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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지않아야하는데

익명 |2020.01.17 03:00
조회 1,315 |추천 6

휴.....
속상하다 힘들다.

왜 훅 들어와서는 훅 나가는지..

정말 처음엔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무서웠는데...
첫인상과 다르게 그렇게 다정한 사람일 수가 없다.
물론 모두에게 다정해서 빡치지만...^^

썰풀자면 끝도 없지만 풀었다간 아는사람이보면 바로 티날거같아서...ㅎ

일단 이 언니는 걍 숨쉬는게 대유죄...
걍 말투 디폴트부터가 조카 다정 ...

그렇다고 막 관심을 가져주지도 않는데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고 있지도 않아요.. 갑자기 와서 어제 이랬던거 괜찮아~? 또는 내가 남들 눈에 티나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을 언젠가 와서는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준다. 조카 지켜보고 있냐고요 ㅜㅜ 그럼 더 잘하고 싶다고요....

진짜 처음 당황했던건 입사하고 일주일도 안 돼서 팀 전체 회식이었는데 그 언니는 쉬는 날이었던 것 같다. 일 마치고 회식 장소에 갔는데 몇몇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먼저 와서 앉아있었다. 아마 가기 전부터 바라고 있었겠지... 그 언니 옆에 앉고 싶다고. 근데 진짜 정해진 자리가 있던 것 처럼 그 언니 옆자리는 빌리가 없는데 다들 들어가 앉고나니 딱 한자리 거기가 남았다... (기억조작일수도...ㅎㅎ) 그냥 들어가니까 언니가 옆 빈자리를 손으로 탁탁 치면서 땡땡아 이리와~ 했다. 그래서 나는 바로 네~ 하고 착석 ㅎㅎ행복-

사실 그때까진 막 친한게 아니었어서 조금 긴장하고 앉아 있었지만 그날 일 하고 좀 많이 힘들었던지 술이 조금만 들어갔는데도 정신줄을 놔버렸다. 막 놓는게 아니라 걍 멍~해져서 밥도 잘 안 먹고 대답도 느리게 하고 가만히 멍때리고 있는건데... 그걸보고 언니가 너는 술 먹으니까 되게 애기 같아지네. 그러더라... 그러면서 갑자기 한 손을 깍지껴서 잡아주는데 아이구.... 심장떨려서 죽는 줄 알았네... 언니랑 나랑 체격차이가 많이 나서 너무 애기같은데 이럴때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손을 봉인당하고 혹여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불편해하는 줄 알고 손 놓을까봐 꼼짝도 안하고 있었다 ㅎㅎㅎㅎ 그러니까 이것저것 먹어보라고 고기랑 입에 넣어줌.... 이런 세상 다정하기 그지 없는.....ㅜㅜ

그때 생각만하면 녹는다 녹아.... 꽤 오랫동안 내 손을 깍지잡고 놓아주지 않는 언니 때문에 그때부터 빠졌었지이....

그 이후로 정말 다양한 일이 있었지만...
그래서 나는 헤어나올 수 없지만......

결론은 그 언니 결혼 할거라네 !
언젠간 너어무 좋아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단 말로
날 마구 때려놓더니 최근엔 그 분이 나랑 결혼하고 싶대 라는 말로 나를 그냥 불구덩이 속으로 짓이겨 넣어주셨다...ㅎ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땐.. 정말 혼자만의 바람으로... 그래... 그럴 때가 있지.. 하지만 금세... 금방 그 마음도 잦아들거라고... 식을거라고 생각, 아니 바랐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이내 그 분과 결혼해야겠다고 말하는 그 언니는 결혼식하면 올거지? 라고 묻는데 나는 장난으로라도 가겠다고 말하지 못했다.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데... 힘들다
진짜 그냥 언니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해줘도 되는데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하고 싶다. 사실 장난처럼 언니 좋아요 하고 많이 말했어서 아마 ㅋㅋㅋ 이응 하고 넘어갈거 같긴 한데 그냥 말해주고 싶다. 언니 좋아서 진짜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사실 매 순간 생각이 난다고... 내 생활이 되어버렸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언니가 옆에 있는 순간을 생각하게 된다고.

왜 내 손 잡아줬어요... 왜 다정하게 눈 맞춰줘요... 왜 잘했다고 해요, 왜 끌어안아주고, 왜 신이 나서 달려와 안겨요.
근데 왜 결혼할 사람이 생겼다고 너무 행복해해요...

진짜 나빠요.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은 나날의 8할은 언니 때문인걸 몰라주는 것도 너무 나빠요. 내 마음 속에 이는 모든 감정이 언니 때문인 것도 너무 나쁘고, 내가 기분 나빠서 아무말 안할 땐 거의 말도 안 걸다가 서운해질 때 쯤 와서 기분이 왜 안 좋으냐고 물어주는 것도 엄청 나빠요...

조금만 덜 다정했으면 좋겠어요. 이제부터 나에게는 못된 사람이어도 좋으니까 그냥 혼내고 미워해주세요. 나는 하려고 해봤는데 잘 안돼요.... 연락 안해야지 라고 아침에 다짐하고 오후엔 언니랑 했던 톡을 보고 밤엔 언니한테 카톡하고 싶어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고 아무말이나 보내요.

그런 마음을 잘 무시하는 언니도 밉고 그럼에도 언니가 사랑스러운 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추천수6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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