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모였던 술자리낯가림 없이 밝게 웃으며 사람들과 술잔을 부딪히던 너
갑작스런 술자리 모임에 누가 더 마음에 드냐는 말에 거침없이 너를 가르켰던 나
그러나 여자는 둘 뿐이었기에 그랬던거 아니냐던 너그렇게 두 번째 여럿이 모였던 날
10년째 다니는 허름한 닭한마리집에 신발벗고 올라와 앉았던작은 식탁에 옹기종기 아빠다리 하고 앉았는데
치마입고 와서 불편했던 너미소가 예쁜 여자가 이상형인 나를 쳐다보며 웃으며 머리를 넘기는 모습에
영화 엽기적인그녀에서 차태현이 전지현을 보고 슬로우모션을 느낀것과 같은 느낌
그렇게 쿵쾅거리는 심장을 뒤로하고 나는 참이슬에 심장소리를 녹이며 2차..3차..까지그러다 집에 가려했는데
붙잡던 너를 보고 나는 4차까지 앉아있었지
술잔을 부딪히는 짠 소리가 익숙해져갈 때 쯤 우리의 술자리는 익어져갔고누군가 카드를 긁고 내일 정산하자!는 말소리 뒤로 주위를 둘러보니
심장브레이커 너만 덩그러니
그렇게 집에 가자고 나머지 사람들을 뒤로한채 발걸음을 옮겼지강남의 누구나 다 아는 길거리 횡단보도에서 너에게 손짓하는 택시들을 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걸어갈까?'라고 했는데 고개를 끄덕였던 너.
구두를 신었기에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이상하니만큼 그냥 보내기 싫었던 마음에 결국 한블럭, 두블럭을 걸어가는데언덕이 있어 걸음이 느린 아이에게 팔꿈치를 쓱 넓히니 왼팔을 쑥 넣었던 너
무려 4차의 이슬같은 알코올을 뚫고 들려오는 내 심장소리에 머리가 맑아지는데
다 큰 남녀가 팔짱끼고 히히덕거리다 걷다보니 어느덧 여기 들어가면 된다고 말했던 너에게'그래 집 앞까지 가면 안되겠지, 근처면 들어가.'라는 말 뒤에 어디서 나온 용기일지 본능일지 느낌인지 건넸던 말
'나랑 사귀자'
컸던 눈망울이 더 커지면서 당황해하는 너의 모습 속에 싫진 않구나 하는 것을 느낀 나는
여기서 또 어떻게 나온 뻔뻔함인지 티비도 안보는 내가 어디서 본 장면이었는지대담하게 뽀뽀를 쪽 하고 '내일 보자. 조심히 들어가'
2018년 그 날 새벽.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심장소리가 달라진다돌아가는 걸음에 내가 너에 대해 뭘 알고 있나 생각해보니우린 서로 아는게 이름, 나이, 사는 동네, 그리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란 4가지 외에아는 것이 없었지.
조금 더 하면 둘 다 참이슬파 라는것과 소주 한 잔을 좋아한다는 것까지일까
그렇게 만남을 시작한 우리는 다음날 한강에서 돗자리피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서로를 알아갔지2년이 채워지기 전에 이렇게 될것이라고는 대판 싸우면 한 번 쯤은 생각해봤겠지만 정말 이루어질거라곤 정말...상상도 못 했네
너랑 있었던 에피소드는 한 카테고리를 다 도배해도 모자랄만큼 많지 아마?
좋았던, 즐거웠던 에피소드가 압도적으로 많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는데. 당시에 사업 때문에 사람 때문에 너무 예민해져 있던 나와
우리가 크게 싸울 때 나오는 고질병.
서로의 고집. 이게 결국 우리의 만남을 중단 시켰지우리가 연락을 안한지 벌써 두 달이나 되어가는구나연락하지 말아야지.. 는 항상 고민했지만
사실 놔줘야....되나? 놔주기 싫은데 어떡하지? 라는 고민은 매일 했네
헤어진거 후회한다 그러면 왜 후회하냐고 하는데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답은'너'라서 였어
예뻐서? 섹시한데 귀여워서? 추억이 많아서?
'수상스키랑 캠핑이랑 등산이랑 이런 취미가 나랑 너무 잘 맞는 여자라서?
글쎄 이유야 수천가지라서 그만 적겠는데어렸을 때 이별하고 헤어진 아이와 소주 한 잔 하면서 이별에 통달한 양반마냥
헤어진 여친하고 다시 만나는거 아니다
헤어진 남친하고 다시 만나는거 아니다
그 말 하는 나에게 돌아가서 말해주고싶다. '개소리하지마라'
이별은. 행복한 이별 없고. 안힘든 이별 없고. 이유 없는 이별 없다.
모든 사람에게 이별은 다 다른 각도로 느껴질 것이고
그 이별을 보는 주위 사람들도 각기 다른 각도를 느낄 것이지
정작 두 사람의 감정이 제일 중요한데.
다 퍼주니까 이별해도 후폭풍이 덜하다는 말도 맞는 것 같으나 아닌것 같기도하고이별하고 어느정도 지나면 안 좋았던 기억들도 생각나면서 화가 난다는데
너한테 그런 감정은 아직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네.
싸웠던건 기억도 안나.어떻게 잡아야하나 어떻게 마음을 돌려야하나 수억번 고민했고 몇 번을 물어봤는데
이미 늦었다, 지금이라도 집앞에 가서 기다려봐라, 연락을 해봐라 뭐 많은 방법은 있는데앞에 수천가지 무기를 펼쳐놓고 정작 집어들지는 못하는게 나인가봐
겁이 많아서 그런가. 이렇게 하면 치를 떨며 싫어할까. 이렇게 하면 뺨때기 맞을까.아니 이렇게 하면 마지막 남아있던 추억도 잃고싶은 기억으로 바뀌는건 아닐까.나만 그런거 아니죠 여러분?
머 끽해봐야 술먹고 연락은 딱 한번 카톡으로 남겼으나(그건 너 친구한테 추천받았던 컨셉이었는데 내가 이해를 잘못해서 망쳤어 미안)
이후 두 번이나 더 카톡으로 남겼지 최근
네 제가 이런 찌질이입니다.. 뭐가 무서운거야! 차라리 찾아가서 뺨을 맞든 포옹을 받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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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허엉 어떻게 해야되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만 더 연애하다가 결혼 꼬셔서 골인할라그랬는데 제가 싸우다가 똥고집 부려서 자고로 남자란 사랑하는 여자한텐 다 져야한다는 말을 이제야 뼈속으로 깨달았네요 이 바보같은 놈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너는 나한테 마음이 떠난거 아닐까 (헤어졌는데 나 뭐하냐)아직도 좋은데가면 데리고 왔으면 좋았을걸. 맛있는거 먹으면 같이 먹었으면 좋아했을텐데
이러고 있다 뭐
나 말고도 6개월째 1년째 이러고 있는 분들도 있겠지그치만.. 나 너 놓치기 싫다 어떻게 해야하냐.. 이미 늦었다곤 하지말자 제발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이 못 받아들이겠으니까.
확실한건 미련으로 남은건 아닌거 같아. 그 때 왜 그랬지 보다는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그게 그건가?? 아냐!! 난 미련 남은게 아니야!!!! 사랑이야!! 아님 이렇게 가슴 아플 수 없어!!).
.이상 사랑앞에 이별뒤에 바보멍청이가된 멍 32살 남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