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 들어갈게
내가 내 아빠를 별로 안 좋아해..
난 평범한 집에 사는 평범한 애야
근데 우리 부모님 사이는 좀 안 좋아
엄마가 아빠를 별로 안 좋아하시거든...
아빠네 집안이 진짜 많이 가난한데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까지 1년에 2,3번씩 편찮으셔서 병원비 엄마가 다 부담하고 명절에 용돈드리는 것도 다 엄마가 하고 그냥 이것저것 다 엄마 돈이야 그렇다고 엄마가 완전 금수저인 것도 아니고 그냥 공무원이셔..
그래도 아빠의 다른 부분이 괜찮으면 좋을텐데 아빠가 진짜 내가 봐도 답답해
제대로 하는 것도 없고 마땅한 직업도 없고 장사도 실패하고 심지어 장사 접을 때도 아빠가 답답하게도 권리금이라던가 그런거 제대로 못 챙겨서 돈만 잃었어... 근데 아빠가 또 장사 생각을 하고 계셔.. 이번엔 잘할 수 있다면서... 밑천도 결국 엄마 돈으로 해야 하면서..
그래서 요새는 배달일 하시는데 12시에 나가서 4시쯤에 쉬러 들어오시고 5시쯤에 다시 나갔다가 한 10시?11시?쯤에 돌아오시거든? 근데 막 힘들다고 계속 그러는 거야 물론 힘드시겠지 근데 엄마보다 힘들어? 아니잖아
그러면서 방학이라 집에 있는 나한테 자꾸 뭘 시켜 넌 집에만 있지 않냐고 하면서 설거지는 기본이고 밥 좀 차려라 빨래 좀 돌려라 널어라 자꾸 시키는 것도 짜증나는데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짜증나
이 나이 되어서까지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빠가 무능해보이고 제대로 된 계획도 없는 아빠가 답답하고 이것저것 시키면서 아프다고 생색낼 때면 두 귀를 그냥 틀어막고 싶어
자식이 아빠 싫어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잖아...
나도 아빠 좋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
엄마도 아빠 싫은데 주변의 시선들이 무섭고 이혼하면 아빠가 너무 불쌍하대 근데 나는 엄마가 아빠랑 이혼했으면 좋겠어...나 진짜 쓰레기지ㅠㅜㅠㅜ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