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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디.txt

노미현 |2020.04.05 17:56
조회 77 |추천 0
응디

오랜 염원이 담긴 숨결을

입술을 떼어내며 조심스레 밀어낸다

으응

디이

오므렸다 벌리며 뱉어낸 익숙한 음절

힘이 들어간 혀 끝에 걸린 욕정의 떨림

지옥의 입구이자 잔혹한 동굴의 이름

만진 적도 없도 맛 본 적도 없지만

들을 때마다 두근거리는 글자

볼 때마다 솟아오르는 남자

뜯어보니 무서운 단어

응디

두 자음 사이에서 몸을 세웠더니

삶의 빛은 사라지고 빚만 남았네

아 내가 돌아갈 바다이자 묘지

아 내 청춘을 앗아간 불꽃

응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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