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살 되는 여자입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우선 부모님은 이혼하기 전에도 떨어져 살았어요. 아빠는 직장 때문에 해외에서 근무를 하셨고, 엄마와 저는 한국에 살았어요. (자세히 밝히지는 못 하지만 아빠 직업 특성상 가족 전체가 아빠 직장 있는 쪽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이 점은 두 분다 알고 결혼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초등학교 엄마와 함께 해외로 (아빠가 계신 국가 아님) 유학을 3년간 갔다 왔어요. 이 때부터 갈등이 좀 생겼던 것 같아요. 엄마는 제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특히 언어) 꽤 오래전부터 보내고 싶어하셨고 아빠는 이 점에 대해서 전적으로 엄마를 지지하지는 않으셨어요. 그렇게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집에서 아빠의 불륜의 증거가 될 만한 여자의 물건들이 많이 나왔어요.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엄마와 제가 해외에 있는 동안 휴가를 나온 아빠가 집에 여자를 데려온 거였죠.
이를 계기로 부모님은 이혼하셨지만, 저는 오랜 시간 아빠와 떨어져 살았던 탓에 큰 심경 변화는 없었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좀 성숙했던 탓인 것 같아요. 당시 아빠의 불륜이 이혼의 결정적인 이유라는 건 알았지만, 아빠에 대한 큰 정이 없었던 것도 있고, 이혼은 그냥 부모님간의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이혼해도 제 아빠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돈이었어요. 재산 분할할 때 살고 있던 집은 엄마가 받으셨어요. (이혼 전에도 엄마 명의) 정기적인 양육비 같은 것은 따로 없어요. 그 외에 합의 내용에 대해사 제가 아는 바는 없어요. 하지만 당장 살고 있는 집을 팔 수는 없으니까 생활비는 따로 마련해야했죠. 그래서 엄마가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버셨어요. 그리고 저는 꽤 좋은 특목고에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지금은 한국사람들이 한 번씩은 들어본 해외 명문대에 합격했습니다.
고등학교 3년간 학비는 한부모가정으로 면제되었지만 특목고 특성상 필요한 비용 (해외 대학 입시 비용, 비교과 활동비, 원서비 등)을 위해 엄마는 정말 힘들게 일 하셨어요. 대학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제 역량보다는 하향 지원을 했고, 학교생활 중에도 많은 것을 포기했어요. 특목고라 사교육 안 받는 애들이 학교에서 손에 꼽았고, 단순히 공부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 같은데 참가 할 때에도 학비와는 별개로 꽤 많은 돈이 들었어요. 그제서야 아빠가 원망스럽다는 생각은 좀 들더라고요.
저는 이제 엄마도 일을 줄이셨으면 좋겠고, 짐을 좀 덜어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전체는 아니더라도 아빠가 학비를 좀 보태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데 제 요구가 정당한가요? 아빠의 큰 도움 없이 잘 성장하기도 했고, 지금까지는 돈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기도 했으니까 보상심리에서 자꾸 드는 생각인 것 같아요.
제가 입학하는 대학 학비는 학기당 500만원 정도입니다. 제가 알기로 아빠 연봉은 현재 5-7천만원 사이에요. 이혼 후 아빠와는 생신이나 명절, 중요한 시험 앞두고 한달에 한번정도 연락을 유지해왔어요. 솔직히 그럴 때 마다 기분이 상한적도 많았던 게, 제가 돈 때문에 느끼는 목표나 공부의 한계에 대해서 털어놓으면 “니가 열심히 안 해서 그렇다”라는 식으로 항상 말씀하셨어요. 모의고사에서 2개 틀려서 1등급을 받았다고 말 했을 때는 “1등급이면 무슨 소용이냐, 만점을 받아야지”하고 말씀하신 적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정말 좋은 대학 가야지하고 다짐했고, 이제는 결과로서 제 노력을 증명했으니까 학비정도는 해주실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 (부탁을 들어 주실지 말지를 떠나서) 제가 아빠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부탁인가요? 재산 분할에 대해 저는 자세히 아는 바가 없어서.. 엄마가 집을 받으셨으니까 이미 교육비가 포함된 됐다고 봐야할까요??
2.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학비를 어떻게 마련해야할까요? (외국대학이라 학자금 대출이나 장학금 해당사항이 없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