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배우인 박준석이 지난 3일 ‘기면증’으로 공익 판정을 받았다.
박준석은 1997년 태사자 1집 앨범 ‘도’로 데뷔해 드라마 ‘구미호 외전’, 영화 ‘퍼즐’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그가 남모르는 병 ‘기면증’을 앓아온 것.
박준석은 지난해 11월 30일 현역 입대 영장을 받고 서울 지방 병무청에 이의 신청을 했다. 그동안 치료 받은 병력을 증거로 제시했으며 기면증 뿐만 아니라 시력 무릎 이상 등 세 가지를 이의 신청 요인으로 제기했다고 한다.
생소한 ‘기면증’은 어떤 병이며 그 병은 공익 판정을 받을 만큼 타당한가?
영화 ‘아이다호’의 주인공 리버 피닉스를 기억하는가? 많은 소녀팬들의 가슴을 적신 이 영화에서 리버 피닉스가 걸린 병이 바로 ‘기면증’이다. 영화에서 리버 피닉스는 길을 걷다가, 친구인 키아누 리브스와 얘기를 나누다 갑자기 잠들어 버린다.
기면증(narcolepsy)이란 이렇듯 보기에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밥을 먹다 잠을 자거나 발작적으로 잠에 빠지는 병으로 대부분 유전질환이 원인이다. 지루한 책을 읽다 꾸벅꾸벅 조는 것의 차원이 아니라 중요한 회의를 하는 도중, 혹은 식사 도중 등 상식적으로 졸음과 전혀 상관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잠에 빠지는 특징이 있다.
일종의 수면장애로 여겨지는 기면증은 그렇기에 밤에 충분히 잤다고 생각되는데도 낮에 이유 없이 졸리고 무기력감을 느끼게 된다.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는 것도 특징적인 증세다. 심하면 ‘졸도발작’이나 ‘수면마비’ 등이 수반되는 경우도 있으며 더 나아가 잠이 들려고 할 때 환각을 보거나 각성상태에서 잠시 자기도 모르게 어떤 행동을 하기도 한다.
성인의 0.02∼0.16%가 이 병을 앓고 있으며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전해진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년기에 시작되며 대부분이 30세 이전에 시작된다. 정신상담 등의 조기치료를 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싸이 사건으로 술렁이는 요즘의 분위기로 인해 박준석 측은 이런 공익 판정 결정이 조심스러운 입장인 듯 하다. 한 관계자는 “박준석이 깨우지 않으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기면증의 고통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