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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

어이없다 |2020.01.16 11:52
조회 146 |추천 2
두서없이 글쓰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20대 중반에 접어든 여자입니다.
현재 저는 취업을 위해 여러 회사 면접을 보러다니는 중입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오가기도 하고, 대구까지 가기도 하며 나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던 중이었죠.

어느날은 제가 아침 끼니를 거르고 4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라 터미널 근처의 식당을 혼자 들어갔습니다.
제가 혼밥을 자주하는 편이라 별 신경을 안쓰는 편이었고, 그날도 그랬습니다. 적당히 사람 없는 2인석에 앉아 주문을 하고 기다리던 중 제 등 뒤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애들이 저를 두고 다 들리게끔 말하더라고요.

"저사람 페미 같은데?"
"누구?"
"혼자 온 뚱뚱한 여자."
(혼자온 여자가 저뿐이었어요.)
"그래보이긴 한다."
"맞을걸? 저런 애들이 페미하잖아."
"저러니깐 친구없이 혼자 밥먹지."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깔깔거리다가 음식 나오니깐 쳐먹으면서 다른말 하더라고요..
차라리 진짜 페미인 제가 그런 말 들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았을텐데, 단지 그냥 살이 쪘다는 이유로 그런 소리 들으니깐 너무 속상했습니다.

(물론 페미니스트가 나쁜건 아니에요. 하지만 페미니스트에 대한 인식이 나쁠때 비하의 의미로 사용한게 뻔히 들리니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초면에 그런 식으로 말하는 머리에 뭐가 들었을까 궁금하면서도, 내가 정말 남들 눈에 그렇게 보이나 이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취업하겠다고 다이어트로 15kg넘게 감량까지 해서 어느정도 적정선의 범주에 들어왓구나 좋아했던 저에게 한심하기도 하고.. 비참하기도 하고.
그 말은 한 남자애들한테 가서 따져볼까 싶었는데 그러면 정말 기정 사실화 될까봐 찜찜하고..
그날 결국 최악의 하루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뚱뚱하다고 여러분이 아는 그 페미는 아니에요. 제발 실례되는 발언은 안해주셨음 좋겠어요..
아니, 차라리 들리지 않게 말해주세요.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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