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NLL 인근 불법조업 중국어선 3월 14척→4월 56척 '급증'
어민들 '한숨'…단속기관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단속 어려워"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 해역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된 연평·대청도 꽃게 조업이 본격화되면서부터다.
◇ 불법조업 중국어선 3월 14척 → 4월 56척…한 달 새 4배 증가
18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1∼16일 연평도와 대청도, 백령도 등 서해5도 인근에 나타나는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56척이다. 구역별로는 연평도 43척, 백령도 7척, 대청도 6척 등으로 주로 연평도에 몰려있다.
봄 꽃게 조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하루 평균 14척이 출몰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4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3월 이 구역에서는 하루 평균 34척이, 4월에는 59척의 중국어선이 관찰됐다.
이 구역 어장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봄철에는 4~6월, 가을철에는 9~11월 등 2차례만 조업이 가능하다. 특히 연평도 꽃게는 맛과 품질이 좋기로 유명해 이 기간 중국어선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올해 초 만해도 서해NLL 인근에서 우리 해역을 침범하는 중국어선은 1월 16척(일평균), 2월 3척으로 다소 줄어드는 모양새였다. 당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어업활동이 다소 주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본격 꽃게철이 시작되면서 우리 해역을 노리는 중국어선이 빠르게 늘고 있다.
◇ 연평도에서도 들리는 중국어선 확성기 소리에 어민들 '한숨'
특히 꽃게 주산지인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는 우리 영토와 불과 2∼3㎞ 떨어진 곳에서 조업하거나 대기하는 모습이 쉽게 관찰되고 있다.
연평도 꽃게어선 선장 김모(59)씨는 "섬에서 중국어선의 확성기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중국어선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 어장을 황폐화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그동안 외국인 선원에 의존했던 꽃게 어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선원을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도 기승을 부리면서 타격이 매우 크다고 하소연했다.
꽃게잡이 어선 선주 최모(66)씨도 "선원 구인난으로 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어선이 우리 어장을 싹쓸이하면서 어획량도 줄어드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감염 우려 있어"…해경, 단속방식 나포보다 퇴거에 중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지만 단속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중국인 선원과의 접촉이 어렵기 때문이다.
해경은 이달 들어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방식을 나보 위주의 방식에서 중국어선을 우리 영해 밖으로 쫓아내는 퇴거 위주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를 위해 서해 NLL 인근 해역에 경비함정 20척과 항공기 1대를 배치했다. 하늘과 바다에서 입체적으로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군 2함대사령부와 서해어업관리단 등도 한중어업협정선 인근 해역에서의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오윤용 중부해경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불법조업 외국어선의 집적 단속이 어려운 여건"이라며 "우리 해역에 침범하는 불법조업 외국어선에 대해 선제적 대응과 엄정한 법 집행으로 우리 어족자원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