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중엽,황제 팽의 답응인 슬기는 시위 팬텀과 정을 통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동갑으로 슬기가 먼저 접근하여 사귀게 되었다.슬기는 마흔이 넘은 황제보다 젊고 귀여운 그가 좋았고 팬텀도 천자의 여인을 탐한다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만큼 더 귀하고 위험한 사랑 같아 끊지 못하였다.보름달이 뜬 날 밤,어제에 이어 슬기는 또 그를 끌어들였다.
슬기: 다 좋은데 오늘 목요일이니 다음주에 만나자.
팬텀: 어째서?
슬기: 이번 주는 너무 자주 만났잖아.남은 주말 동안 불공을 드리거나 폐하,황후께 인사 드리게.대신 다음주는 태후의 생신연회가 있어서 우리에게 아무도 신경쓰지 못할 거야.그때 만나.
팬텀: 그래,알았어.(뽀뽀한다)슬기....폐하는 괜찮을까?잘 안 오시지?
슬기: 날 답응으로 봉하신 뒤 세 번이나 뵈었나....날 거의 잊으신 것도 같아.
팬텀: 지금은 누가 가장 총애받아?
슬기: 내가 궁녀 시절부터 많은 여인들을 봤지만 그래도 체비 아닐까....그녀는 폐하에게 가장 중요한 여인이거든.
팬텀: 폐하는 마음을 알 수 없는 분이군.최근에 또 어떤 여인을 답응에 책봉했다고 들었는데?원명원의 말을 길들이는 사람 말이야.
슬기: 태후께서도 안 좋아하실걸.스칼렛은 나보다도 비천해.헌데 정말 반하셨나 봐.나처럼 관여자를 거치지도 않고 곧바로 품계를 받았으니.
팬텀: 그런 폐하는 네가 아낄 수 없겠지.
슬기: 맞아.난 폐하의 눈에 띄기 전부터 네가 좋았어.지금에야 우리가 만나게 된 게 안타까울 뿐이야.팬텀..너는 내가 언제부터 좋았어?
팬텀: 나,나도 네가 관여자가 되기 전부터...네가 폐하에게 불려가는 걸 봤을 때 너무도 화가 나고 슬펐어.
슬기: 네 품에 있을 때만큼은 난 슬 답응이 아냐.
슬기와 팬텀이 밀회를 즐기는 동안 그들이 말한 스칼렛은 황제의 승은을 입고 누워 있었다.슬기는 그래도 자신의 높아진 신분과 부귀영화를 즐기는 편이었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스칼렛은 자유를 원했다.허나 이제 후궁이 됐으니 그 꿈은 이루기 어려울 것이었다.스칼렛은 자신을 괄시하는 비빈들과 황제의 부담스러운 눈빛,태후의 경멸어린 시선들을 잘 알고 있었다.아직 어리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꿋꿋하게 살아 나가기로 결심했다.
황후 파채는 상궁 설비에게 명해 이번 황태후의 생신연을 가장 정성스럽고 멋지게 치르기로 했다.요새 스답응에게 가장 자주 간다는 궁녀의 말에 설비는 크게 야단을 치고 대신 용서를 빌었다.파채는 괜찮다며 그 신출내기 후궁이 무슨 위해가 되겠냐며 대답했다.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의 모후황태후가 되는 것이었다.그녀의 하나뿐인 딸 린 공주를 황제로 만드는 것.청의 역사의 황태녀도,여제도 없었지만 팽의 자식들 중 가장 총명한 것은 둘째공주 린이었다.린 말고 아들 오리도 있긴 하였지만 아무리 봐도 그는 황제의 재목이 아니었다.
설비: 요새 체비 마마도 굉장히 태후께 신경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
파채: 4황자가 있으니...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겠지.
설비: 요새 대공주와 영귀비는 조용하더라고요.
파채: 대공주도 나이만 먹었지 재능은 린아만 못하다.대청은 능력 있는 사람을 황제로 정할 거야.
태후의 생신 날,파채는 우아하면서도 기품 있게 꾸몄다.스칼렛은 대충 입으려다 시녀의 성화에 장신구 두어개를 더 달았고 슬기는 연회장 시위를 서는 팬텀에게 보이려고 쨍한 분홍빛으로 치장했다.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다 같이 잔을 들 때도 슬기는 은근슬쩍 팬텀에게 눈길을 줬다.아무도 몰랐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있던 스칼렛만이 둘의 연인의 기류를 눈치 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