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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에서 돌아오곤 영 다른사람이 된거같아..

ㅇㅇ |2020.02.15 23:57
조회 112 |추천 0
우리 친오빠
한땐 전교권에 나름 꿈과 열정을 갖고 지냈지만 어느순간 점점 웃음과 말수가 없어지고
갑자기 자퇴해버리고 하루종일 도서관에만 쳐박혀 아무랑도 얘기 안하고 공부만하고 지내다가
우울증, 조현증 초기 진단받고 약으로 연명하더니
결국 네달전에 자살시도 실패하고 입원치료하기로 했어
그런데 오늘 퇴원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오빠가 오빠가 아닌거같아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대체 뭘 한거야??
표정은 납작하고 말도 높낮이가 없어
눈을 보면 초점이 없고 무슨 로봇이 된거같아
몰라 그냥 이상해..
신체에서 오빠의 정신을 포맷시켜버리고
새로운 영혼을 집어넣은거같아
오빠한테 이제 좀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얼굴에 누가봐도 작위적인 헛웃음을 짓고
마치 국어 교과서에 나올법한 영혼없는 표현
대본을 따라 읽기라도 하는듯한 말투
내가 사람이랑 대화하는게 아니라
무슨 챗봇이랑 대화하는거같아
오빠 오는날이어서
집에 좋아하는 초코맛 케이크랑 치킨 사왔는데
케이크는 조각을 멀뚱히 바라보면서 눈알을 좌우로 굴리고있고
치킨은 살은 다 발라서 자기는 안먹고 다 우리한테 주고
구급상자에서 소독용 알콜로 다 닦고
조각 하나하나 모아서 뼈 맞추고있어..?
다 맞추니까 프라이팬에 뼈들 올려두고 알콜 부어서 거기에 불붙히려했는데 그러기 직전 아빠가 말렸어 대체 왜그러냐고
그러더니 “불쌍해 불쌍해” 이 단어만 계속 반복하고 눈을 못 떼
지금은 방에서 어릴적 가지고 놀던 인형 손에 잡고 자고있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된거야
일단 내일 다시 병원에 연락할건데
정말.. 예전의 오빠가 넘 그리워
진짜 어떡해 나 너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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