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한민국 전체를 꼼짝 못하게 묶어 놓고 있다. 북한도 봉쇄에 가까운 조치를 취하고 있는 등 한반도 전역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래핑 당한 상태다.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대구의 경우 해외 거주자들이 '좀비도시'라는 뉴스가 나온다며 안부 전화를 걸어 오고 있으며 마스크 벗는 자체를 꺼려하는 바람에 식당들이 문을 닫고 스스로 래핑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19의 대표적 래핑 사례만 봐도 Δ 전군 휴가· 외출· 외박 금지 Δ 군 입영절차 연기 Δ 재판일정 연기 Δ 백화점· 대형 마트· 식당 휴점 Δ 프로축구 개막전 연기 Δ 유명 백화점 동시 휴점 Δ 특정 종교시설 폐쇄 Δ 집단 휴교 Δ 홈쇼핑 생방송 중단 Δ 보건소 및 대학병원 응급실 폐쇄로 대도시 의료체계 마비 Δ 총선 연기론 등으로 단군이래 이런 일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다.
국방부는 22일부터 전군에 휴가· 외출· 외박 금지령을 내렸다. 또 대구에선 입영절차를 뒤로 미뤘다. 심지어 전역을 앞둔 이른바 말년 병장들의 마지막 휴가도 앞당겨 집행, 꿈에 그리던 '전역'을 부대가 아닌 집에서 맞도록 했다. 군부대 밖으로 나가지도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전군 동작그만' 명령을 내린 셈이다.
메르스 사태가 휩쓸던 2015년 6월에도 휴가 외출 등에 제동이 걸렸지만 지금의 코로나19보다 심적 제재 강도는 낮았다는 평가를 나왔다.
지난 19일엔 대구지방법원 영천시 법원이 당일 예정됐던 모든 공판일정을 취소하고 연기했다.
코로나 19공포로 인해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 마트, 극장, 식당 등은 모두 문을 닫았으며 직장동료들도 자가 격리조치 당했다. SK하이닉스는 신입사원이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고 삼성전자는 단체회식 금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대구경북과 접촉을 차단하려 셔틀버스(기흥-구미)운행을 중단했다.
확진자 근무처였던 GS홈쇼핑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생방송을 3일간 중단했다. 지난 10일엔 일제 소독을 위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백화점이 모두 휴점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빚어졌다.
오는 29일 예정된 대구FC와 3월 1일의 포항 스틸러스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홈 개막전도 연기됐다.
천재지변 외 프로축구 개막전이 연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998년 7월18일(전남-대전)과 2005년 3월6일(포항-인천) 각각 우천과 폭설로 개막전이 미뤄졌지만 이번 경우와 사례가 다르다.
스포츠 경기 등 사람이 모이는 각종 행사도 줄줄이 연기되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국내 여행도 크게 위축된 상태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기름을 끼얹은 격인 신천지 교회 집회를 막기 위해 시설이용을 막는 고육책까지 동원하고 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는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동산병원 등 지역내 대형병원 응급실이 동시에 마비됐고 9개 구청의 보건소도 문을 닫아 의료공백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 시내가 텅비는 등 유령도시처럼 변했고 확진자 치료병상이 부족해 타 시도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사는 A씨(59)는 "손자 돌반지를 마련하려 금은방에 전화했지만 문을 열지 않아 허탕만 쳤다"며 "이런 경우는 들어 본 적도 없다"고 사태가 진정된 뒤에서 지역경제가 살아날까 두려움마저 든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4·15 21대 총선을 연기하자는 의견까지 정치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으며 출마 후보들은 텅빈 거리에서 홀로 지지를 호소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의료체계가 우리보다 낙후된 북한은 코로나19가 번질 경우 손을 쓰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사실상 북중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최고 존엄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수행인원을 대폭 줄이는 한편 가급적 원거리에서 수행토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