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의 데뷔 경로에는 뭐가 있을까? 영화나 드라마의 조연, 인상적인 cf 1편, 또는 톱스타 뮤직비디오 속 베일에 가려진 인물.
모델 출신 연기 지망생 김정헌(20)의 연기자 데뷔 프로필은 아무래도 뮤직비디오가 될 것 같다. 중성적이면서도 순수하고 해맑은 이미지로 모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인 김정헌이 god의 전 멤버 데니안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발표하는 첫번째 디지털 싱글 뮤직비디오에 전격 발탁됐다.
데니안의 솔로 변신 타이틀곡은 애절한 감정이 돋보이는 '꿈이었으면'이다. 헤어진 남녀 커플의 사랑과 눈물을 담고 있다.
김정헌은 여기서 슬픔에 빠진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눈물로 가득 채운 욕조에 상반신을 드러내고 누워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눈물 연기가 어려웠어요. '예쁘게 울어라'고 하니까. 그래서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만 했어요. 그러자,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밤새워 찍고 다음날 가슴이 설레서 한숨도 못 잤어요."
김정헌은 중학교 때부터 농구선수 생활을 했다. 1m85, 69㎏의 신체조건에 슈팅가드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서울 명지고에 스카웃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 1 때 김래원과 신애가 주인공인 광고에 보조모델을 한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선배 모델들을 보고 반한 나머지 농구를 접고 모델의 길로 접어들었다.
모델로서는 이미 신고식을 치렀다. mnet의 모델 육성 프로그램 '아이 엠 어 모델2'(i am a model)에서 2000명의 지원자 중 2등을 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서울컬렉션, 부산 프레타포르테의 런웨이에 섰다. 최근엔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한류스타쇼에서 박해진 손호영 앤디 김현정 등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모델도 매력적이지만 연기자가 꿈입니다. 송강호 박신양 선배님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야 농구 포기한 것 후회 안 하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