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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학 들어가면, 회의감 드나요?

카헤오 |2020.03.16 21:15
조회 762 |추천 0

고민글 입니다.
제발 한 학생의 고민글이니까... 조금이라도 저보다 세상에 대해서 경험을 많이 하셨을테니까.. 보시고 지나가지 마시고, 정말 조언 부탁드려요
한 학생 살린다고 생각하고요... 정말 절실합니다.. 이상한 문맥 있으면 말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역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신입생입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했습니다. 정말, 찍나 안 찍나 누가 점수를 잘 받나 할 정도.. 공부를 해도 최악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할 수 있는 게 공부밖에 없으니, 더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 점수가 그 점수여도, 저한테는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우연한 기회로 요양원 가서 봉사를 하다가, 다른 활동보다 더 보람차서
사회복지학과에 가서,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라는 꿈은 확실히 정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고3 초입때,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하다가 수도권에 있는 대학 중 두 개의 4년제 대학교가 내신 기준, '국어-영어' 만 반영한다는 걸 알고
공부를 정말, 죽자살자 식으로 공부해서, 3학년 1학기 성적에서, 그 과목(국어-영어)들만 4~5등급(낮은 건 알지만.. 저한테는 최선을 다해서 한 것입니다.)정도 내신을 받았습니다.

수시로 수도권에 있는 전문대 4개와, 그 국어영어만 보는 4년제 2개를 지원했습니다.
정시는 가망이 없어서, 지원할 생각도 안했습니다.

경기도권 전문대는 초반에 다 붙고(선생님들께서. 경기도권 전문대가 붙었다는 게 더 신기하다고 하셨습니다, 우주상향), 4년제는 최종 추합 전날(상향)에 붙었습니다.
진로 선생님이나, 담임들께서는 4년제를 가라/ 특성화 학교다 / 유망이 있다 / 전문대 나와도 사회복지사는 못 한다. 해서

전문대를 포기하고 4년제인 통학 편도1시간반(앱기준이지만 더 걸려요. 지연이 많이 되는 전철)으로 가게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 학과방 카카오톡 분위기가 초반이지만, 다들 놀자라는 분위기고, 술 나 이정도 먹었다 또는, 아~~~~주 간혹 과제 한탄, 등등 얘기를 합니다.
제 이상(대학 공부는 학우들이랑 더 열심히 한다)과 다릅니다.

그런 걸 보니,
지금 들어가는 4년재 서울권 대학교에서
자기소개서가 선택 사항이긴했으나, 선생님들께서 자소서 하나라도 내야지 성적이 커버된다 하여, 정말 좀이라도 친한 선생님들께 부탁부탁을 하면서 자소서 조언을 얻으면서, 밤을 몇 번이고 새면서 수정하고,

면접에서 떨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잘 볼라고, 선생님께 한번 더 제 문제점 봐주세요 하면서 애쓰던 제 모습을 생각하니 더더욱이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좀이라도 친구들이랑 공부하고, 대학 가면 이러자 하면서 지냈던 그 자체가 자괴감 들고, 회의감이 많이 듭니다.

졸업식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대학 가서, 조기 졸업해서, 취업 빨리하자 라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정말 아무도 모르는 대학(구글에 치면..대학 이름 바꾸기전 대학명과 ㅂㄹ 나오긴해요..)가서, 저희 집이 많이 부족해서, 1학기 다니고, 2학기는 휴학하면서 알바로 보내면서 등록금을 내야할 생각에 눈 앞이 깜깜합니다... 카카오톡 학과방 보니, 다들 하는 행동이 정말 사치다. 라는 말밖에 안 나올 정도..고... (사실, 저의 집안 보면, 취업 바로 하는 게 유리해요..)


그렇게 해서, 7~8년 뒤에 나와봤자, 취업은 사회복지직이니까.. 각자 하는 거라 해도
졸업을 한 선배들이, 사회복지직 회사가 아니더라도, 일반 회사 원서를 받아주는 곳이 거의 없어서, 일부 선배들께서 4년동안 다녔다는 게 창피하고, 돈 날린 것 같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그동안 도움을 줬던 선생님들께 대학 이름 말하는 것도 회의감들고, 내가 차라리 학은제를 도전해서, 빨리 졸업해서 취업하는게 나을 뻔 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대학은, 과가 6~7개 학과고, 거의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원 정도 됩니다.
교재도, 2~3만원이 기본입니다.

이 학교를 지원해서, 떨어진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저 자신이 이 대학 붙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닌 제 자신과 더불어,
올해 대학생으로 고등학교 방문할 건데,

스승의 날에 뵈서 잘 지내셨냐고 물어보면, 곧바로 너도 잘 지냈니? 라는 말씀을 하실텐데..
네 라고 말하기가 싫고, 부끄럽습니다.
안 가고 싶어도, 고3때 노력해주신 선생님들께 보답이라도 하고 싶어서 갑니다.
끝까지...도와주시던 모습을 보고 안 갈수 가 없습니다.(가도... 빈손으로 가겠지만...)


대학교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낼라고, 정말 성적 안 보는 다양한 장학금에 도전했지만
이 학교를 보고, 받아주는 장학금도 없었습니다.
간혹,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장학금 지원센터?에 이 학교도 지원 가능하나요?라고 물어보면, 그게 어디 있는거죠? 수도권에 있긴하나요? 서울에 있다고요?

라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1달 일하던 알바처에서 코로나 끝날때까지, 그만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오늘 듣고, 그만뒀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이 몹쓸 사람도, 알바 해서 교통비라도 내가 낼 수 있구나, 빚을 안지고.. 하면서, 딱 교통비 한학기 정도 벌고.. 마음을 눌렀는데, 그만두니 점점 더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ㅠ(별개의 문제라해도...)

원래, 대학 가면 회의감이 드는 게 당연한가요?
저만, 방황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원래 이렇게 혼란이 오면서 적응을 하는 건가요?

제가 미숙해서 못 이해하는 거죠...?(차라리. 제가 못나서 이해를 못한다 라는 말이 더 맘적으로 나은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시절, 화장 안한다고,, 특이하다고 애들이 했던 말이 요즘 생각납니다..

완전 다른 말이긴 하지만,

저는 그 장롱면허라고 부르는 운전면허증도 못땁니다. 술도 못 먹습니다.

어렸을때, 제가 아는 지인(이라고 말하는 게 더 나을꺼 같아서...)분께서 술먹고 다니시다가 교통사고로 치여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그 다음부터는 왜인지몰라도, 운전을 내가 직접 한다 또는 술 먹는다 하면 저도 그럴까봐, 내가 무고한 사람을 죽일까봐 두려워서 딸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학과방 카카오톡에서는, 술 어느정도 먹어? 하면서, 떠드는 소리를 보면, 술 못 먹는데.. 그것도 적응 할 수 있을까.. 라고 두렵습니다.

한탄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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