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회피형 여자와 80일간의 세계일주

회피형 여자랑 두달하고 좀 넘게 사귀고 방금 진지하게 헤어지는 것 갖고 통화하다가 정말 얼렁뚱땅 넘어가버려서 헤어진 거 맞는 건지도 애매한 상황임. 근데 나는 결국 마음 상 떠났고 왜 이렇게 됐는지 답답해서 판에서 생각 들어볼려고 여기 써봄.

1. 일단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접근해줘서 몇번 만나다가 사귀게 됨.
2. 초반에는 정말 모든 면(연락, 애정표현 등)이 완벽했음. 연락 너무 잘하고 애정표현은 조금 말할 때 쑥스러워 하면서 잘 안해줄려는 면이 있었지만 그것조차 귀여웠고 웬만하면 표현 해줄려고 하니까 너무 좋았음.
3.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대방이 뭔가 중요한 일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연락빈도 포함 전반적인 것들에서 내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음. 그래서 섭섭하다고 말하고 네 생각은 어떻냐고 물어보니까 대답을 안함.
4. 한번은 동아리 모임에서 다들 각자 다른 얘기로 정신 없을 때 둘만 대화하면서 섭섭한 부분을 얘기해주고 나도 네 생각을 듣고 싶다고 하니 대답을 안해줌. 그래서 자리때문에 그런가보다 싶어서 그럼 밖에서 대화하는 걸로 하고 먼저 나가 있을테니 따라 나오라 함. 그러고 밖에서 한 5분동안 기다렸는데 나오질 않자 문을 열고 확인해봤더니 다른 애들이랑 노가리까면서 놀고 있었음.. (이때 걔랑 눈이 마주침)
5. 난 그모습 보고 그길로 헤어져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열었던 문 도로 닫고 그냥 대충 마무리 짓고 집 갈려는데 따라 나와서 나를 붙잡음. 그래서 우리 그냥 그만하자 했더니 또 아무말 없이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음.
6. 그냥 쳐다보기만 하길래 무슨 생각인지 얘기를 좀 해달라고 거진 7~8분 가량을 사정하니까 그때서야 뭔가 얘기함. 그냥 다 미안하다고. 거기서 그냥 헤어졌어야 했는데 또 마음 약해져서 또 사정사정해서 솔직한 말들 쥐꼬리만하게 쥐어짜서 얻어내니까 ‘아 드디어 마음을 열기 시작했구나’ 싶어 다시 만나보기로 함.
7. 그러고 또 비슷한 방식으로 연락도 잘 안되고 또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리는 느낌이 들길래 오늘 그냥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회피형인 것 같다, 사람 고쳐먹는 거 아니랬지만 나는 헤어지기 전에 한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노력 다 해보고 헤어지고 싶다, 헤어지는 게 나은 거 같냐 한 번 더 해보는 게 나은 거 같냐 이랬더니
8. 솔직히 계속 만나면 더 미안해질 것 같다 이러면서 말 애매하게 말해서 (객관적으로 애매하다고 볼 순 없지만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일말의 희망이래도 잡고 싶었음) 그럼 그만하는 게 좋은 거 같냐고 물었더니 10분 이상 답이 없음
9. 나도 솔직히 이만하면 답 다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잡고 싶어서 ‘답 다 들은 거 같은데 포기가 잘 안되네’ 이랬더니 또 ‘미안해’ 이럼
10. 그러고 난 오만 생각 다들어서 무슨 얘기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와중이었는데 어느 순간 숨소리가 규칙적이게 크게 들려서 잘 들어보니까 자고 있더라..

솔직히 헤어지고 말고 얘기하고 있는데 잠을 자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회피형 회피형 말로만 수도없이 듣고 글도 많이 봐봤지만 얘기하는 도중에 잠을 자는 건 좀 정말 많이 아니지 않음?
추천수4
반대수0

헤어진 다음날베스트

  1. 연락해줘댓글1
  2. 그냥 .댓글0
더보기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