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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너에게

둘그리고하나 |2020.03.18 17:21
조회 347 |추천 0
안녕 오빠 지금은 아무사이도 아니게 됐지만...
혹시나 오빠가 이거를 보지 않을까 혹시라도 내가 쓴 글이 다른 사이트에 돌아 오빠가 볼 수 있을거 같아서 써봐

2019년 1월
내가 갓대학 졸업하고 직장안 선배와 신입사원으로 만나게 됐지
신입인 나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듬직하고 멋있어 보였어 아,물론 선배로써 그 일을 즐기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는 말이야
근데 오빠는 나한테 선배로써 피드백도 해주고 장난도 많이 쳤었죠 귀엽다 머리 쓰담고 뱃살 나왔다며 볼살이 턱살이 있다며 꼬집고 나는 그런 장난들이 그저 나이 차이가 있으니 동생같아 보이나 보다 넘어갔었어 바보같이
같이 일하는 동기들은 오빠가 나를 좋아하는거 같다해도 나는 그럴 일 없다 부정 했었어 당연했거든 오빠랑 나는 각자의 애인이 있었으니깐 매일 나에게 여자친구 귀엽다며 자랑하던 오빠였으니 나는 내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했으니 그럴일 없다 생각했었어
물론 그러던 우리가 연인이 된다는 일을 상상도 못하고 한 말들이였지

2019년4월
내가 사랑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회사 안에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우리 둘 뿐이였고 나를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오빠는 나를 위로해주고 사랑에 대한 말도 많이 해주며 힘이 되어줬었어요
가끔 힘든거 같으면 술 한잔 하자고 친구들 불러 놀자며 친구 한명 소개해준다는 말에 괜히 잘 안되면 오빠에게 미안해서 괜찮다 계속 밀어냈어 그게 문제였지

어느날 초저녁 잠깐 잠들고 눈 떴는데 맥주 한 잔 하고 싶다는 오빠 말에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다 생각하고 급하게 나갔고 정말 간단한 맥주에 치킨 그리고 짧으면서도 긴 대화를 했어
회사는 어떻냐 여자친구랑 싸우게 된 일 등등... 그 후로 2~3번을 만나 간단하게 술을 마시며 처음보다 많은 얘기를 하고 더욱 가까워졌었지 근데 여자친구랑 아직 만나는 중인데 나랑 이렇게 밤에 만나도 되나싶어 물으니 잔다하고 나온다 그랬었죠? 내 일이 아니니 그렇구나 넘어갔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나 너무 나빴다... 또 병신 같다 오빠가 그 여자랑 헤어지기 위해 나를 보험으로 두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저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니

2019년 5월
또 한번에 둘만에 술자리
이때까지만 해도 전남자친구와 헤어짐에 아픔이 남아 있었을 때
그저 논다는 생각에 신나 간단하게 술 한잔..두잔.. 자리 옮겨 한잔...두잔... 그렇게 술이 올라오고 오빠가 마주보며 앉다가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겼었지 무슨 정신인지 모를 만큼 몇번에 술 잔을 기울이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나는 일찍이 집에 가야해서 택시 타는 곳까지 오빠가 데려다줬는데 아마 우리 사이에 시작이 여기서 시작된거 같아
택시를 잡아주고 타기전 나를 잡더니 살짝 아주 살짝이만 입술이 붙었다 떨어졌었고 벙찐 나를 택시에 태웠지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그러고 이틀 뒤인가 회사 회식이 있었고 그때 나한테 조심스럽게 그 날 무슨일이 있었는지 실수를 한거 같은데 꿈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모른척 했었고 나는 물론 아무일도 없었다 그냥 술 먹다 옆자리에 앉았다 까지만 말하고 회식을 마저 즐겼지
회식이 끝나고 같은 지역 사는 우리는 대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었고 그 사이 다시 사실대로 말해달라 물었었지
물론 몇개의 사실은 빼고 마지막 나에게 입맞춘걸 말했고 오빠는 미안하다며 정말 미안하다며 다시는 그럴일 없다며 사과했는데
그러고 차에서 또 한번에 입맞춤이 있을뻔 하고 바보처럼 그런 장난에 이상하게 생각 할 법한데 조금은 설레는 맘을 느꼈었어 그때 정말 장난스러운데 왜 그렇게 남자처럼 느껴지던지... 여자친구 있는 사람인데 정말 나쁜년이지

