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까 개주작 도깨비썰 같은데 아무튼 작년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경주에 절 엄청 많잖아. 우리 학교가 간 절은 불국사는 아니고 꽤 넓은 절이였음.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ㅠㅠㅠ 근데 거기서 미션을 했는데 미션이 제한시간내에 절의 탑하고 불상하고 그림 같은거 찾아서 찍어오는 거였어. (가장 많이 찍은팀이 상품으로 닭강정 2인 1박스였음. 당연히 목숨걸고 찍음) 근데 절이 너무 넓고 우리 조원도 다 처음 와서 절 안에서 길을 약간 잃은거야. 우리는 닭강정 먹어야 하는데 못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급해져서 더 허둥됐고 결국 길을 잃었어. 근데 그 절에가면 한옥구조의 쉴 수 있는 정자가 있잖아, 그게 마침 있어서 애들끼리 강정 포기하고 쉴려고 앉았는데 (심지어 엄청 더웠음) 거기에 젊은 남자분 말고는 아무도 없었어. 아무튼 자리잡고 수다떠는데 그 남자분이 우리보더니 "닭강정 포기했어요?"이럼. 진짜 목소리 개좋았다. 저음인데 진짜 막 포근한 저음 이였어. 우린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사장님이 이맘때쯤 항상 학생들이 수학여행 오고 항상 닭강정으로 내기하는 사실이 이 절에선 유명하대. 그래서 우리가 도와달라고 부탁하니까 남자분이 10분있다 찾자고 하심. 그리고 어디서 나왔는지 초코 쿠키줌. 그리고 10분뒤 남자분 따라서 절 돌아 다녔는데 진짜 농담안하고 15분만에 장소 다 찾음. 그리고 남자분이 이 절 지리 잘안다고 우리 투어도 시켜주시고 역사도 거의 설민석 급으로 엄청 세밀하게 알려주심. 그리고 나서 애들이 서로 사진 찍는동안 난 남자분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얘들아 바람에 섬유유연제 향 퍼지는거 진짜 미쳤다. 이 향수 아직도 못찾음ㅠㅠㅜ약간 바닐라 향이 나는데 민트향도남. 디올 립글로우 향임ㅠㅠㅠ심지어 날씨도 더웠지만 바람이 엄청 선선하게 불었음. 그래서 애들 기다리는데 남자분이 나 보더니 "학생 불교 믿죠?"이러셨는데 나 불교맞음. 이유는 내가 태어난 이유의 95%가 불교덕임. 이건 원한다면 나중에 풀어줄게. 아무튼 내가 "어떻게 아셨어요?"이러니까 "불상이나 탑을 대하는 모습이 누가봐도 불교 같아서요" 이럼. 그리고 나서 "절 많이가요?" 이러니까 내가 요즘엔 별로 안간다고함. 근데 남자분이 나하고 눈 마주치면서 "1년에 2번은 가봐요. 좋은일 생길거야"이럼ㅠㅠㅠㅠ와 시1111111발 한국인 눈이 그렇게 맑은 갈색일 수 있는걸 처음알았다ㅠㅠㅠㅠㅜ진짜 심지어 그때 햇빛비치고 있어서 진짜 눈이 빛났음. 내 머리카락 2올 건다. 빛났다. 아무튼 난 그때 조카 심쿵해서 "넿ㅎㅎㅎ"진짜 좋아죽는 표정으로 대답함. 근데 ㅅㅂ 나한테 실팔찌 주면서 "이거 갖고다녀"이럼. 그리고 다시 애들 보고 난 실팔지 계속 만지작 거리면서 애들 기다림. 그리고 나서 몇군데 더 돌아다니고 미션 끝날시간에 남자분께 이제 가야한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우리 미션 시작 장소까지 데려다주심ㅠㅠㅠ근데 거기에 스님이 계셨는데 남자분이 먼저 "나무아미타불"하니까 스님이 약간 놀라시면서 남자분 머리 쓰다듬고 "나무아미타불"하심. 그리고 나서 내가 애들 몰래 스님께 팔찌 보어 드렸는데 스님이 "잘 간직해라" 하시더니 "도깨비가 줬네."이러심. 난 그거 장난인 줄 알고 웃었는데 스님이 "우리 절좀 자주와. 팔지 꼭 차고"이러셔서 알겠다고 함. 문제는 그 팔찌 잃어버림. ㅅㅂ. 참고로 우리팀 1등해서 닭강정 먹음. 아무튼 스님이 도깨비라고 했으니 도깨비임. 근데 도깨비라곤 안믿는게 걍 사람이였음.
이렇게 생겼었음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