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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높이고 싶다

ㅇㅇ |2020.04.12 00:09
조회 8,847 |추천 16
남들 눈에 난 항상 예의 바른 아이, 착한 아이, 속 깊은 아이, 마음씨 넓은 아이, 밝은 아이, 분위기메이커.
어렸을때부터 난 내 자신을 낮추고, 남보다 못한 놈으로 만들면서 남들을 재밌게 해주고, 남들 자존감을 높여줬고 그러면서 뿌듯함을 느꼈어 근데 정작 내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더라어렸을때부터 내 수준과는 맞지 않는 학교에 와서 점수와 순위로 친구들과 비교당하고, 나랑은 살아온 삶 자체가 다른 친구들과 다니면서 어떻게든 비위를 맞추려 아등바등 나도 똑똑한 척, 나도 돈 많은 척. 애들 발 끝이라도 따라잡으려고 애써봤는데 난 어쩔 수 없나봐 이런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난 속으로 늘 "그래 내가 그렇지 뭐" "애초에 기대도 안했어" "그래 난 안되는 놈이야".뭣모를 중학교땐 자살 생각도 해봤고 자존감 낮은 내 자신이 너무 미웠어 근데 난 겁이 많았고 생각만 했지 실천은 못하겠더라 이런 상황에서마저도 난 내 자신한테 겁 많고 소심하고 한심한 애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 그렇게 몇 년을 밖에선, 심지어 가족들 앞에서도, 해맑은 척, 밝은 척, 걱정따윈 없는 척 하면서 지냈고 혼자 있을 땐 우울함이라는 이불 안에 갇혀서 자책하고 울고 그러다가 지쳐서 잠들고 그랬어 이런 삶이 계속되는데도 내 주변에 마땅히 털어놓을 사람이 없더라 인복도 없지 참. 애초에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건 아무도 상상 못했을거야 애들은 항상 "넌 공부 안해? 걱정 없어보여서 좋겠다" "넌 어떻게 그렇게 연예인을 잘 알아?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안하셔?" 라고 했고 그럴때마다 난 바보같이 실실 웃으면서 "몰라~ 될 대로 되라지"라 했어. 내가 연예인에 온 관심을 쏟게 된 이유.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들을 볼 땐 우울한 생각이 전혀 안들거든 인생이 마냥 행복하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받는 사람인 것 같은 착각에 들게 해 이런 생각이 들 수록 점점 난 공부랑 멀어지고 아이돌에, 예능프로에, 드라마에 집착하게 되더라 내 성적은 계속 바닥을 쳤고 친구들이 점수가 잘 안나왔다면서 우울해할때 난 내 점수를 얘기해주고 "야 봐봐~난 이렇게 봤는데 넌 나보다 훨씬 잘봤잖아!"하면서 애들 기를 세워줬어 나도 진짜 바보같은게 내 점수보고 기뻐하는 애들을 보면 그렇게 뿌듯하더라? 이게 다 내 자존감이 낮아서겠지.오늘 엄마랑 대학 얘기를 하면서 내 속마음을 슬쩍 털어놔봤어. 자존감이 너무 낮다,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난 날 못 믿는다, 나까짓게 무슨 좋은 대학이냐 내가 공부를 계속 한다해서 성적이 오를거란 보장이 없지않냐...난 솔직히 이 얘기를 하면서도 조금이나마 위로의 말을 듣고싶었는지도 몰라 수고했다, 넌 할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 근데 우리 엄마가 되게 직설적이고 감정적이지 않은 분이시거든 하시는 말씀이 "야 자기 입으로 자존감 낮다 하는 사람들은 자존감 안 낮아" "자기 성적이 오를거란 보장은 아무도 못해 그러니까 공부하는거고" ...내가 저걸 몰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잖아 나 혼자만 공부 스트레스 받는게 아니라는거 나도 잘 아는데, 이런 생각 갖기 싫은데 내 속에 있는 나는 그렇지가 않은걸 나보고 어떡하라고..엄마랑 분위기 좋게 속 얘기하고 위로받고 좀 울기도 울고 힐링해보려고 했던 건데 결국엔 서로 화내고, 성질 부리고 방에 들어와버렸어 그냥 내 인생이 너무 한심해서 끄적거리고 있는데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싶다.들어와서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돼 그냥 내 신세 한탄 한거야..나 사실 너무 힘든데....위로 한마디 씩만 해줄래..?
추천수16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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