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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로써 불륜에 대한 저의 마음의 준비

ㅇㅇ |2020.04.08 02:12
조회 6,425 |추천 20
요즘 부부의 세계가 핫해지면서 불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요.그 전부터도 워낙 자극적인 소재라 많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이기도 하고요.저 역시 20대 때부터 불륜에 대하여 고민을 해본 적이 여러번이라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제가 대학생 때부터 해 오던 고민은 주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성관계랑 동거, 둘다 남자랑 여자가 둘이 하는데 왜 여자의 이미지만 나빠지는가." "바람은 보통 남자가 피는데 왜 여자만 피해를 보는가. 손해보는 기분이다."
저는 무남독녀 외딸로 키워져서 여자라는 이유로 손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도저히 이런 남녀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거든요. 
남들이 보면 좀 결벽하다 싶을 정도로 싫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연애를 하다가도 남친이 관계를 요구할 즈음이 되면 차 버리길 반복하면서 기어코 처녀에 집착할 정도로 싫었습니다. 제가 관계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헌것' 취급 받는다는 자체를 참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 시선이 구시대적인 것이든, 그렇게 취급하는 사람들이 저질이든 뭐든. 제 가치를 폄하하는 여지를 주는 자체가 싫었습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남친을 잘라내고 말지. 
그렇게 연애를 3개월, 1년, 2개월, 이런 짧은 주기로 반복하다 결혼했으니 어느 정도인지 아실만 하죠.(지금 남편은 한 1년 반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솔직히 최장이었고, 무리한 진도요구도 없었고, 그 동안 제 거리두기를 존중해 주었기에 비혼에 대한 생각을 깨고 결혼까지 하게 된 겁니다.) 

이런 저이니 결혼을 한 후에도 불륜에 대해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죠.
아니, 솔직히 처음 몇달간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절대로 바람피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골랐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아직까지도 바람은 피지 않고 있고요. 그리고 누구나 신혼 몇 달은 콩깎지가 껴 있기 때문에 다소 객관적이지 않았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신랑의 나쁜 버릇을 알아버리고 만 겁니다. 그것도 첫 아이가 돌이 되었을 즈음에요.
신랑은... 아는 여자들에게 선톡을 해서 만나자고 구질구질 거립니다.하지만 워낙 엄청난 찐따 스타일이고 돈도 안쓰는 노랭이라, 연락하는 여자들마다 죄다 까입니다. 만나자, 거절, 만나자, 거절 무한반복
만나서도 별로 돈도 안써요. 제가 이걸 어찌 알았냐면, 아기 돌 즈음에 신랑이 드디어 한 여자와 만남을 성공했기 때문이죠. 근데 지가 만나자고 해놓고 나가서 맥주랑 치킨값도 여자한테 내도록 했더군요.
그리고 차단당한 모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신

저는 이 사건이 벌어진 후, 대학생때부터 했었던 고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미혼이 아닌,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는 입장으로써. 그리고 제 마음이 다치지 않기 위한 결론을 낸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1. 불륜에서 손해보는 쪽은 경제력이 없는 쪽,
2. 그리고 자식에게 좀더 애착을 가진 쪽이다. 
3. 이 둘에서 좀더 자유롭다면 무조건 피해자가 되는것은 피할 수 있다.  

보통 이런 흐름으로 나아가죠..남편이 바람을 핍니다. 부인이 이를 알고 크게 싸우죠. 그러다 이혼하고, 부인은 모자란 경제력으로 허덕거리며 애를 키우고, 남자는 새 여자랑 룰루랄라 잘 삽니다. 아니면 경제력 부족으로 꾹꾹 눌러 참으며 살고, 남자는 계속 바람을 피웁니다. 
잘못 한 것은 남편인데, 왜 피해는 부인이 볼까요? 그것은, 첫째 여자가 경제력이 없어서이고, 둘째 보통 엄마가 아이를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가 더 상처입는 것도, 아무데나 헐떡거리다 내연녀를 임신까지 시키는 남편보다 자기 아들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죠. 
저는,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선 직업을 되찾기로, 그리고 아이에 대한 애착을 조금 거두기로 결심했습니다. 

