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달째 임신 8개월 ....이제서야 우리신혼집에 들어왔다.
전주인이 11일날 이사하고 난 가구랑 전자제품 집으로 배달시키느라고
회사에 하루휴가내고 저녁엔 올케언니랑 같이 백화점가서
가스렌지랑 매트리스도 보고 그릇도 보고 저녁에 집에오니
울신랑 비슷하게 퇴근한다.
오빠네 식구랑 같이 저녁먹고 집에 들어와 정리도 안돼 귀신 나올것같은
집에 좀 앉아있었다.
울실랑 창문 활짝 열어논다. 가구에서 냄새가 나서 나한테 안좋다고....
그리고 팬티만 입고 한겨울에 땀을 흘려가며 청소를 해댄다.
"마님은 저기 의자에 앉아서 테레비 보고 계셔.....내가 여기만하고
그쪽 테레비 앞에 정리하고 이불펴줄테니깐"
"알았어"
9시부터 1시까지 정리하고 청소하고.....
난 이불속에서 천생연분보고, 쟁반노래방 보고.....
한참 청소하더니 냉장고 뒤져 딸기랑 방울 토마토 씻어서 내온다.
"이거 먹고있어"
그리곤 또 청소하러 어디론가 휭하니 간다.
테레비 보는척하고 청소하는걸 몰래 보니 참 안스럽다.
누군 부모 잘만나 미리미리 돈해서 집은 못사줘도 전세라도 얻어서
이것저것 챙겨서 신혼살림 살게 꾸며주신다고 하는데...
울실랑 부모님 안계셔서 결혼해서도 전세집 못구해 고생하고
울집 눈치보며 처갓집에서 한달넘게 지내다 이제야 신혼 보금자리로 나데려간다고
나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 안스럽다.
어제 아침에도 난 휴가내고 집에 있는데, 울신랑 출근하면서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나간다. 5분후에 다시 들어왔다. 가스렌지랑 살림 아무것도 없어서 밥도 못먹는 날위해
아침부터 제과점이랑 과일가게 뒤져서 이것저것 사왔다.
혼자 먹으라면 안먹는다고 같이 챙겨서 먹이고 또 출근한다.
"난 지금 너무 행복한데....당신도 나만큼은 아니래도 많이 행복했음 좋겠다"
없는 자기한테 시집와서 나고생한다고 가끔 술한잔씩 하면 누나한테 전화해서
나 안스럽다고 얘기하나보다.
(오빠 돈이 다가 아니잖아...그리고 지금 우린 돈보다 더 소중한 우리 아가랑 많지는 않지만
우리세식구 충분히 먹을만큼 당신 벌어오고 무엇보다 우리가 같이할 소중한 우리만의 공간도 있잖아
이거면 됐지....앞으론 더 열심히 저축하고 아껴서 당신무시하는 울부모님께 보란듯이 잘살자)
난 우리태어날 아이가 아빠를 꼭 닮았으면 좋겠다. 울실랑은 얼굴은 꼭 엄마 닮아야 한다고 하지만....ㅋ
자기보다는 남을 더 먼저 생각하는 그런 이쁜마음을 가진 사람이 우리집에 한명더 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