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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이없어

ㅇㅇ |2020.02.25 01:23
조회 35 |추천 1
갑자기 또 생각났는데
몇 년전 설날인가? 할머니댁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에 기름이 떨어져서 주유소에 들렀었던 적이 있었어

그때 아빠가 운전하고 엄마는 조수석 나랑 언니는 뒷좌석에 타고 있었는데
내가 아빠 닮아서 동물에 환장한단 말이야
주유소에 개 키우는데가 종종 있는데
마침 그 주유소에서 백구를 기르고 있더라

내가 귀엽다 귀엽다 그러니까
엄마가 엄마 아빠 세차만 잠깐 하고 올 테니까 내려서 놀고 있으라고 그러길래 얼른 내렸지

사나우면 도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엄청 순하더라
앉아 손 엎드려 굴러 다 할 줄 알더라고

쓰다듬으면서 기다리는데 몇 분이 지나도록 차가 안오는거야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세차장에 가보려고 일어섰는데
거기 주유소가 되게 넓어서 한참 헤매다가 세차장을 찾았거든?
근데 세차장에 차가 한대도 없는거야..

겉옷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어놨었는데 겉옷을 벗고 내리는 바람에 전화도 못하는 상황
이런 일은 처음 겪어봐서
날 버리고 간건가? 날 잊어버린건가? 별 생각이 다들고 한참을 멍 때리다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가지고 개 쓰다듬으면서 쭈그려 앉아있었는데 슬슬 추워지더라
내성적이라 모르는 사람한테 말 잘 못거는데
결국 주유소 아저씨한테 전화좀 빌려달라고 부탁해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화 걸면서도 안받으면 주유소에서 살아야하는건가.. 했는데 다행히 받더라

엄마 왈
집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쯤에 니가 없다는걸 깨달았다

차에 사람만 3명이 타고 있었는데
어떻게 나를 까먹을 수 있었던건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문

몇 년 째 돌아오는 명절마다 엄마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서 우려먹고 있음

누워있다가 갑자기 어이없어져서 써봤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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