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살 직장인 여자사람입니다.
남자친구가 있어요. 30살 취준생 입니다.
만나지 4년정도 되었고 남자친구 전역후 복학해서 학생때 만나 지금은 취준생 입니다.
20-25살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어요.
저 좋다는사람도 만나보고, 제가 좋아서 쫓아도 다녀보고, 동아리에서 만난 남자는 양다리에 잠수이별도 당해보고, 잘생기고 인기많은 남자 만나 주변 여자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하고.. 그렇게 하다 지금의 남자친구까지 만나게 되었어요.
남자친구, 좋은 사람이에요. 여기에 취업까지 한다면 선 자리도 많이 들어갈 만한 사람이죠.
솔직히 저희 둘만의 연애전선에 문제가 전혀 없어요. 저에게 정말 잘해주고,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다는 생각도 수도없이 많이 했어요. 배려심도 있고 센스도, 배울점도 많아요.
그런데 저의 주변 사람들 때문에 너무나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29살 그리고 5월...
처음 살아보는 아홉수 인지라 계절이 바뀐것도 아닌데 괜시리 올해 초부터 생각이 많아지고 신경이 곤두섰어요.
직장도 있고 이제 제 인생의 다음 스텝은 '결혼'이 되겠죠.
친구들을 만나면 직장생활 다음으로 연애에서 결혼까지가 최대 관심사 입니다. 청첩장을 내미는 손길들도 꽤 많아지고 취준생을 만나는 저와 다르게 친구들의 연애는 금전적으로 꽤 성숙해졌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남자친구와 금전적인 문제로 싸웠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계속 생활비를 주셨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저의 지갑은 자주 열 일이 없었어요.
그래도 남자친구의 한결같은 배려와 관심, 사랑 덕분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왔어요.
친구들의 연애이야기는 저와는 많이 달라서인지 공감도 조금씩 어려워지고, 저를 보는 친구들의 시선도 어느순간 안타까움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부모님, 친척들 또한 마찬가지에요.
직장인을 만나야 하지 않겠니, 아니면 소개팅이라도 나가봐라, 소개팅 나가보는 것은 나쁜게 아니다, 그나이에 부모님 용돈 받아쓰면서 걔도 힘들테니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지 않겠니, 언제까지 기다릴거니, 혹시 약점이라도 잡혔니 등등 생각지도 않은 이야기들이 저를 점점 힘들게 합니다....
싸웠던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인데 그 부족함을 남자친구가 채워줍니다. 늘 배려와 관심, 사랑으로 대해주고.. 티내지 않았지만 제 스스로가 과분한 사람을 만난다 라고 생각한 적도 꽤 있어요.
안그래도 힘든 취업준비에 코로나까지 터졌으니 문턱은 점점 높아져가는데, 솔직히 걱정이 되지도 않아요.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늦은 시간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성실히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성실한 자세로 사는 사람이기에 분명 좋은 시기에 원하는 직장을 만날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게 올해면 정말 좋겠만.. 저는 솔직히 2-3년 더 기다릴 수 있을것 같거든요..
이런 저의 마음을 아무도 몰라줍니다. 몰라줘도 되요 사실. 남자친구만 알아도 충분한데.. 주변에서 너무 힘들게 해요.. 솔직히 친구의 애인들? 직장다니는것 말고는 제 남자친구보다 못하다 싶은 사람들도 있거든요..
시간이 갈수록 조여오는 남자친구의 취업여부 사실확인이 저에게 너무 스트레스에요.. 비가오거나 슬픈 영화를 보거나 술이라도 마신 날에는 진짜 감정이 격해져서 다른사람 만나볼까 싶은 생각도 하고, 이유없이 남자친구에게 아픈 말들 퍼붓기도 해요.. 그럴때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달래주고 미안하다 말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제 자신이 싫어지기도 해요.... 남자친구도 느끼는게 있겠죠. 본인도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어요.. 그래서 요즘은 아예 티도 안내도 속으로만 썩히고 애써 밝게 지내려고 노력하는데.. 점점 힘이드네요..
사람이 살다보면 한번쯤 설명하지 않아도 무조건 믿어주는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그게 가족이든 친구든지 간에..
남자친구에게는 지금 그런 사람이 필요하고, 그게 저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밝게 이야기하고 긍정적인 말들을 하려고 노력하고, 취업준비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한 절대 묻지도 않아요.. 그게 저와 남자친구가 지난 4년도안 쌓아온 '믿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요즘은 점점 힘이 드네요...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면 제가 안쓰럽거나, 다른사람 소개시켜 주겠다는 식으로 끝날게 뻔하기에 친구들도 잘 안만나요. 가족들은 더 그렇구요.
그래서 카페에서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아졌어요.
남자친구도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한 시간들을 얼마나 힘들게 보내고 있을까.. 솔직히 제가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같이 이겨내고 싶네요..
비도 오고 잠이 오지 않는 밤.. 몇자 끄적여 봅니다..
취업시장이 안그래도 어려운데 코로나사태가 많은 계획들을 멈추게 만들었죠..
대한민국 모든 청년들과 취업, 이직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진심으로 다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