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난 이제 20살이야
아빠는 당장 며칠 후에 짤려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아빠 회사 상황이 안 좋고
동생은 고3이고 나도 재수해야돼...
아무튼 아빠 술 약하면서 술 잔뜩 드시곤
나한테 상황이 안 좋다는걸 구구절절 앞뒤 안맞게 막 설명하더라 술 취해서 본인 생각을 잘 전달 못하는듯...
아무튼 우리집 상황 듣고나니깐
사형선고 받기 전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더라
우리 형편이 어렵다는건 알겠는데
술 취해서 알아듣지도 못하게 설명해서 막 짜증나는거야
그래서 핵심이 뭐냐고 되물었는데
그냥 나 사랑한다고 이 말 2번 되풀이 하셨어
아빠도 회사 안 짤릴려고 노력하는데
머리랑 몸이 안 따라준대
사실 아빠도 혼자 있으면 많이 운대
당장 상황은 안 좋고 나한테 미안하기만 하대
이 말 듣고나니깐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대답을 도무지 못하겠더라
대답 못하고 숨죽이고 우는데
아빠가 끊는다 하고 그냥 끊었어
솔직히 지금 그냥 현실 피하고 싶다
나같은 애들 없어?
(+추가)
응원해준 사람들 너무 고마워
너네 응원댓글 보자마자 소리내서 울었다
글쓰고 있는데 지금도 눈물이 흘러
사실 지금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이라서
이 감정들이 낯설고 어색하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만 나고 눈이 부어서 터질것같아
안좋은 생각도 엄청 많이 했고...
근데 그래도 댓글 말대로 독하게 마음먹고 살게
뭔가 마음도 복잡하고 그런데
그냥 다들 고마워
그냥 쓴 댓글일지는 몰라도 나한텐 큰 힘이 됐어
그리고 지금 내 상황 잘 모르는 사람도 있는것 같은데
알바 지금까지 20개 정도 지원했어
어제 결과 2개 알려주기로 했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 떨어진거겠지 오늘 오후9시에 또 면접있어
정말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고ㅋㅋㅋ
진짜 살기 어렵다
아무튼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워
나쁜생각 안하고 열심히 다시 살아볼게
그리고 아빠한텐 이번 발렌타인데이때 초콜릿 만들어 줄려고
나도 너무 힘든데 아빠는 지금 나보다 더 힘들거고
가장이 짊어진 책임의 무게도 무거울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