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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우리집 상황 진짜 안좋다

ㅇㅇ |2020.02.04 23:55
조회 70,449 |추천 321

제곧내

난 이제 20살이야
아빠는 당장 며칠 후에 짤려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아빠 회사 상황이 안 좋고
동생은 고3이고 나도 재수해야돼...

아무튼 아빠 술 약하면서 술 잔뜩 드시곤
나한테 상황이 안 좋다는걸 구구절절 앞뒤 안맞게 막 설명하더라 술 취해서 본인 생각을 잘 전달 못하는듯...

아무튼 우리집 상황 듣고나니깐
사형선고 받기 전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더라

우리 형편이 어렵다는건 알겠는데
술 취해서 알아듣지도 못하게 설명해서 막 짜증나는거야
그래서 핵심이 뭐냐고 되물었는데
그냥 나 사랑한다고 이 말 2번 되풀이 하셨어
아빠도 회사 안 짤릴려고 노력하는데
머리랑 몸이 안 따라준대
사실 아빠도 혼자 있으면 많이 운대
당장 상황은 안 좋고 나한테 미안하기만 하대
이 말 듣고나니깐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대답을 도무지 못하겠더라
대답 못하고 숨죽이고 우는데
아빠가 끊는다 하고 그냥 끊었어

솔직히 지금 그냥 현실 피하고 싶다
나같은 애들 없어?


(+추가)
응원해준 사람들 너무 고마워
너네 응원댓글 보자마자 소리내서 울었다
글쓰고 있는데 지금도 눈물이 흘러

사실 지금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이라서
이 감정들이 낯설고 어색하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만 나고 눈이 부어서 터질것같아
안좋은 생각도 엄청 많이 했고...
근데 그래도 댓글 말대로 독하게 마음먹고 살게
뭔가 마음도 복잡하고 그런데
그냥 다들 고마워
그냥 쓴 댓글일지는 몰라도 나한텐 큰 힘이 됐어

그리고 지금 내 상황 잘 모르는 사람도 있는것 같은데
알바 지금까지 20개 정도 지원했어
어제 결과 2개 알려주기로 했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 떨어진거겠지 오늘 오후9시에 또 면접있어
정말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고ㅋㅋㅋ
진짜 살기 어렵다

아무튼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워
나쁜생각 안하고 열심히 다시 살아볼게

그리고 아빠한텐 이번 발렌타인데이때 초콜릿 만들어 줄려고
나도 너무 힘든데 아빠는 지금 나보다 더 힘들거고
가장이 짊어진 책임의 무게도 무거울테니




추천수321
반대수4
베플최종우|2020.02.05 07:40
형은 스물네살인데 스물두살에 군대전역하고 일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알바만 하면서 띵가띵가 놀다가 스물세살 작년 2월에 술집에서 일하고 끝나고 집에서 핸드폰 만지고있다가 아침에 집에 불나서 3층에서 뛰어내리고 집 모든 걸 다 잃었어 집에는 다행히 나만있었고 뛰어내렸는데도 부상도없고 다친 사람들도 아무도없어서 다행이었어. 옆집에 불 옮겨붙고 우리건물 바로 뒤에가 주차장인데 주차장으로 lpg가스통 날아가고 해서 차 3대 물어줬고 끼어있는 옆집,뒷집 다 대출받아서 물어주고 했다. 그러고나서부터 친구들 만나서 울고 어머니 아버지 생각하면서 더 답답하고 그래서 4월에 수원으로가서 노가다 뛰면서 일다닐때 많이자야 하루에 다섯시간 자면서 달에 100만원씩 집에다 보탰어 그러다 허리가 애초에 안좋았어서 그만두고 지금은 인천에와서 일주일에 하루도 안쉬고 투잡뛰면서 미용자격증 공부하고 달에 똑같이 100만원씩 집에 보태면서 월세 낼거내고 한푼 안쓰고 나 위해 쓰는돈 담배만 쓰면서 열심히 잘 살고있어 너도 독하게 마음먹으면 다 할 수있어
베플내가바본가|2020.02.05 14:06
선택이야 본인이하겠지만 나였으면 일단 재수는 포기하고 일자리 알아보러 다닐거같다. 난 이랬을거라고 말해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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