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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남 1녀 막내딸 조언부탁드려요

ㅇㅇ |2020.02.09 04:13
조회 10,100 |추천 24
안녕하세요 20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방탈이지만 저보다 인생을 더 많이 살아보신 분들의 조언을 들어보고 싶어 결시친에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어른이 되고나서 제가 어머니의 감정 쓰레기통 같다고 느껴지는데 잘 모르겠네요. 글이 길고 횡설수설하더라도 이해 부탁드려요.

저는 2남 1녀 중 막내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가부장적이시고 어머니는 그에 순응하는 스타일이셨습니다.
아버지는 집안일에 거의 손대지 않으셨고 어머니께 늘 명령조로 말씀하셨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아버지가 갑이고 어머니가 을이셨습니다.
어머니 성격이 순하셔서 누구랑 잘 못 싸우는 성격이기도 하고, 어머니도 가부장적인 마인드가 있어서 그냥 넘어갔던 거 같습니다.

부모님은 맞벌이셨고 가부장적인 집에서 오빠들은 자발적으로 집안일을 한 적이 없고 어머니도 거의 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는 어머니가 저에게 종종 집안일(주로 설거지)을 시키셨고 어머니가 안 계실때는 제가 집안일을 했습니다.

저는 집안일 자체보다, 불공평하게 오빠들은 안하고 '저만' 집안일을 하는 게 싫었습니다. 집안일거리도 주로 오빠들이 만들어서 제가 오빠들 뒤치닥거리하는 거 같아 싫었습니다. 오빠들한테 많이 시켜봤지만 안해서 항상 싸웠습니다.

어머니한테 왜 나만 하냐고 많이 따졌지만 어머니는 "니가 여자니까 좀 해라.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안하면 그만이지만 어머니 혼자 고생하는 게 보기 싫고 안쓰러워 그냥 했습니다.

제가 성인이 된 이후로는 집안일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다 시킵니다. (대학을 타지역에서 다녀서 집에서 생활하지는 않습니다.)
공인인증서 관리, 인터넷 주문 등등 조금 복잡하거나 귀찮은 일들은 다 저에게 연락합니다. 오빠들은 할 줄 알지만 그냥 저한테 시키십니다. (아버지도 저한테 시키십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저한테 감정적으로 의지를 많이 하십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어머니께서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라 그런 부분을 저한테 하소연하십니다.
집에서 어머니께서 항상 참고 큰소리를 못내는 편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항상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아빠 험담이나 오빠들 취직 등 제 입장에서는 마냥 가볍게 넘기기 힘듭니다. 그리고 저한테 기대도 많이 하십니다. 저도 버겁지만 딸은 엄마의 친구니까라고 생각하고 받아주고 이해했지만 요즈음에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듭니다.

예전에는 그냥 어머니가 안쓰럽고 제가 좀 더 도와드리고 잘해드리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어머니가 다 자초한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화나고 짜증납니다.
어머니의 고생, 희생이 감사하고 미안하기도 하면서도 어머니 성격때문에 내가 왜 이렇게 스트레스받고 고생하는지 답답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부모님께서 저를 귀하게 키워주셨고 많은 사랑도 주셨지만
가끔은 그냥 총체적으로 이 상황을 만든 가족과도 연을 끊고 싶습니다.

제가 이기적이고 나쁜 년인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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