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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육을 삶았다

ㅇㅇ |2020.04.30 18:06
조회 24,259 |추천 68
추천수68
반대수2
베플ㅇㅇ|2020.05.01 00:49
열여덟살까지 살고 무지개 다리 건넌 우리 초코 생각나네요. 닭고기를 좋아해서 엄마가 닭백숙 한 날에는 저렇게 옆에서 캥거루마냥 펄쩍펄쩍 뛰어서 기어코 한두점 얻어먹곤 했었는데..ㅎㅎ 아홉살 무렵부터는 관절이 좋지 않아서 뛰진 못하고 뒷다리로 서서 싱크대를 긁으면서 낑낑거렸고 열네살 무렵부터는 후각과 시력이 떨어져서 닭을 삶아도 몰랐는데 그 과정을 눈에 담는게 슬펐어요. 처음 내 품에 왔을 때 주먹만하던 아기 강아지가 속절없이 나이가 들어서 우리를 떠날 준비를 한다는게.. 마지막에 많이 아파서 물조차 넘기질 못해서 수액으로 연명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게 하고팠던 제 욕심이었던 것 같아 너무 미안해요. 그냥 편하게 보내줄걸.. 초코야 잘 지내고 있는거지? 우리 가족은 너 떠나고 닭백숙 한번도 못 먹었어. 엄마가 너 생각나서 도저히 못하겠대. 거기선 좋아하던 닭고기도 먹고 어릴때처럼 껑충껑충 뛰고 있을거라 믿을게.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엄마 꿈에 좀 나와주라. 엄마 아직도 너 생각하면서 운단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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