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화분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야하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어둡고 습한 지하에서 물만 주면서 잘 키우려고 했었다.
5년 연애의 마침표를 찍은지 3년째고 그렇게 힘들어하던 너는 2년만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고 사람이 참 웃기지.
안보려고하는데 자꾸 니 SNS 들어가게되더라.
지금 남자친구랑 행복해보이더라.
나의 고등학교, 성인, 군인, 취준생 시절에는 늘 니가 옆에 있었더라.
묵묵히 그 자리에서 한결 같이 너무나도 예쁘고 눈이 부시고 반짝거렸기에 그 추억은 잊고 싶지가 않다.
설령 그게 나한테 아픈 기억일지라도.
니가 이해하고 포기하고 받아줬던 것들이 당연하다고 나는 생각했고, 그렇게 과분한 사랑 받고 있다는 것도 몰랐고, 우리가 헤어질 수도 있다는건 더더욱 몰랐지.
지치고 곪아서 너덜해지고 흉터만 남은 니 상처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나만 생각했고.
니 잘못이 더 크다며 내 상처만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돌아보니 모든 시작은 내 잘못이더라.
아직도 내 주변 사람들은 너만한 여자 없다고 종종 얘기해.
그때 니가 오죽 잘해줬어야지.
물론 니 성격탓에 넌 누굴 만나도 그럴거야.
최근에 너랑 내친구들이 마주쳐서 그런지 니 얘기가 더 자주 나와.
그래서 전화했는데 니가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아서 그게 고마워.
내 연애는 아직 모르겠어.
자꾸 너를 기준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
그때의 니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난 아직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하겠더라.
웃기지? 내가 그만하자 하고 붙잡는 것도 싫다한 주제에.
니가 들으면 "그러게 있을때 잘하라니까. 나 같은 여자 없다고 했지? 땅 치고 후회나 해라." 라고 하면서도 왜 이제와서 그러냐며 니가 받은 상처만 생각해 나 그런 나쁜 애야 라며 속앓이 하지 않을까?
흐르는 시간만큼 우린 너무 많이 어긋났었고 문제도 많았고 서로가 상처도 많이 주고, 그렇지만 그런 아픔들 다 감수 할 만큼 너가 너무 좋았다.
너는 이미 다 정리한 우리의 시간이겠지만 한번씩 생각은 해줬으면 좋겠다.
어디서 무얼하며 누구와 지내더라도 너를, 그때의 우리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한때 나의 1순위가 아니라 나의 세상이였던 너이기에 행복하게 잘 지내길 기도하면 무슨 오지랖이냐고 하겠지만 난 그거밖에 할수가 없네.
이 글은 니가 봤으면..하다가도 못봤으면..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나는 조금 더 우리의 추억을 돌아보다가 정리할게.
너무 예뻤던 시간이 나까지 잊으면 아무것도 아닌게 될 것만 같아서 나는 그게 조금 무섭기도 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