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간사한 아닐까요
간사한
|2020.02.02 02:45
조회 250 |추천 0
이 나이까지 살면서 연애 몇 번 했었지만 이별은 늘 어려웠어요 지금 지난 연인들을 생각해보면 미안한 사람도 있고 고마운 사람도 있고 이름조차 생각안나는 사람도 있어요
참 사람이란게 간사해요 분명 만났을 땐 좋았었는데 이름조차 까먹을 정도라니
간사한 제가
그 사람을 약 4년 만나고 헤어지면서 죽고 싶다는..
모든 게 끝났다는 기분이었어요
운전하고 집에 가는 길에 이대로 그냥 죽고싶다는 생각에
엑셀을 꾹 밟고 눈을 꼭 감았는데 우습게도 그 사람이
절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서 눈을 뜨고 차를 세웠어요
그 자리에서 얼마나 혼자 있었는지 얼마나 울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안나요
제 가족 가까운 지인들은 헤어진걸 알고 많이 위로해줬어요무슨 말로 절 위로해줬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정말 제가 죽을까봐 돌아가면서 제 옆에서 자리를 지켜주었어요
근데 공과 사를 구분해야하고 일은 일이고 연애는 연애인데
직장에 갈 수가 없었어요 참 한심한 일이죠
싸우고 서로 연락안하는 일주일동안 그 사람생각하면서 그 사람이 웃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어요 이별을 앞두고 있는 지도 모른 채.. 평소 갖고싶어했던 커플 에어팟을 주문했었는데 그게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거든요 헤어졌는데 에어팟은 왔더라구요 조금만 빨리오지..저 그거 들고 웃으면서 그 사람 찾아가려고 매일 운송장 조회하고 있었거든요
사실 갔어요 회사에.
잠 한숨 못잤으니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이른 시간에
근데 그 택배를 박스를 보는데 겨우 멈췄던 눈물이 흐르고 다른 분들이 출근하는 걸 보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대로 앉아서 엉엉 울었어요 정말
무슨 일 있냐 물어보는 물음에 울기만 하다가
저도 모르게 거짓말했어요
친한 친구가 죽었다고
헤어져서 다시 못 보는거 와 죽어서 못 보는거
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다들 알았겠죠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거
우는 거 말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고
이렇게 사는 게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어
목을 매달까 다리에서 뛰어내릴까 생각하는 데
병원으로 갔어요 수면제를 처방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의사선생님은 대단해요
저에게 죽을 만큼의 수면제를 처방해주시지 않으셨더라구요
선생님 덕분에 저 지금 이렇게 살아있고 이글을 쓰고 있죠
감사합니다
계속 간사한 저는 오랜 친구의 위로에 회복되고 있었고
그 오랜 친구는 제 새 연인이 되어주었어요
처음엔 괜찮았어요 제가 다시 조금씩 웃기 시작했어요
다시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만날수있긴 하다 생각했어요
괴로움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건 아니였어요
그 친구와 삐걱거리기 시작했어요
저 그냥 제가 일이 바빠 피곤해서
그 친구도 바쁜 시기고 서로가 예민하다 혹은
처음 시작하는 여느 커플같이 맞추는 중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설 연휴 이후로 그친구와 제 사이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이유에 대해서 냉정하게
그 친구와 저는 태초부터 결이 다른 사람이었다는 거
그건 작은 문제고
사실은 가장큰 문제는 저였어요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난 뒤 두달동안은
제 차 정리한적 없었어요 더럽죠 욕하세요
조수석에 다른 사람 태우지도 않았어요
그 사람 흔적없어지는 게 싫어서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저는 그 사람 흔적 숨겨뒀어요
그 친구랑 어디 놀러가지도 가고싶지도 않아요
그 사람과 안 가본곳 없이 너무 많이 다녀서
어딜가나 그 사람이 생각나더라구요
이런 제가 무슨 연애를 하겠다고
너무 뻔하잖아요 그 사람 정리하나도 안했으면서
새 연애하겠다고 했던 제 자신이나
정리 다 했겠지 생각하며 제 옆에 있는 그 친구나
그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헤어지자고 이야기해야하는데
자꾸 다른 말을 하게 됐어요
그 친구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고
간사한 저는 그 친구와 헤어지면 친구사이도 끝이니까
그게 겁이나
좋게 헤어지고 싶어서
좋게 헤어질 이유를 자꾸 말이 안되는 말을 하더라구요
헤어지고 싶지 않은 그 친구가 납득할 수 이유를
제가 지어낸다고 납득이 되는 건 아닌데
이제 간사한 아니고 제 자신이 쓰레기같이 느껴지네요
그 친구와 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데
그 사람이 저에게 헤어질 때 했던 행동들이 생각났어요
제가 그 친구에게 하려고 했던 말 , 행동
다 그 사람이 저한테 했던 것들이었어요
그 순간 그 사람 힘들었겠구나 생각했어요
마음에 다른 사람을 담아두고
늘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그 사람은
저에게도 좋은 사람이고 싶었는지
전 지금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 사람이 저와 헤어지려고 만들어냈던 이유
헤어지기 위한 노력
참 애썼다
그냥 모든걸 솔직하게 말해주는 편이
지금 그 사람의 스페인여행사진이
간사하고 쓰레기같은 제가 그사람과 만났을때
늘 노래부르고 늘 입버릇처럼
여보 우리스페인가자 나 거기가서 빨간색 드레스입고
사진찍고싶어 예쁘겠지?
여보 스페인가자 내년에 갈까
말했던
그 스페인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제가
그 사람을 덜 미워할 수 있을거같은데
여전히 그 사람은 제 원망의 문자에도 한결같이
답장을 하네요
이제는 간사한 아니고 쓰레기같은 저는
그 사람 언제 생각안날까 이야기 못할거같아요
아직도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헤어졌지만 아직 난 짝사랑을 하고 있는거야
애써 절 달래가며 떠나간 그 사람과의 추억을
1도 놓치고 싶지 않아하면서
착한사람이길 원하는 그 사람을 미워하며
발버둥치면 제 인생을 살아가겠죠
그 친구가
혹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그사람을 잡고있는 저처럼 될까
솔직하게 말해야 할지
아니면 결이 다른 그 친구와 지금 이런 제가 계속 만나
바닥까지 봐야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