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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동생이 언니에게

ㅇㅇ |2020.01.17 21:23
조회 56 |추천 4

난 몰랐어 2019년이 언니한테 얼마나 힘든 해였는지. 미안 몰라줘서 혼자 끙끙 마음고생 많이했겠다. 수고했어 진짜 언니 항상 늘 최고야.

사랑하는 연인과도 헤어졌었지, 나는 그렇게 깊은 사이인 줄 몰랐어 내가 눈치 없어서 미안해 놀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마음에 얕게 박혀있던 가시를 내가 너무 깊이 찔러넣어버렸어 난 왜 이런 동생일까. 왜 매순간 도움이 된 적이 없을까.

오늘도 언니 속썩여서 미안해. 오늘 언니 언니가 먼저 가고 몰래 언니 일기장 한 페이지를 읽고 난 진짜 눈물이 났어. 몰래 읽어서 미안 근데 하필이면 가장 슬픈 곳을 읽어버렸어. 언니가 시험에 합격하고 우리 가족과 무엇을 하고 싶었는 지 적어놓은 칸이었는데 거기엔 진짜 행복한 것들이 많이 쓰여있었어. 읽는 내내 상상을 했는데 진짜 행복했어. 이렇게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것들이 언니의 소원이라는 게, 내가 마법사가 된다면 언니처럼 착한 사람들의 소원, 정말 남이 잘되길 바라는 소원들은 꼭 이루어줬을 거야. 근데 이 모든 게 상상이라는 점, 언니는 2019년 이 한 해 동안 꽤나 많은 짐을 혼자 짊어지고 왔다는 점에서 난 진짜 엉엉 울었어.

근데 진짜 야속하다. 왜 신은 안 도와줬을까. 왜 언니가 이토록 원하는 것들은 한 개도 이뤄지지 않았을까. 온갖 시련은 다 줘놓고. 진짜 나쁘다.

신은 가짜야. 신이 있다면 왜 우리가 지금껏 다른 곳에서 같이 눈물을 흘렸겠어.

2020년은 우리 같이 힘내자. 제발 날 믿어줘. 난 언니보다 훨씬 어린 동생이지만 그래도 같이 눈물을 흘리고, 같은 생각에 동감하는 일은 잘 할 수 있으니까. 나한테도 좀 기대주라.

우린 대도시와 아주 먼 시골에서도 잘 성장했잖아. 남들보다 바르게 컸고, 남들보다 부족하게 사는 법도 배우고, 또 서로의 친구가 되었어. 우리만큼 돈독한 자매가 세상에 어디있겠어.

우린 서로의 행운과 행복을 빌고, 잘 되길 빌어. 이렇게 빌고 빈 소원들은 매번 얇은 달을 채웠고 아름다운 보름달이 되었으니, 우리도 달을 닮아 서로를 위한 마음으로 더 아름답게 가다듬어지는 거야. 그렇게 더 아름다운 우리만의 세상을 꾸미는 거야. 사랑해. 우리 더 잘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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