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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이야기

ㅇㅇ |2020.05.01 00:25
조회 473 |추천 1
안녕하세요
요즘 잊고 지냈던 학창시절 일들이 떠올라
판 보다가 적어봐요

어릴때 이사를 와보니
앞집엔 저희 부모님과 같은 연배이신분들과
제 또래언니들이 살더라구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꽤오래동안 두집다 이사안가고
이웃으로 살고 있어요

앞집아저씨는 직장다니셨는데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오고 어린마음에 제가봐도
되게 가정적이셨는데

앞집 아줌마는 동네아줌마들끼리 모여있으면
본인 바람핀 이야기를 자랑하듯 하고다녔어요

누가 모피를사줬네 무슨 선물을 받았네
제방에 있으면 밖에서 하는 이야기가 들리다보니
자연스레 알게 되었고

10대후반쯤이였던거같은데 신당에 가서 굿을하고
왔대요
그 굿이 본인남편 급사하게 만드는 굿이래요
본인이 놀아야되는데 가정적인 앞집아저씨가
퇴근하고 일찍집에들어오고 하는게 싫었던거같아요

그렇게 남편이 싫으면 이혼을하지
그런굿까지 하며 또 그런이야기를 비밀로안하고
동네아줌마들한테 이야기하는게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갔고

그런성향들이 안맞아서인지
이사오고 초반에는 아줌마들끼리 다들 친하게지내셨지만
우연히 만나면 인사만하고 지내는 사이로
바꼈어요

세월이 흘러 앞집 언니들은 결혼했고
그중 한 언니는 ㅇㅇㅇㅇ치킨 회장의
친척과 결혼했다하더라구요,

앞집아줌마가 그 치킨 회장이 아들이 없어
자기 사위가 그 치킨회사 물려받을거라고
오만상 자랑을해서 알았어요,
딸들중에 유독 그딸만 이뻐하고
다른딸들은 저희집 놀러올때마다
계모인마냥 뒷담화했었는데 엄청 자랑스러웠나봐요

몇해뒤 앞집아저씨는
뇌출혈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저도 앞집 아줌마는 싫어했지만
아저씨는 존경했기에 슬펐고
저희부모님도 아직까지 아저씨이야기나오면
좋은분이셨다고 먹먹해하세요

돌아가신지 오래되지않은 시점부터
앞집에는 꽤많은 중년남자분들이
바뀌셨어요

그리고 최근 몇년 앞집아줌마와 만나시는
아저씨가 여기에 사시는지 거의매일
마주치고있어요

오늘저녁엔 현관을 나서는데 앞집의 새아저씨가
나오더니 엘베에서 내리는 앞집언니를
반갑게 맞이하는걸 봤어요

저 언니는 본인엄마가 아빠살아있을때
했던 짓을 알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더라구요,
어릴때 아빠딸사이가 각별했거든요.

어릴때 그런일을 몰랐다면 지금상황들이
어찌보면 아무생각없이 흘러갔을일 같은데

오래된일인데도 앞집 사람들을
마주칠때마다 앞집아줌마가 했던 일들이
떠올라요

그동안은 자주 마주치지 않았는데
요근래 자꾸마주치다보니 머리에도 남고
아저씨 기일도 다되가고 마음이 또아파오네요.

몇십년을 꺼내지않았던 이야기인데
오늘따라 생각이나 익명게시판인지라
적어봅니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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