2019년 5월 중
5월 중 여자친구와 헤어진 오빠는 나에게 고백을 했고 솔직히 믿어도 되나 하는 맘으로 고백을 받았고 의심을 했던 내가 부끄러울만큼 오빠는 정말 잘해줬었어 내가 사랑이 받는다는게 뭔지 헷갈리게 하는 연애가 아닌 정말 나를 바라봐주는 연애 또 나에게 없는 물건들 필요한것들을 선물해주는 센스까지 완벽했었어

점점 늘어나는 선물과 회사 안에서의 비밀연애 짜릿하면서 재밌었지 몰래 손도 잡아보고 뽀뽀도 해보며 테이블 밑으로 무릎이 닿으면 서로 웃고...ㅎㅎ 뭐 물론 얼마 안가 다 들키고 대놓고 사귀는 티 내고 서로 커플 아이템이 하나하나 늘어가고 너무 행복했었어 지금 생각해도 그때에 우리가 행복해보여 웃음이 번지는건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여름 생일 겨울 크리스마스 등등 여행도 가고 하룻밤 같이 있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들이 쌓여가고

2020년 1월1일
겨울여행으로 대구 간 날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내가 눈물을 흘렸었지 나는 20년이 안왔으면 했었거든...
이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회사를 그만둬야했고 회사에서 얼굴을 마주 할 수 있던 시간들이 사라진다는게 아쉬웠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갈 수 있다는 오빠 말에 더 멀어지면 어쩌나 걱정스러운 맘에 서러워 눈물이 나왔어
오빠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혼자 이사 안가는 쪽으로 해보겠다며 달래줬었지 말 뿐이라도 너무 고맙고 안심이 되더라 나를 안아주는 품이 걱정을 녹여줬어

그렇게 우리의 남은 여행날을 즐기고 시간은 흘러 현실로 돌아왔는데 새해가 오고 오빠는 회사 일이 늘어버린 탓에 데이트 횟수도 줄고 그래도 어떻게든 만나려고 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나와서 웃는 얼굴로 일은 나와 데이트 끝나고 하면 된다 말하고 지금 생각해도 힘들었을 오빤데 고마워요 욕심이지만 오빠의 이 노력들이 나를 향한 마음이 오래오래 계속 갔으면 했는데 정말 욕심이였나봐

2020년 2월
영원할 줄 알았던 우리가 정리되는 달이야
년도가 바뀌고 정말 안좋은 일은 몰아서 온다고 오빠 일도 많아지고 친구쪽도 안좋은 일이 생겨 도와준다 밤세고 가족문제도 생겼다며 힘들어 했었지 누가봐도 힘들어 보였는데 정말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더라 가족문제고 친구문제고 오빠의 일은 내가 건들 수 있는게 아니였으니... 또 집 앞까지 찾아와 잠깐의 얘기 할 시간도 내가 피해주는거 같을만큼 힘든 오빠에게 정말 내가 해 줄 수 없음에 하루하루 미안하고 내가 기다리는게 도움을 주는거라 생각했었어 근데 기다리다보면 마음한켠 보지못하고 연락이 뜸해지는 오빠의 모습에 서운함이 쌓여갈 수 밖에 없더라
헤어지기 전 스킨쉽도 줄어들고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모든게 어쩔 수 없이 하는기분 아니 어쩔 수 없이 해주는거 같은 느낌이였지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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