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기자회견은 정대협 신혜수 상임대표와 여성민우회 정강자 대표가 참석해 네띠앙엔터테인먼트와 이승연씨에 대해 연예할동 금지 및 항의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 박형숙
▲ 2월 13일 서울중앙지법 기자실에서 열린 '이승연 위안부 누드집'에 가처분신청 기자회견. 이 자리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여성인 황금주(85) 할머니는 심경을 밝히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04 박형숙"나는 어제 밤 뉴스를 보다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야. 그 여자가 옷을 벗고 나와서… 원통해서 잠을 자지 못했어.
나 사립학교 4학년 때 졸업을 25일 앞두고 끌려갔어. 처녀공출이 나왔는데 그 때는 (공출에) 나가지 않으면 배급도 안 나와. 그래서 간 거예요. 해방되지 않았으면 나는 아마 만주에서 죽었을 거야…."
평소 '욕쟁이'로 통하던 황금주(85) 할머니가 오늘(13일)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중간중간 눈물을 훔쳤다.
밤새 잠을 자지 못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황 할머니는 정대협 관계자들과 함께 서부지법을 방문했다. '이승연 위안부 누드집'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서 신청인 자격이었다.
국내외 생존해 있는 132명 일본군 정신대 피해자를 대표해 황 할머니는 오후 3시경 서울지법에 이승연 누드집에 대한 '사진·동영상 인터넷 서비스 제공금지' 등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처분 신청 대상자는 이승연씨와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로토토, 시스월 등 누드집 기획·제작·유통에 관여한 업체들이다.
신청서를 제출하기 앞서 서울지법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 할머니는 "노무현이 용서하라 그래도 나 못해, 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그랬는지 들어야겠어, 어떤 놈이 코치했는지 밝혀낼 거야"라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또한 이승연측에서 밝힌 수익금 환원에 대해 "나는 돈은 몰라, 오직 사죄야 사죄"라며 "(이승연 누드집은) 나만 망신이 아니라 조선의 망신이야"라고 말해 단호히 거부 입장을 밝혔다.
"제작 중단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 가처분 및 명예훼손 소송
이날 기자회견에는 황 할머니와 함께 정대협과 여성민우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신혜수 정대협 상임대표는 법적 대응 뿐만 아니라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이승연씨의 연예활동을 적극적으로 막을 것이며, 업체들을 상대로 한 항의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이은 연예인들의 누드촬영은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인권유린 행위이지만 개인이 굳이 촬영을 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경우 누드의 컨셉을 '위안부'로 삼아 국내외 132명 피해여성들과 나아가 아시아 20만 여성들에 대한 모독이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정강자 정대협 대표는 이번 가처분 신청의 취지를 ▲컨텐츠를 유통시키거나 광고할 수 없고 ▲제3자 무선단말기에 표시할 수 없으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상물 제작을 중단할 것 등 3가지로 설명했다.
또한 가처분 신청과 더불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도 함께 청구했다.
정대협 등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벗은 몸을 통해 정신대 피해자들의 벗겨진 몸을 연상케 하려는 반인륜적 동기에 기인한 것으로 이는 피해자들이 가장 기억하기 싫은 고통스런 장면을 가장 노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누드집의 수익은 얼마나 이슈화하는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며 "미리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론화해 논쟁을 촉발시키는 것은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한 목적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띠앙, 기자회견 이틀 전 정대협에 누드집 제작 사실 통보해와
정대협측에 따르면 네띠앙엔터테인먼트는 이승연씨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이틀 전, 누드집 제작 사실을 알려왔다고 한다. 이에 정대협은 곧바로 기자회견 및 제작 중단을 요청했으나 이후 아무런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제작 중단을 하지 않으면 어떤 만남이나 합의도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윤미향 사무총장은 "앞으로 여성단체, 네티즌들과 연대해 이승연씨의 방송출연 금지를 방송국에 요구하고,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등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총장은 "네띠앙엔터테인먼트측에 사과 및 제작중단에 대한 답변시한을 월요일까지로 보고 있다"며 "답변이 없다면 항의방문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랫동안 혼자 지내온 황 할머니는 작년 말 서대문에 위치한 한 주택을 얻어 다른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정부가 지급하는 생활보조비 64만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안티이승연카페, 하루만에 회원 1만명 넘어
위안부누드반대 개설한 김 아무개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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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승연씨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누드집 기획을 밝힌 뒤 네티즌들은 그야말로 폭풍처럼 들고일어나 이씨를 비판했다. 특히 주요 언론사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비난의 글들이 넘쳐 났다.
그런 가운데 다음에 만들어진 카페 '일본군위안부누드반대(http://cafe.daum.net/antilee)'는 개설된지 하루만에 회원 1만명을 넘어 주목받고 있다.
이 카페를 만든 김아무개(30, 증권프리랜서)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모 포털사이트를 통해 누드집 기사를 보고 너무 화가 났는데 게시판에는 정제되지 않은 내용들이 많아 안타까웠다. 욕지거리를 해서 될 문제가 아닌 것 같고 온라인에서 힘의 응집이 필요한 것 같아 카페를 만들었다"고 개설 취지를 밝혔다.
김씨는 "이번 누드집의 가장 큰 문제는 (이씨가)평소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던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그렇지 않다면 기획을 하기 전에 당사자분들과의 충분한 대화가 필요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오프라인 모임으로까지 발전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기 모인 네티즌들이 '수요집회' 등 참여를 원한다면 공지사항 등을 통해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위안부 누드집은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씨는 또 "앞으로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이 이번 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이 카페의 '위안부 누드 반대 서명' 게시판에는 2500여명의 네티즌이 서명한 상태고 '가입 그리고 실천' 게시판에서는 네티앙 회원 탈퇴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