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루종일 울리는 핸드폰을 붙잡고 계속 쌓이는 알림 속 너의 연락은 없는 지 계속 확인했어.
뭐 바쁜 일이 있나, 아직 안 일어났나, 어디 아픈가.
근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그 초록색 활동중 표시가 너무 눈에 띄어.
내가 너무 비참해보여서
그냥 나도 똑같이 해볼까 생각하지만,
그래 너도 알다시피 난 그러지 못해.
포기하면 조금 편할까.
신경 쓰지 않으면 조금 괜찮아질까.
아니, 신경 쓰지 않을 수록 더 소홀해지는 너 때문에 편하지도 괜찮지도 않더라.
그 때 울리는 알림 소리.
맞아, 그건 너였어.
항상 포기하고 씁쓸한 공기를 내뿜을 때 쯤 오는 연락은 너였거든.
너의 연락 한 번에 다시 기분이 들뜨는 건 왜일까.
근데 그마저도 오래가지는 못해.
“뭐해?”라고 물었지 넌, 항상.
뭐하냐고 묻지 마.
너 어차피 내가 뭐하는 지 궁금한 게 아니잖아.
그냥 딱히 할말은 없는데, 지금 쯤 한 번 연락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묻는 거잖아.
미안.
내가 너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줬나봐.
우리 이제 그만할까?
나만 놓으면 끝나는 관계는 빨리 정리하는 게 좋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