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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조직은 규모가 크고 봐야합니다...

인생 |2020.03.06 06:39
조회 1,759 |추천 6

작년에 모 공사에 이직한 40살입니다.

 

어릴적부터 돈에 욕심이 없었던 저는 대기업 공기업 이런건 저와 무관한 존재같았고

그냥 작더라도 제 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면 만족하며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능력이 없음에 대해 능력을 키우려 하기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나약한 모습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찌보면 환경이라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릴적부터 저는 아버지께서 개인사업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라왔고,

어쩌다보니 저는 직원이 저 혼자인 협회에서 근무해왔고,

제 동생이 둘이 있는데 둘 다 혼자 일하는 직종에 몸담고 있습니다.

우리집안 남자들은 모두 혼자 일하는군요?..

 

혼자라는게 좋은 점도 있겠지만,

회사 집 회사 집 하다보니 계속 혼자있는게 익숙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 밥먹고 혼자 일하고 혼자 놀고..

물론 교회라던가 친구들, 모임사람들을 만나면서 외로움을 달랬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가도 자취하는 저는 혼자였고, 회사에서도 혼자였습니다.

물론 회사에서는 협회를 대표하는 협회장님께서 계셨지만,

연세가 연세인지라 큰 아버지 같은 존재여서 제 마음이 통하고 편한 누군가가 없었습니다.

 

어찌어찌하다가 협회가 돈이 없어 저를 월급주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권고사직으로 협회를 그만두게 되었고, 제 길을 다시 찾아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30대를 협회에서 보내왔는데.. 막상 마흔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일을 다시 찾아야하다보니

무엇을 어떻게 찾아야할 지 감을 못잡겠더라고요.

협회 사무장으로써 기본적인 법인 관리나 행정업무는 대부분 알고 있지만...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사람인, 잡코리아 등에 내 이력서를 올리고 작은 중소기업들에게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아무도 연락을 안주더라고요. ㅎㅎ 내 자신에 대해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제 친구가 공기업에 대해 알려주었고, 그 친구 덕분에 공기업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나이에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공기업에 학벌도 지방지잡대 출신이 과연 갈 수 있을가?

생각해보니.. 공기업은 시험을 보고 합격하면 면접기회라도 생기지만,

중소기업은 제 나이는 이제 슬슬 눈치보며 나갈 준비를 해야할 나이라 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두어달 NCS 공부하고 면접보고 지금 회사에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 오고나서 알게되었습니다. 왜 조직이 커야하는지...

 

1. 호봉을 위한 경력인정에 전회사의 규모, 업태가 중요하더군요. 전직장인 협회는 직원이 저 혼자였던지라 현 회사의 규정상 경력인정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20대 갓 사회진출한 친구들과 동일한 임금을 받고있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많이 억울하더라구요... 한편으론 지금 이 돈이라도 버는게 어디인가 감사함도 잊지 않고자 하고 있습니다.

 

2. 각종 복지혜택을 보고 진작에 이런 회사를 다녔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보다 더 훨씬 좋은 회사들도 많겠지만, 혼자 협회를 꾸려가던 입장에서는 이만한 복지도 너무 눈물나게 감사했습니다. 

 

3. 작은 회사에서 느끼지 못했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사람들이 안정된 직장에 있다보니 적어도 지금까지 제가 마주친 사람들은 성격이 모나지 않고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국가나 어른들은 말합니다. 중소기업에 사람이 없다고, 작은데서부터 출발하라고.

물론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있으신 분은 기업체에 속하기보다 독립하여 스스로 일궈나가고 큰 일을 도모하신다면 국가경제나 개인차원에서 합당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은 기업에서 직원으로 있다는 것은 언제 기업이 쓰러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하는 것을 강요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기업에서 제 인생을 걸어봤자, 다른 곳 가봤더니 경력도 인정 안해주는데 왜 작은데에서 제 인생을 낭비해야합니까.

 

여러분 정말 첫 직장 중요합니다. 어찌됐든 조직은 크고 봐야하고 작은 조직에서도 좋은 점도 있겠지만, 적어도 자잘한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그런 튼튼한 곳에서 사회 첫 발을 내딛는 것도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꼭 첫 직장 선택이 인생에서 후회가 남지 않기를 바래요.

 

추천수6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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