남편이 여자를 만난 것으로 집을 뒤집어 놓은 후, (그 여자쪽에도 지ㄹ을 떨고 싶었는데, 그쪽은 이미 남편을 차단하여 만날 길이 없었습니다.)직장을 다시 구했습니다.출산 직전까지 일했었기에 다행히 금방 구해졌습니다.  
애는 시어머니를 불러 맡겨 놓았고요. 
남편에게는 그 여자랑 만나고 싶으면 애랑 같이 둘이 나가라고 했습니다. 니가 여자랑 놀아나고 있는 사이에 애 보고 살림할 생각 없으니 니가 데려가라고. 이혼해도 난 내 몸만 나가지 애 데리고 나갈 생각 없으니 착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애를 남편 쪽으로 밀치기도 했네요. 
이것이 남편에게 크나큰 교훈을 준 모양입니다. 
하..! 웃기죠.

지금 그 애기가 세 돌이 되어갑니다. 저는 그 뒤로 계속 일을 하고 있고, 아이는 시터에게 맡겨놓았습니다. 가끔 시어머니가 올라와서 아이를 봐 주십니다. 
남편이 잠들면 가끔 핸드폰과 컴퓨터를 싹 뒤져봅니다. (지금도 한차례 다 둘러보다가 잠이 안와 글을 쓰고 있는 겁니다.)
바람을 피면 자기가 애를 데려가야 된다는 깨달음을 얻은 남편은, 그 뒤로 여자들에게 이리 집적, 저리 질척 대는 습관을 아주 고쳤더군요. 카톡 목록에 여자가 싹 사라졌어요. 네, 아직까지는요. 
물론 지금도 만약 남편이 나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를 만든다면비련의 여주인공 마냥 가난에 허덕이면서 육아를 전담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가끔 행동이나 말에서도 툭툭 나옵니다. 1박 여행을 가도 남편과 시터에게 맡기고 혼자 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세돌 아이를 데리고 가족여행 가자고 하면 피곤하다며 일단 한발 뺍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더욱 더 열성적으로 가족 이벤트를 만들더군요?  돌마다 사진 찍고 스튜디오 예약하는 것도 원래 제 일이었는데 (남편은 심지어 돌잔치 준비도 귀찮아하던 사람이었습니다ㅋ) 그 이후론 본인이 더 챙겨서 꾸역꾸역 가족사진을 찍습니다. 

시어머니는 가끔 제 눈치를 보면서 일이랑 육아 병행하기 힘든데 집에서 쉬어도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그럴 생각은 코털만큼도 없지만, 시어머니의 생각이 눈에 보여서 웃겨요. 제 아들이 또 사고치면 저 며느리는 애 버리고 나가겠다 싶은거죠. 


아무튼 저의 마인드 변경으로 저의 가정은 예전보다 더 화목하게 굴러가고 있네요. 비록 제 마음은 예전만큼 화목하진 못하지만저도 굳이 남편이 사고치지만 않으면 먼저 엇나갈 생각은 없고아이를 위해서라도, 이리기웃 저리기웃대는 아버지보단 (마누라의 도주를 막기 위해서든 뭐든) 가정에 열성적인 아버지가 있는 쪽이 좋으니까요. 
정말 웃긴 일이죠.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오히려 가정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된다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세상의 이치일 지도 모릅니다. 더 사랑하는 쪽이, 더 갈구하는 쪽이 손해보기 쉽다는 것은.  


일기같은 글 죄송합니다. 몇 년에 걸쳐 계속 고민하던 것을 어딘가에 풀어놓고 싶었습니다. 
모두 좋은 밤 되세요. 
추천수20
반대수3
베플ㅋㅋ|2020.04.08 02:20
냉정해 보이지만 맞는말. 애가 불쌍하다 엄마의 모성 웅앵웅거리는 놈들 다 아가리 쎄게 치고 싶다. 애를 불쌍하게 만든건 맨처음 바람핀 애비 잘못이지, 그럼 애비가 잘못해서 만든 똥을 치우는게 여자 역할이야? 남자는 똥싸고 여자는 치우는 역할이야? 웃기고 자빠졌어. 찍싸서 애 만들어놓고 사고까지 쳤으면 육아 정도는 사고친 쪽이 맡아야 공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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