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 내에서 제일 활성화 된 카테고리인 것 같아 이곳에 글 남깁니다!
제목처럼 손절한 친구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저에겐 중3때 친해져서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둘도 없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저도 친구가 워낙 없었던 터라 정말 깊이 친해졌어요.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애인보다 더 깊었던 것 같아요. 서로를 제일 잘 알고 이해해주던 존재였어요.집도 바로 앞이여서 학교에서 내내 붙어다녔어도 하교 후에도 집 앞 놀이터에서 만나수다 떨며 밤 늦게까지 매일을 함께 보내던 친구였습니다.
고등학교도 같은학교로 진학했었는데 아쉽게도 과가 나뉘어졌어요.
그 때 부터 였던 것 같아요. 제가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끼기 시작한게..
등교 첫 날, 우리 점심에 꼭 밥 같이 먹자~ 해서 그 친구반으로 시간 맞추어 갔는데 반에 친구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뭐지? 하고 급식실쪽으로 갔는데 새로 사귄 친구로 보이는 친구와 줄을 서있더라고요. 오래 된 일이라 제가 어떻게 행동했었는지 기억은 안나요. 근데 장면만은 또렷이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에도 매우 서운했고 지금 생각해도 참 많이 서운해요.
시간이 지나고 저도 그 친구도 서로가 아닌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당연한 일이죠.
근데 서서히 그 친구가 저보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질투와 서운함를 느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런것에 질투를 느끼는 저 자신이 참 한심하고 초라해서 그 친구 말고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이 가졌어요. 아무리 서운함을 느꼈다 한들 저한테는 그 친구가 항상 우선이였거든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생각해보니 어디 놀러가자 뭐 먹으러 가자 하는 게 항상 저더라구요.
제가 그런 말 안꺼내면 어디 가자는 말을 잘 안했어요.
근데 또 나 말고 다른애들이랑은 잘 놀러다니면서, 왜 나랑 놀러갈 때는 항상 내가 먼저 이야기 하지? 내가 좋아하는 만큼 친구는 저를 안 좋아하는 것 같고 괜히 또 서운해지더라구요.
그걸 깨닫게 된 후에 제가 어디 놀러가자 이야기 하지 않으니까 함께하는 시간이 확 줄었어요.여러 일들에 서운함을 느끼고 나서 그 친구를 서서히 멀리했고, 그 친구도 저를 서서히 멀리하는게 느껴졌습니다.
늘 같이하던 하교도 "오늘은 너 먼저가 나 약속있어" 하며 따로 하게 시작되고 늘 함께였던 방과 후 동아리 활동도 따로 하게되면서 정말 멀어졌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듣게 된 이야기인데 그 친구도 저에게 서운했던 게 참 많았던 모양이에요.
저랑 학교에서 마주친 적이 있어서 인사를 했는데 제가 인사를 무시했대요. 그걸 보고 자기가 창피하는구나 느꼈대요. 그런데 저는 정말 그런기억이 하나도 없고 전혀 창피해 할 이유가 없어요.저랑 같은 학년이였던 아이들은 저하면 당연히 그 아이를 연관지어 떠올릴 만큼 저희가 친한 건 익히 알고있었거든요. 그런 친구를 제가 왜 창피해 합니까. 오히려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워 했어요.
그리고 또 그 친구도 가장 친했던 친구를 빼앗긴 것 같다는 생각에 많이 서운했대요.
그 이야기들을 너무 늦게 전해들어서 해명(?) 할 기회가 없었지만,
한 번 쯤은 이야기 해볼 걸 하는 후회가 늘 남아요.
그 친구도 저도 서운함을 느낀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이가 아니여서 그냥 그렇게 서서히 멀어졌던 거거든요. 그리고 졸업후에는 연락도 거의 안하다 시피 했습니다.
생일 때 챙겨주는 정도였다가 그 마저도 이젠 안해요. 아예 남이 되었어요.
사실 졸업직후에는 "그래, 스트레스 받을 바에는 다른 친구들이랑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지"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생각 안나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다른 친구들이랑도 점점 멀어지고 그 친구에 대한 추억이 점점 또렷해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렇게 깊은 유대감을 가졌던 친구도, 나를 나만큼 잘 알아주는 친구도 없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그리워져요.
이럴 때 마다 서운하다고 이야기 해볼 걸 하는 후회도 뒤따르구요..
졸업한지는 5년 정도 되었구요. 어느덧 함께했던 시간보다 서로 멀리 한 시간이 더 길어졌네요.
가끔 그 친구 프로필 사진을 구경하는데 새로 사귄 친구들이랑(아마 대학 친구 같아요) 이곳 저곳 많이 놀러다니구 그러더라구요. 성향도 많이 바뀐 것 같았습니다. 조용 조용한 친구였는데 클럽도 자주 다니는 것 같고 파티도 자주 다니구요.
그래서 더 연락하기가 꺼려져요. 그 친구는 현재를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저만 그 친구를 그리워 하는 것 같아 연락했을 때 저를 반가워 하지 않을까봐 두렵습니다.
머리로는 구겨진 종이 다시 편다고 주름 안없어진다. 우리 사이는 돌이킬수 없다.
생각해도 마음은 그게 아니네요.. 정말 전남친보다 더 생각이 나요..
그 친구를 그리워 한다기 보다는 그 시절의 우리가 그리운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보고싶어요.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용기내어 연락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