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어학교에서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진학하기 전, 집 구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어학원 때부터 쭉 한 곳에 살 수도 있겠지만, 진학하면서 새로 집을 구해야 할 수도 있다. 나만 해도 어학원 시절에서 거기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살았었는데, 대학원을 진학함에 따라 새로운 집을 구해야 했다. 결론적으론 운 좋게 학교 기숙사에 살게 되었지만, 그렇지 못한 유학생도 많을 것이다.
내가 얘기하는 집 구하기는 어디까지나 일반 회사원 및 가족 단위가 아닌 '유학생' 기준이다.
일본의 집 종류에는,
단독주택 / 맨션 / 셰어하우스 / 위클리맨션(단기임대) / 기숙사(寮, 료) /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이 중 유학생들이 많이 사는 곳은 기숙사 및 일반맨션 정도다.
1. 기숙사(寮, 료)

제일 안전하면서도 좋은 선택지가 아닌가 싶다. 특히 일본어가 유창하지 않고, 마땅한 보증인이 없을 때 좋다(학교가 보증을 해주는 셈이다). 보증금(시키킹), 사례금(레이킹), 중개 수수료, 관리비 등이 들지 않고, 비교적 월세도 저렴하다. 학교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학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면학분위기도 잘 조성되어 있다. 다른 나라의 유학생을 만나기도 좋고, 트러블이 발생했을 땐 학교 측에 이야기를 하면 바로 해결을 해주기도 한다.
단점이라면 공동생활이기 때문에 세탁실, 샤워실, 화장실, 주방 등을 함께 써야 한다는 것. 이게 불편하면 일반 맨션을 구하는 게 좋다. 나는 이런 부분을 단점이라 느끼지 않기 때문에 기숙사에 3년이나 살 수 있었다(!)
학교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는 각 학교의 사무실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2. 셰어하우스
* 타인과 집을 공동으로 쓰거나 방 하나에 여럿이 사는 것
기숙사엔 들어갈 수 없고, 돈을 매우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면 셰어하우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집에서 잠만 자는 경우라면 더욱 더. (몇 년 전 기준이라 더 오르긴 했겠지만) 도쿄에서 4만 엔 정도에 방을 구할 수 있다.
셰어하우스에 사는 친구의 집에 가본 적이 있는데, 모르는 사람끼리 살다 보니 청소가 엉망이었다(나중엔 감정적인 문제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규칙과 당번을 정해놓고 사는 거라면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오크하우스>에서 셰어하우스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인과 하고 싶다면 유학생이 많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찾으면 된다.
3. 맨션

일반적인 원룸맨션
유학생, 자취생 등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고급맨션도 있지만 여기서는 원룸맨션 등 유학생/자취생이 살 수 있는 수준만 다룸). 맨션은 가격, 크기, 지역, 시설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주의점만 써놓도록 하겠다.
1) 1층은 피한다
일본에선 1층이 다른 층보다 저렴한 편이라 덥석 계약을 하는 유학생이 많다. 저렴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여름엔 습하고 겨울엔 추우며, 각종 벌레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맨션 1층에 살던 지인 하나는 도둑을 맞기도 했다.
2) 외국인에게 집을 내주지 않는 곳도 있다
2011년에 있었던 도호쿠 대지진(3.11 지진) 때 많은 수의 외국인이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집 정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짐만 싼 뒤 돌아간 일이 꽤 많아서, 그 이후로 언제 자신의 나라로 떠날지 모르는 외국인에게는 집을 빌려주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 또 파티를 좋아하는 외국인에게 피해 받은 사람들도 집을 내어주지 않으려고 하니, 그럴 땐 상처받지 않고 다른 집을 구하자.
3) 말도 안 되게 월세가 저렴한 집은 피하자
가끔 말도 안 될 정도로 싼 집들이 있다. 전에 살던 사람이 사망하는 등 사건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는 집, 즉, ‘사고물건(事故物件)’일 가능성이 있다. 속된말로 ‘귀신 나오는 집’이라고 해서 꺼려하기 때문에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내어놓는 것이다.
만약 도쿄인데도 월세가 2만 엔 밖에 안 한다거나 하면 사고물건일 확률이 높으니 부동산 관계자에게 이유를 꼭 물어보자. 법률상 그런 물건을 팔거나 세 줄 때에는 사고물건인지 아닌지를 말할 의무가 있다.


4. 그 외
집을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에는 <스모>, <엣홈> 등이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국어를 제공해주지 않고, 인터페이스가 복잡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나는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인터페이스도 친숙한 <오요라이프>를 추천한다.
<오요라이프>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일반 임대업체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얼마나 바가지를
씌우는지 알 수 있다. 만약 일본에서 집을 구할 예정이라면 꼭 확인해보자.
출처:딴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