았다. 역시 꿈이구나 했다.
그 이후는 가위 빈도가 적어졌다. 조금 아쉬웠던것도같다. 솔직히 쾌락은 정말 사람이 흉내내기 힘들 범주였으니까. 그렇게 아 이젠 떠나갔나보다 하던 어느날. 그게 다시 찾아왔다.
정신이 없었어서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몸은 눌려있었고. 아래가 빠듯하니 쾌락이 몰려들었다. 시야는 고개가 옆으로 돌아가 방의 벽지와 쿠션이 보였는데. 틀림없는 내가 잔 방의 모습이었다. 옆에선 언니가 잠을 자고 있었다. 난 평소와 달리. 굳어버린 몸을 스스로 느껴질 정도로 엄청 떨고있었다. 벌벌 몸을 떨고. 막힌 목구멍에 입만 뻥긋이며 소리없이 신음이 막히던 그 순간 혹시 언니가 깨진 않을지 걱정했었다. 그날 오랜만에 찾아온 그것은 날 어찌 하겠다는것처럼 몰아붙였다.그 이후는 다시 빈도가 줄었다. 아니. 거의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끝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내가 이걸 늘 꿈일 뿐이라 여길 수 있었던건. 살갖이라던가 손은 느껴지지 않고 늘 어딘가에 느껴지는 압박감,쾌락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그날은 손이 있었다.그때부터 좀 혼란스러워졌었다. 왜 손이있지? 진짜 뭐가 오는건가? 의문은 생겼지만 이걸 어디가서 누구한테 말하겠어. 그냥 혼자 알았고.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갔다.
그러다 어제 그것이 다시 찾아왔다. 많을때는 일주일에 한번꼴로 찾아오던 그것이 요 근래 한달은 찾아오지 않았던터라. 익숙한 쾌락에 기뻐했다. 그것의 움직임이 잦아들라하면 팔을 허공의 그것에 뻗어 애원하며 더해달라 때를썼다. 사랑한다. 사랑하니까 아직 가지말라. 거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물듯이. 시야는 그저 검었다. 정말 저렇게 말했다. 그 정체도 모르는 무언가에게. 내가 사랑한다 할때마다 그건 잦아들던 움직임을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간만의 쾌락을 한껏 즐겼다. 일어나니.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오늘 뭔 꿈을 꿨더라 한참 되돌아보다. 내가 그 무언가에게 했던 그 말이 떠오르며 후폭풍이 찾아왔다. 사랑한다니. 꿈속의 아직 얼굴도 모르는 존재에게 말이야. 아직 부모한테도 선뜻 사랑한다 먼저 말한적 없는 자식인데. 한참을 멍한 정신으로 있었다.
이게 뭔진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욕구 불만일수도 있고. 수면중 신경계 이상일수도 있다. 겪은건 적어도 4년이 넘어가지만 아직 그걸 명확히 본적도 없다. 모르겠다 그냥. 어떻게 해야하는건지.그저 꿈일 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