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최근 복부에 통증이 있어서 병원 검사갔다 혹이 있어서 떼내고 조직검사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수술하는 날 회사 휴가내고 보호자로 간병하러 갔습니다. 수술방에 보내고 남친 핸드폰으로 보험 자료 찾다가 친구들과 통화녹음한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인데 거의 매일 빠르면 오후 1시 늦으면 4시 정도부터 모여서 카드를 하더군요. 가끔 저녁에 모하냐고 물으면 사업친구들과 훌라 친다고 해서 맘에는 안들었지만 사업하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보니 오후에 거래처에 있다는건 이미 카드치고 있었던 거였나봐요.
더 충격인건 밤에는 룸싸롱도 가더군요. 저하고는 술 마셔도 350mm 나눠먹을 정도로 술도 안먹습니다. 고향찬구들 사이에서는 모범남으로 통해서 친구아내들도 믿고 좋아하고요. 사귀면서도 자기는 술 안마셔서 실수 안하고 그런자리 좋아하지도 않는다했고요. 통화내용 보니 친구가 술많이 마신거 걱정하면서 잘들어갔냐하니 2차끝나고 거기서 바로 자고 출근했다면서 괜찮았네. 간만에 달렸네. 나중에 또 놀자는데.. 그날 밤 9시에 저한테 전화걸고 밤 12시에 전화했더군요. 전 자고있어서 못받았지만.. 놀다가 전화하고 2차가면서 전화하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한거였네요. 오래 만나면서 연애치고는 심하게 관계도 별로 없었어요. 1년에 횟수 셀만큼.. 40대니까 저나 그나 욕구가 줄었나 갸웃하면서도 설마 다른데서 풀진 않겠지 했죠.
사실 만나면서도 학벌이나 재산 너무 차이나지만. 그래도 허튼소리안하고 남자답게 여기며 요즘 보기드문 일편단심 순정남이라고 믿고, 30대 후반부터 친구들 부모님 다 반대해도 만나온 건데 너무 배신감이 들고. 또 나 자신에게 미안합니다. 사업 어려울때 돈도 빌려주고 좋은 옷 신발 사주고. 내가 바로 호갱이었나 싶고요.
근데 또 수술하고 있는 중에 알게된 거라 전신마취 끝나고 왔는데 티도 못내고 주말내내 간호해주고 집에 왔습니다. 막연히 이 사람과 결혼할 수 있을까.. 내가 용기가 없나 했는데 한 순간 선명해지고 이건 아니다. 싶어요. 매일 보는 사업파트너들과 하는 도박이고 밤문화라 이건 고쳐지지 않을 듯요. 통화상 보니 제 남친이 형님이라 꽤 주도적인듯 하고요.
다음주 조직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 좋겠네요. 헤어지는 맘이 조금이라도 가볍게요. 저를 사랑하면서도 사업상 룸싸롱가고 2차도 어쩔수 없다. 그저 욕정이다. 할 수도 있겠어요. 많은 남자들이 바람과 하루밤 외도를 구별하듯이.. 근데 저는 감당 못할거 같고. 그러고 싶지 않아요.
내가 순전히 그를 몸과 맘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 사랑했듯. 그도 그러했어야 해요. 그나저나 너무 쓰리네요. 한편으로 결혼했으면 어쩔뻔했나 애기라도 있었다면.. 생각에 다행이지만, 앞으로도 이 세상에 제가 바라는 그런 남자는 영영 없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