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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끊은 친구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2020.03.27 14:20
조회 93,979 |추천 70
네이트 판 내에서 제일 활성화 된 카테고리인 것 같아 이곳에 글 남깁니다!

제목처럼 손절한 친구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저에겐 중3때 친해져서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둘도 없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저도 친구가 워낙 없었던 터라 정말 깊이 친해졌어요.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애인보다 더 깊었던 것 같아요. 서로를 제일 잘 알고 이해해주던 존재였어요.집도 바로 앞이여서 학교에서 내내 붙어다녔어도 하교 후에도 집 앞 놀이터에서 만나수다 떨며 밤 늦게까지 매일을 함께 보내던 친구였습니다.

고등학교도 같은학교로 진학했었는데 아쉽게도 과가 나뉘어졌어요.
그 때 부터 였던 것 같아요. 제가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끼기 시작한게..

등교 첫 날, 우리 점심에 꼭 밥 같이 먹자~ 해서 그 친구반으로 시간 맞추어 갔는데 반에 친구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뭐지? 하고 급식실쪽으로 갔는데 새로 사귄 친구로 보이는 친구와 줄을 서있더라고요. 오래 된 일이라 제가 어떻게 행동했었는지 기억은 안나요. 근데 장면만은 또렷이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에도 매우 서운했고 지금 생각해도 참 많이 서운해요.

시간이 지나고 저도 그 친구도 서로가 아닌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당연한 일이죠.
근데 서서히 그 친구가 저보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질투와 서운함를 느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런것에 질투를 느끼는 저 자신이 참 한심하고 초라해서 그 친구 말고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이 가졌어요. 아무리 서운함을 느꼈다 한들 저한테는 그 친구가 항상 우선이였거든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생각해보니 어디 놀러가자 뭐 먹으러 가자 하는 게 항상 저더라구요.
제가 그런 말 안꺼내면 어디 가자는 말을 잘 안했어요.
근데 또 나 말고 다른애들이랑은 잘 놀러다니면서, 왜 나랑 놀러갈 때는 항상 내가 먼저 이야기 하지? 내가 좋아하는 만큼 친구는 저를 안 좋아하는 것 같고 괜히 또 서운해지더라구요.
그걸 깨닫게 된 후에 제가 어디 놀러가자 이야기 하지 않으니까 함께하는 시간이 확 줄었어요.여러 일들에 서운함을 느끼고 나서 그 친구를 서서히 멀리했고, 그 친구도 저를 서서히 멀리하는게 느껴졌습니다.
늘 같이하던 하교도 "오늘은 너 먼저가 나 약속있어" 하며 따로 하게 시작되고 늘 함께였던 방과 후 동아리 활동도 따로 하게되면서 정말 멀어졌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듣게 된 이야기인데 그 친구도 저에게 서운했던 게 참 많았던 모양이에요.
저랑 학교에서 마주친 적이 있어서 인사를 했는데 제가 인사를 무시했대요. 그걸 보고 자기가 창피하는구나 느꼈대요. 그런데 저는 정말 그런기억이 하나도 없고 전혀 창피해 할 이유가 없어요.저랑 같은 학년이였던 아이들은 저하면 당연히 그 아이를 연관지어 떠올릴 만큼 저희가 친한 건 익히 알고있었거든요. 그런 친구를 제가 왜 창피해 합니까. 오히려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워 했어요.
그리고 또 그 친구도 가장 친했던 친구를 빼앗긴 것 같다는 생각에 많이 서운했대요.

그 이야기들을 너무 늦게 전해들어서 해명(?) 할 기회가 없었지만,
한 번 쯤은 이야기 해볼 걸 하는 후회가 늘 남아요.
그 친구도 저도 서운함을 느낀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이가 아니여서 그냥 그렇게 서서히 멀어졌던 거거든요. 그리고 졸업후에는 연락도 거의 안하다 시피 했습니다.
생일 때 챙겨주는 정도였다가 그 마저도 이젠 안해요. 아예 남이 되었어요.

사실 졸업직후에는 "그래, 스트레스 받을 바에는 다른 친구들이랑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지"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생각 안나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다른 친구들이랑도 점점 멀어지고 그 친구에 대한 추억이 점점 또렷해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렇게 깊은 유대감을 가졌던 친구도, 나를 나만큼 잘 알아주는 친구도 없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그리워져요. 
이럴 때 마다 서운하다고 이야기 해볼 걸 하는 후회도 뒤따르구요..

졸업한지는 5년 정도 되었구요. 어느덧 함께했던 시간보다 서로 멀리 한 시간이 더 길어졌네요.
가끔 그 친구 프로필 사진을 구경하는데 새로 사귄 친구들이랑(아마 대학 친구 같아요) 이곳 저곳 많이 놀러다니구 그러더라구요. 성향도 많이 바뀐 것 같았습니다. 조용 조용한 친구였는데 클럽도 자주 다니는 것 같고 파티도 자주 다니구요.
그래서 더 연락하기가 꺼려져요. 그 친구는 현재를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저만 그 친구를 그리워 하는 것 같아 연락했을 때 저를 반가워 하지 않을까봐 두렵습니다.
머리로는 구겨진 종이 다시 편다고 주름 안없어진다. 우리 사이는 돌이킬수 없다.
생각해도 마음은 그게 아니네요.. 정말 전남친보다 더 생각이 나요..
그 친구를 그리워 한다기 보다는 그 시절의 우리가 그리운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보고싶어요.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용기내어 연락 해볼까요?
추천수70
반대수138
베플ㅇㅇ|2020.03.27 15:47
되돌아보면 그 시절이 아련하고 그리울순 있겠으나,.. 본문에도 있듯이 항상 만나고 싶어하는건 쓴이였다고 했잖아요. 그친구 본성은 바뀌지 않았을듯 싶네요. 성향이 바뀐것 같다고 하셨는데 친구도 쓴이와 함께한 추억이 소중하다거나 보고싶었다면 한번쯤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요.. 시간이 많이 흘렀다지만 또 같은 감정을 불러 일으킬것 같은데요, 만나고 나면 허무함과 후회만 남을 수도 있어요 그냥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두심이... 인생길어요~ 그런 인연도 있었드랬지 하고 마무리 하시고 쿨하게 갈길 가기를 추천드립니다
베플구구|2020.03.27 14:25
한번은 만나보고 서로 얘기를 하다보면 더 애뜻해 질수도 있고. 아님 실망으로 더 멀어져서 맘 정리 하는데 도움 될겁니다.
베플25살언니|2020.03.27 15:46
학교다닐때 진짜 친한친구한테 제일 서운한게 급식 같이먹기로해놓고 딴친구랑 먹을때, 하교 맨날 같이해놓고 어느순간부터 먼저가라고 할때임 진짜 뭐 맨날 나랑 같이 하자는 건 아니지만 나도 학창시절땐 그게 제일 서운했던 것 같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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